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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루멧의 작품세계는 크게 세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는 연극의 영상화로 예를 들면, <에쿠우스 Equus>(1977) <다리에서 본 전망 A View from the Bridge>(1962) <밤으로의 긴 여행 Long Day’s Journey into Night>(1962)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둘째는, 가족에 대한 관심으로 여기에는 <허공에의 질주 Runing on Empty>(1988) <도시의 왕자 Prince of the City>(1981)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문제를 다룬 영화로 <전당포 Pawnbroker>(1965) <네트웍 Network> (1976) 등이 해당된다. 이렇듯 시드니 루멧은 상당히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다양성을 반영하듯, 그가 손댄 장르만 해도 드라마, 코미디, 로맨스물, 풍자물 심지어 뮤지컬까지 폭넓게 퍼져 있다. 4살 때부터 뉴욕에 위치한 유명한 아디시 극장 소속의 아역배우로 활동했던 시드니 루멧은 26살에 CBS에서 연출제의를 받아 본격적인 감독 경력을 쌓게 된다.
1957년 <성난 12인 Twelve Angry Men>으로 데뷔해서 <전당포> <네트웍> 등을 내놓으며 뉴욕을 중심으로 작업해 오면서 존 카사베츠 같은 후배를 키워낸다. 특히 첫번째 장편영화 <성난 12인>은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시드니 루멧은 다른 할리우드 감독과는 달리 유명한 희곡들을 스크린에 담으려는 노력을 했다. 대표적인 예는 유진 오닐의 희곡을 각색한 <밤으로의 긴 여행>, 아서 밀러의 희곡을 각색한 <다리에서 본 전망>, 피터 세퍼의 희곡을 각색한 <에쿠우스> 등이 있다. 시드니 루멧 감독의 작품은 희곡을 원작으로 하지 않더라도, 곳곳에 연극적 색채가 강하게 담겨 있다. 또한 시드니 루멧 감독은 <허공에의 질주> <도시의 제왕> 등을 통해 개인과 가족간의 거리, 사회 속에서 변해가는 가족의 정체성에 천착하면서, 가족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특히 88년 작 리버 피닉스의 매력적인 연기를 볼 수 있는 <허공에의 질주> <개같은 날의 오후 Dog Day Afternoon>(1975) <도시의 왕자> 등에서는 가족이라는 굴레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 투쟁하는 개개인의 모습을 그렸다.
그는 또 매스커뮤니케이션의 문제를 다룬 <네트웍>, 나치의 유대인의 학살을 고발한 <전당포> 같은 사회물들을 감독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애거사 크리스티 원작의 추리영화 <오리엔트 특급살인 Muder on the Oriental Express>을 연출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사랑과 슬픔의 맨해튼 Night Falls on Manhat-tan>(1997)을 발표하는 등 왕성한 활동력을 자랑하고 있다.
자료출처: [씨네21 영화감독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