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읽어도 흥미진진하다. 나와 전혀 관련성이 없는 분야에서 살아가는 사람일지라도 나에게 도움이 되는 글귀가 있고 감동이 있다. 옛 말에 두 세사람과 함께 걸어가도 그 가운데 스승이 있다는 말처럼 삶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살아간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는 도전이 되고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뭔가의 울림을 준다. 조조칼국수 대표의 김승현님의 이야기가 그렇다. 공부 머리는 없지만 사업 머리는 있어 연매출 100억 이상의 수익을 내는 사업체를 만들어내기까지 그만의 노하우가 있고 철학이 있다. <돈그릇을 키우는 6가지 방법>에는 그만의 사업 비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렇다고 해서 돈 잘 버는 방법, 장사 하는 방법만을 소개한 것은 아니다. 그가 처음부터 끝까지 강조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사람이다!
돈이 아니라 사람이 먼저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구호는 어느 공사장에 가도 흔히 볼 수 있는 문구가 되어 버렸다. 세월호 사건 이후부터 '사람이 먼저다!'라는 구호는 모두가 동의하는 문구이기도 하다. 수익을 내야 살아남는 요식업계에도 과연 사람이 먼저다라는 구호가 통할까? 라고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사람을 먼저 챙기다간 수익이 나지 않으니 장사 거덜내기 십상이라고 한다. 그러니 요령껏 적당히 사람 속이면서 수익을 내면서 장사를 하는 것이 그쪽 계통의 룰이 되어 버린지 오래다. 최소한의 양심을 가지고 양심가게를 운영하는 이들이 있긴 하지만 요즈처럼 불경기에는 일단 속여서라도 수익부터 내자는 주의로 가는 것 보편적 현상이다. 하지만 여기에 전혀 다른 길을 걸어가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김승현 대표다. 조조칼국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로 요식업계를 평정하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손해를 보더라도 사람을 먼저 챙겨야 한다는 고집스러운 철학 때문에 많은 이들이 끊임없이 줄을 지어 그가 운영하고 있는 가게를 찾는 이유일게다!
직원에게 의사결정권을 준다는 것!
"직원에게 의사 결정권을 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불완전하고 불만족스러운 결과물을 감수하겠다는 리더의 의지가 필요하다.일을 맡긴다는 건 상대를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137쪽)
관리자의 유형에 따라 위임하는 정도가 다르다. 어떤 관리자는 직원에게 맡기면 불안하기에 혼자서 모든 것을 하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일에 빈틈이 생길 이유가 없고 실수할 확률도 적다. 다만 관리자가 매번 붙어 있어야 한다. 실무자들은 관리자 눈치 보기에 바쁘고 수동적일 수 밖에 없다. 관리자 부재 시에는 일이 돌아가지 않는다. 지연된다. 새로운 리더를 키울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다. 반면 조금 미숙하고 불안하더라도 전폭적으로 신뢰한다는 의미에서 권한 위임을 한다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까? 시간이 흐를수록 관리자는 여유 있는 시간을 확보하게 된다. 여유 있는 시간에 좀 더 다른 쪽에 신경을 쓸 수 있게 된다. 조직은 스케일이 커지고 실무자들의 능력이 배가된다. 책임감이 주어진 것만큼 성장한다. 우리 사회는 리더가 리더를 키우지 못하고 있다는 게 큰 문제다. 자기 말고 또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것을 배 아파 못 봐 주는 리더들이 많다. 김승현 대표가 많은 매장을 늘릴 수 있었던 것도 일을 과감히 맡겼기 때문이었을게다.
리더는 윤활유처럼!
"리더는 무대의 주인공이 아니라 조직을 원활하게 굴러가도록 만드는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 (139쪽)
30대에 불과한 젊은 사업가가 터득한 리더십이다. 리더가 주인공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 뇌리에 꽂힌다. 우리가 늘상 대하는 리더들은 무대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한다. 아니 무대에 자신 말고 누군가가 올라오는 것을 시기하고 질투한다. 그런데 탁월한 리더는 돋보이는 존재가 아니라 뒤에서 조직을 부드럽게 움직여가는 윤활유처럼 되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한다. 오랫동안 요식업계에서 그가 터득한 진리이자 리더십이다. 나와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리더의 삶을 살고 있는 이의 이야기 속에서 신선한 충격과 리더의 모습을 배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