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영등포에 43분이나 지연 도착한 장항선 무궁화 1552열차 승객이었습니다.
지연도 지연이지만 두 가지 문제가 있더군요.
1. 기관차 브레이크 고장으로 온양온천 역에서 출발하자 마자 정차. (도착은 다이아 상 7시 48분, 약 100미터 후진해서 다시 온양온천 역 플랫폼으로 8시 13분에 진입), 문제는 후진을 8시 13분에 하기 직전인 8시 12분에야 처음으로 안내 방송이 나왔다는 것. 곧 24분간이나 아무 소리 없이 정차해 있었다는 것이지요.
다음 역인 아산역에서 KTX로 갈아탈 예정인 승객들은 열차 안에서 승무원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고...
후진해서 차 문이 열린 뒤 여기저기에서 노한 승객들의 고함이 들리더군요.
열차 사고와 지연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승무원과 사령탑 교육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2. 사고와 지연시 보상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습니다.
1) 08:23분에 신창발 전철이 곧 진입하니 "급한 승객들은 30분발 전동차로 갈아타라"고 급한 안내가 나왔습니다. 여기에서 절반 정도의 승객이 하차, 전동차로 갈아타고 아산, 천안 방향으로 갔습니다. 어떤 여자는 32분에 아산에서 KTX를 타야하는데 걱정하며 나가더군요. (이분들의 보상은?)
2) 나는 "급하지 않았으므로" 객차 안에 계속 남아 있었더니, 30분에 다음차인 새마을이 들어온다면서 갈아타라고 하더군요. 모두 하차.
3) 새마을에는 빈 자리에 앉아서 오기는 했지만, 일부 승객은 원래 그 자리 주인이 올까봐 새로 객차내 승무원에게 새마을호 승차권을 중도 발권했습니다. 문의하는 승객에게 승무원이 "자리 배정을 해 주겠다"고 하는 말을 듣고 나도 표를 줬는데, 다시 이상해서 요금을 추가로 내야하느냐고 물으니 그런답니다. 그래서 표를 돌려받았습니다. 새마을에 내가 원해서 탄 것이 아닌데 웬 추가요금?
4) 천안을 지나면서, 지연열차표에 대한 안내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좌석금액 환불, 그리고 40분 이상 지연 경우 환불되니 도착역에 문의하라". 좌석권 환불은 무궁화 좌석권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으니까 당연한 것이지요.
5) 영등포에 9시 53분 도착. 원래 09:10 도착 예정이었으니 43분 연착이었습니다. -> 대부분 승객은 지연 보상에는 관심 없이 후다닥 전철을 타러...
6) 매표소 직원은 1,000원 환불해 준다고 하더군요. 가만 보니 좌석권 환불에 해당하는 금액이었습니다. 얼마 지연됐냐고 물으니 40분이라고 해서, 그러면 지연 환불 아니냐 했더니, 그제야 "1000원 환불을 받든지 아니면 환불을 안 받고 지연승차 할인권으로 쓰라"고 합니다. 43분 지연에 1000원 받고 말아라? 일단 지연승차 할인권으로 쓰겠다고 다시 표를 받아왔습니다.
7) 집에 와서 코레일 홈피에 나온 관련 안내문을 봅니다. 여기에는 지연승차 할인권으로 쓰든지, 아니면 승차금액의 50%를 현금으로 환불한다고 돼 있습니다. 50% 현금 환불 안내는 왜 안해준 것일까요?
8) 의문은 또 있습니다. 단순 지연이 아니라, 열차를 갈아타면서 사용하지 못한 무궁화 좌석 요금의 환불 문제입니다.
계산해 보자면, 먼저 좌석 요금 1000원을 환불해 주고, 남은 나머지 실제 "승차금액"의 50%를 현금 환불해 주든지, 아니면 할인 승차권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든지 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철동 회원분들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첫댓글 관제-기관사-승무원 간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되지 않아 혼선이 빚어졌고, 또 승무원 측에서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메뉴얼이 없었던 것으로 보이네요.
일단 코레일에 정식 민원을 청구하시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아침에 1552열차가 완해불량이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퇴근시간 이후라 별 신경쓰지 않았는데 이런 일이 있었군요.
아쉽습니다.. 아직도 교류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듯 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