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마케팅 새 트렌드 ‘V-커머스’
e-커머스에 비디오 콘텐츠 접목… 온라인 쇼핑에서 영향력 급속 확대
무협, ‘활용 설명회 및 상담회’ 개최
#1 어린이를 대상으로 1인 영상을 제작하는 캐리소프트는 사업 시작 1년 8개월만에 유뷰브 구독자 100만명을 확보하며 주목받고 있다. 캐리소프트의 유튜브 영상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은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사이에서 ‘캐통령(캐리+대통령)’이란 별명을 얻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캐리소프트의 방송을 탄 덕분에 제품 생산이 중단됐던 인형도 재생산되기도 했다.
#2 레페리는 아시아 20억 여성들에게 한국의 화장법 및 패션코디를 영상으로 알리고, 우수한 한국의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레페리 크리에이터들은 중국 플랫폼에서 진입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초고의 뷰티 크리에이터로 선정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e-커머스를 뛰어넘어 비디오 콘텐츠를 e-커머스에 접목한 ‘V-커머스’가 새로운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온라인 쇼핑객의 약 64%는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구매 제품의 정보를 취득하고 있다. 마케팅 콘텐츠 분야에서 ‘비디오’는 최근 전 세계적인 모바일 이용 추세에 따라 그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동영상을 통한 마케팅 트렌드 흐름에 발맞춰 지난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비디오 커머스 활용 해외마케팅 설명회 및 진출 상담회’를 개최했다. V-커머스는 온라인을 통해 기업의 상품 판매를 촉진하고자 기존의 사진이나 테스트에서 발전해 비디오 콘텐츠를 활용하는 마케팅이다. 대부분의 V-커머스 플랫폼은 기업이 V-커머스 플랫폼에 최저가로 제품을 공급한다는 조건 하에 입점 브랜드의 영상제작비 및 모델 개런티를 전액 부담하고, 타 유통업체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 이번 설명회에는 유튜브와 아마존 등 국내외 마케팅 트렌드 리더 기업들이 직접 연사로 나서 새로운 마케팅 채널인 ‘비디오 커머스’를 소개했다.
김범휴 유튜브 부장은 “유튜브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구글+ 등 소셜 네트워크 중 구매 의사결정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친다”면서 “사진이나 글보다 제품을 이해하기 쉽고, 제품의 사용 후기 영상이 많아 구매전 유튜브를 찾는 사람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의 영상 내 특수효과를 활용한 외부 링크 연결은 PC에서만 구동이 가능한 기능으로 더 이상 권장하지 않는다”며 모바일과 PC 모두에서 이용할 수 있는 ‘유튜브 카드’를 추천했다. 유튜브 카드는 영상 중간에 다양한 카드를 넣어서 사용자들에게 상품, 웹사이트, 재생목록 등에 대한 정보를 알릴 수 있다.
권원숙 캐리소프트 대표는 “영상을 찍을 때는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보다 회사가 가진 문화나 제품의 가치를 보여 주는 것이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잘 어필할 수 있다”면서 “초기 상품 협찬은 뒤로 하고 콘텐츠를 재밌게 만드는 데만 집중하며 매일 1편 이상의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강일 우먼스톡 대표는 “온라인 쇼핑 이용객 중 과반수는 이미 모바일을 통해 구매를 하고 있다”면서 “모바일에서 가장 강력하고 최다 양산되는 콘텐츠는 바로 동영상”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의 한 동영상 플랫폼(JOYUS) 조사 결과, 제품 판매 영상을 접목할 경우 구매전환율이 최대 7배까지 증가했다.
모바일 트래픽 중 동영상 비율은 45% 이상이 될 정도로 ‘비디오 콘텐츠’의 파급력이 매우 커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톡, SKT, CJ E&M 등 국내 대기업과 유망 벤처기업은 물론 알리바바(요쿠투또우), 아마존, 페이스북 등 해외 대형 온라인 유통사들도 V-커머스를 추진 중에 있다.
이날 오후에는 각각 무역업체들이 이러한 비디오 마케팅을 120% 활용할 수 있도록 아마존과 볼로미코리아, 우먼스톡 등 주요 비디오 플랫폼 기업들과의 ‘1:1 입점 상담회’도 개최됐다. 최원호 무역협회 e-Biz지원본부장은 “이젠 단순히 모바일 동영상을 보고, 듣고, 즐기는 콘텐츠 소비자에 그치지 않고, 동영상을 직접 생산하거나 생산된 영상을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하는 콘텐츠 지배자가 되어야 한다”면서 “향후 다양한 전자상거래 무역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통해 업계가 새로운 트렌드를 이해하고 수출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는 이번 행사 외에도 창립 70주년과 B2C 온라인 쇼핑몰 ‘Kmall24.com’ 오픈 2주년을 기념해 향후 무역재도약을 위한 붐 조성과 전자상거래무역 확산을 위한 ‘KITA CBT(Cross-Border Trade: 국경간 전자상거래) Fest’를 개최할 예정이다. 동 행사에는 온·오프라인 전자상거래 확산관련 설명회와 상담회, 국제 포럼 참가 등 다양한 이벤트와 사업이 포함될 예정이다.
<주간무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