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께 드리는 편지
선생님 안녕하세요. 1학년 11반입니다. 날도 덥고 오늘처럼 슬픈 날 늦게까지 저희를 한 자라도
더 공부시키시려는 선생님께 저희는 매일매일 감사하고있습니다.
선생님 물론 학생의 본분은 공부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1993년에 이 나라에 태어난 이상,
저희는 이 나라의 국민입니다. 선생님,우리나라의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서민을 위하여 평생을 일하시고 마지막 죽음까지 자신의 이익이 아닌 측근을 위하신 아버지십니다.
이 나라의 어리지만, 한 국민으로써 마지막 가시는 길을 홀로 외롭게 보내드릴수 없습니다.
저희 노무현 아버지의 업적은 선생님께서도 익히 잘 아실꺼라 생각합니다.
광주라면 전두환 정권에 맞서 싸운 5.18항쟁을 기억하실겁니다.
같은 시각 부산에서 가장 앞서 총,칼,최루탄에 맞서싸우신 분이 노무현 아버지이십니다.
다른사람이 모두 권력에 순응할때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 서서 권력과 맞서 싸우신 분입니다.
선생님, 저는 철저하게 개인주의화 된 현실이 슬픕니다.
지성과 교양이 출중한 인재를 사회로 배출하자는 슬로건아래 당당히 교육의 상아탑으로 군림하고있는
대학교와 대학생이 이런 중대한 사건을 맞이하고도 조용하다는 것이 슬픕니다.
또한 한낮 한국의 일류대학이라고 하는 대학의 명예교수가 막말을 한다는 것 또한 슬픕니다.
저희가 이런 대학교를 목표로 하고 이자리에 앉아 밤 10시 늦은시각까지 옆자리의 친구를 짝궁,진정한 친구로
보지 않고 꺽어야할, 넘어야 할 벽으로 봐야한다는 것 역시 슬픕니다.
저희 엄마, 아버지 세대때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 합니다.
선생님, 저희가 지금은 비록 돈도,권력도 없는 나약한 학생이지만 3년뒤면 이제 저희가
이 세상을 이끌어 나갈 세대가 됩니다.
선생님, 반성하지 않는 역사는 반드시 되풀이됩니다.
4.19혁명을 5.18민주항쟁으로 되풀이하였고, 5.18민주항쟁을 지금 5.23 대통령 서거로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님, 김대중대통령님, 노무현 대통령님으로 인하여 한 걸음 진보된 민주화가 두 걸음 퇴보하고 있습니다.
저는 저희학교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께도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슬프지 않으신가요?
선생님 저희 11반은 오늘부터 2분의 아버지를 모시려고 합니다. 첫째로는 저를 낳으시고 기르신 생부이시고
두번째로는 오늘 저희곁을 떠나려 하시는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모시겠습니다.
선생님 저희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저희는 아버지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해드리러 갑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 1학년 11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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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저는 광주광역시에 사는 여학생이구요
제 친구는 광주시내의여고에 다니고 있습니다. 위에 있는 편지는 제 친구가 쓴것입니다.
물론 제 친구 학교가 개교이래로 야간자율학습을 하루도 빼지않고 휴교1번이라는 부제가 붙은 학교지만
제 친구가 너무나 가고싶은 마음에 편지를 썻다고 해여..
이 친구 4일인가???5일동안 계속 갔다고 하구요ㅠㅠ
물론 야자때 무단으로 나간거는 제 친구 잘못이지만 나라가 이런 상황에서는 어쩔수 없다고 생각해요ㅠㅠ
친구가 횡설수설쓴거라서 틀린말이 있을수도있고 좀 이랫다 저랫다 쓴 말이 있을지 모르지만
제가 친구한테
쭉빵에 올린다고 말 하고..친구도 자주는 아니지만 쭉빵하니깐 안좋은말은 안해주셨으면 좋겟어..
마지막으루..
노무현 아버지 사랑해요!!!
----아래는 광주에서 28일 저녁에 열린 노무현대통령서거추모제 사진이에요. 이자리에 이 편지 쓴 친구랑 제가 있엇어요---
(바로위에 광주여고 교복은요 저희 학교 학생이긴 한데 저랑 아는 사람은 아니구요ㅜㅜ저는 그냥 네이버에서
광주 추모제 쳐서 나온 사진 갖다 붙인거에요)
** 낮에 위에 편지에 저희나라 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많은 분께서 그것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하셔서 우리나라로 바꿧어요**
첫댓글 그 마음 변지 마시길 부탁 드립니다,~~
이글을 읽고 있자니 눈물도 나고 흐믓하기도 하고...우리나라가 구렁텅이로 빠지진 않겠구나라는 희망도 보이고 그러네요....너무나 대견스런 학생들 정말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