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방영된 KBS 2TV '오늘밤 김제동' 45회 방송 장면. ⓒ'오늘밤 김제동' 유튜브
지난 9월부터 방영되고 있는 KBS 2TV 시사토크쇼 '오늘밤 김제동'의 진행자 방송인 김제동 씨의 자질이 도마에 올랐다. 러시아 출신 무정부주의자 미하일 바쿠닌의 국적을 놓고 전원책 변호사와 설전을 벌이던 중 불거진 태도 때문이다.
3일 방영된 '오늘밤 김제동' 45회에서는 전원책 변호사가 게스트로 출연해 김제동 씨와 대담을 나눴다. 전 변호사는 "최근 조국 수석 그만둬라, 그만두지마라 난리가 나고 있는데 결국 특권이 문제"라며 "'특권을 가지게 되면 반드시 부패한다' 누가 한 말인지 아느냐"고 김 씨에게 물었다.
19세기 무정부주의자 '미하일 바쿠닌' 모르고 아는척 김 씨가 "누가 한 얘깁니까"라고 묻자 전 변호사는 "미하일 바쿠닌"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씨는 "누굽니까?"라고 되물었다. 전 변호사는 "바쿠닌을 누구냐고 물으면 엉터리 좌파"라고 핀잔을 줬다. 미하일 바쿠닌은 러시아 출신 무정부주의자로, 국가 권력을 강력히 부정한 인물이다.
전 변호사는 "쉽게 말하면, 좌파 중에 가장 정직했던 좌파, 마르크스하고 가장 많이 싸웠던 좌파"라고 미하일 바쿠닌을 소개했다. 문제는 다음 질문이었다. 김 씨는 "(바쿠닌이) 어느 나라 사람입니까?"라고 묻자 전 변호사는 "러시아 사람인데, 주로 스위스에서 많이 살았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씨는 "러시아 이전에 USSR 아니고요?"라고 재차 물었고, 전 변호사는 "USSR이 아니고, 1850년 무렵에 활동했던 분인데, 무슨 USSR이 나오느냐"고 반박했다. USSR(Union of Soviet Socialist Republics)은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즉 구 소련을 뜻한다.
전원책, 잘못 잡아주려 하자... "알았어요, 알았어" 말 끊은 김제동김제동씨는 "1850몇년이니까, 소련이 다 분할되기 전 아닙니까? 제대로 알고 (말하라)"라고 말했다. 그러자 전 변호사가 "USSR이 언제 생겼는가 하면, 1917년에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고 나서…"라면서 김 씨의 오류를 정정하려 했다. 그러나 김 씨는 전 변호사의 말을 바로 끊고, 손을 내저으며 "알겠습니다, 예, 알았어요, 알았어"라며 "지금 그런 얘기 할 시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제동씨는 연봉으로 치면 7억원 수준의 고액 출연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