인숙이네와 자신은 전생에서 악연이었다. 악연은 악연을 부른다.그런데 어떻게 악연이 선연으로 이어졌을 까를
생각해 보지않을 수 없었다.
미래의 전생에서 자신의 성급함과 초조함에서 비롯된 인숙에대한 과도한 집착이 결과적으로 악연을 불러왔다.인
숙의 버림을 받게 됐고 홧김에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오빠인 인섭형 회사를 괴롭히게 됐다. 자신 역시 그 와중에서 정
신이 피폐해지고 무너지게 됐다.
악연은 악연이되 그 시발점이 자신인 만큼 첫단주를 잘못 꿴 자신이 먼저 풀어간다면 악연의 악순환은 일어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신이 회귀해서 인숙이 아버지를 만나게 된 것 역시 악연을 선연으로 풀어나가라는 하
늘의 계시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애당초 소원의 목걸이에 '상상속의 그녀'를 만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빈것도 자신이었다. 소원의 씨앗을 만들어 심
은 것도 자신이이었다. 소원이 이뤄지도록 소원의 새싹이 나오면 순수한 마음과 절대믿음을 갖고 스스로 커나가
도록 여유를 갖고 지켜보라는 외할아버지의 당부를 어긴것도 자신이었다.
회귀하기전 미래전생 막판에 잘못을 깨우치고 참회의 눈물을 흘렸고 순수한 마음과 목걸이에대한 믿음을 되찾은
것이 아마도 악연에대한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게된 이유 같았다.
청파동집에 도착하니 아저씨 부인과 인숙이 인섭, 인철형이 마중나와있었다. 인숙은 20여년이나 어린 모습이었
으나 군데군데 성숙했던 때의 모습이 엿보여 금새 알아볼 수있있다.
자신이 회사를 도산으로 몰아갔던 인섭형도 앳되기는 해도 얼굴 윤곽에서 미래의 모습을 찾아 볼수 있었다.나보
다 3살위인 인철형은 영락없는 범생이었고 인숙이 엄마는 40대중반을 넘은 나이인데도 우아한 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정말 신기한것은 미래의 전생에서 그렇게 자신의 마음을 흔들었던 인숙이를 만났는데 전혀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인숙이의 모습이 어린 소녀라해도 그랬다.
목숨까지 걸만큼 사랑하고 좋아했던 여인에대한 감정이 털끝만큼도 전혀 살아나지 않은 것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어떻게 이럴 수 있지? 그녀가 마음을 받아주지않아 악연이 만들어졌는데... 생각만하면 설레임으로 수많
은 밤을 뜬눈으로 지샌 자신이 아닌가?
문득 지랄 총량의 법칙이라는 우스개소리가 생각이 났다. 모든 것의 총량은 정해져 있다는 이 법칙에 따르면 지랄
이나 또라이 짓도 총량을 다히고 나면 저절로 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지랄도 총량이 있다면 사랑에도 총량이 있을 것이다.그런게 있다면 아마도 어떤 대상에대한 감정의 총량을 모두
소비할 경우 다시 채워지기전까지는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번에 인숙이에 대한 감정이 조금도 일어나지 않는 것은 미래의 전생에서 내가 가진 그녀에 대한 사랑의 총량을
이미 한톨도 남겨놓지않고 모두 쏟아부어 감정이 일어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숙에대한 마음의 동요가 없다는 것은 정말 다행이었다. 회귀이후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데 다시 감정의 동요
가 일어난다면 매우 힘들수 있을 것 같았다. 앞으로 얼마를 이집에서 있을지 몰라도 맘편히 생활할 수 있을 것 같
아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자신의 거처는 2층 인철형 옆방으로 정해졌다.침대와 책상,그리고 작은 이불장이 있었다. 여러명이 같이 쓰
는 고아원 방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고 좋았다.짐을 푼뒤 침대에 드러누웠다.
이때 미소가 나와 말을 걸었다. "나 강물에서 나온지 오래된데다 아저씨 치료하느라 기력소모가 많았어. 자연의
정기를 받아야 할 것 같아.", "그러면 기운을 받아야지...어디에 가야 자연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데...",
"물맑고 공기가 깨끗한 수풀이 우거진 곳이면 돼..",."그러면 낙동강과 한강의 발원지가 있는 태백의 황지와 검룡
소를 거쳐 설악산을 들려올까?"
희망은 아저씨에게 자신이 기력을 많이 소모해 물이 깨끗하고 공기 맑은 풍광좋은 곳에서 며칠 기력을 보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백황지를 들러 설약산을 다녀왔으면 한다고 하자 그러자고했다.
아저씨는 만사를 제치고 그다음날 떠나자고 했다. 희망이는 어리지만 신비한 능력을 갖고있는 생명의 은인이 아
닌가? 고아원에서 집까지 오는 내내 아저씨는 희망과 얘기를 나눴다.
그런데 나이 답지않게 어른스러움이 엿보였고 세상을 보는 눈이 자신보다 뛰어난 것 같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저씨는 부인의 허락을 받는 즉시 행동에 옮겼다.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에 이르니 미소가 갑자기 반응을 했다. 낙동강의 어머니인 황지에 아주 큰 힘을 갖고 있는
물의 요정이 살고 있다고 알려줬다.차에 내려 황지를 한바퀴돌자 미소가 깡총 뛰어내려 연못속으로 들어갔다.
희망은 요정과의 계약자여서 미소를 볼 수 있지만 일반 사람들은 미소를 보지 못했다.희망은 물의 요정과 소통하
는 계약자로서 미소만큼은 아니지만 커다란 기의 파동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You've Got a Friend는 Carole King이 작곡한 곡으로 1971년 James Taylor가 싱글로 처음 발표했다.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처음 이 곡을 메리홉킨스에게 주려고 했는데 싫다고 해서 친구인 제임스 타일러에게 돌아갔다고 한다.
캐롤 킹(Carole King)은 1942년 뉴욕에서 태어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다. 1971년 발표한 앨범 'Tapestry'는 올해의 앨범을 포
함해 4개의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첫댓글 총량의 법칙!
지랄도 떨만큼 떨고 나면 stop 된다...ㅎ
한번 살아본 자신의 미래를 안다면
수정하며 살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것은 순전히 작가 님 마음...
감정의 기복이 재미있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이죠...
만약 다시 한번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떨까하는...
미래의 정보를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목걸이의 비밀도 밝히면서
인류를 종말로 몰고갈 외계의 무리들과 대적하는...
점입가경,,,점점 스릴있습니다.ㅎ
음유시인님 오랜만입니다.
요즘 풍주방을 않가다보니...
이 먼곳까지 오셔서 응원을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편한 오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