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4시... 매일 저 시간대면 우리집 닭들이 주인님소변보라고 짖어대는 시간..... 그래서 그날도 변함없이 일어나 쉬를 하고는 전날 마신 술기운에 마취된 나머지 그대로 엎어져 잘라캤는데... 갑자기 떠오르는 그 전날의 위대한 령도자동지의 이상하리만치 부드럽게 속삭이는 목소리... "새벽 4시50분까지 와라~" 약간 질리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연구한 꼬시는 방법을 함부로 무시하고 싶지가 않기에 할수없이 세수대야에 물받아 머리담그고는 사료통에 모이감을 채워 출발...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43년을 살면서 연초에 해맞이하기는 처음이었기에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역사의 한페이지를 이날, 단기 4344년, 불기 2555년, 서기 2011년 1월 1일에 장식했슴돠.
차가 갓 출발하자 위대한 령도자동지의 신년사... (am 5:20)
"태양이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을지라도 슬퍼하거나 질질 짜지 마라, 오늘 못보면 내일 볼수도 있고, 또 내일 못보더래도 올해안으로는 볼수있도록 만들어볼테니 부디 다들 나를 믿어라. 그 믿음속에 복이 있나니...."
드디어 연수산 입구도착... (am 7:00)
입구에 도착하여 바윗산으로 향하던 중 바라본 하늘...
그 곳엔 별과 달이 저렇게 미소짓고 있었슴돠.
그 누가 말했슴까? 여명이 밝기전이 가장 어둡다고... 근데 밝기만 하던데... 순 거짓말이었슴돠.
나뭇가지사이의 별과 달...
별과 달은 침묵으로 여명을 기다리고...
잔 나뭇가지들은 팔을 벌려 환영을 표시하고...
여명은 천천히 동녘하늘을 붉은 빛으로 물들이고...
대지는 침묵속에 조용히 그 빛을 받아 들이고...
드디어 새해 첫날을 장식하는 신묘년의 첫 태양은 저렇게 떠오르고...
그걸 바라보는 구경꾼들...
저분들이 저 추운날, 저 먼곳까지 가서 태양을 보고 저렇게 좋아하며 촬영하는걸 보니... 아마 저분들 집에서는 마음대로 태양을 볼수 없는 모양임돠.
동녘하늘엔 태양이, 남녘하늘엔 그믐달이...
새해 첫 해와 지난해 마지막 달이 공존하는 거룩한 시간...
그리고는 단체사진... (am 7:38)
햇볕을 받으며 찍은 첫번째 사진...
새벽바람도 세고 기온은 영하 10도를 오르내리고...
체감온도는 영하 15~20도정도...
그래서 대강 대강 찍었슴돠.
그리곤 내려다본 하늘아래 첫동네...
새해를 밝히는 빛이 렌즈에는 육각빛으로 굴절...
그리고 새해 첫 햇볕위로 날아가는 뱅기한마리...
저 햇볕아래 밝혀지는 대지들...
윗 사진을 찍고 돌아서니 저런 동상이 눈에 들어왔슴돠.
순간, 저렇게 편안히 앉아서 쉬는 모습에서 경로당에 있음직한 동상이 왜 산위에 있을까하며 궁금해하던 무렵, 갑자기 동상이 움직이길래 깜짝 놀라 자세히 관찰해보니... 저분은 바로 강대장님이었슴돠.
찬바람이 부는 영하의 날씨속에서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여유스런 포즈를 취하는 저 모습에서 강씨가문의 강인함이 비춰짐돠.
그리곤 다시 고개 들어보니 중국 인민들의 체력을 증진시키라는 뜻에서 세운 동상이 눈에 들어왔슴돠.
폼이 억수로 부자연스러워 보여 동상조각가에게 한마디 조언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무렵, 저 동상이 움직이길래 깜짝 놀라 자세히 살펴보니 저분은 바로... 지난해 말근사나케의 구세주이자 위대한 지도자 동지였던 정前회장님이었슴돠.
어쩐지 저 자세에서 흘러나오는 저 굳건함은 도저히 그 누구나가 함부로 따라하진 못할것임돠.
그리고 저 복장을 자세히 살펴보시기 바람돠. 아마도 가게에 남아도는 머리카락을 팔아서 구입한것 같은 저 복장...
정말 멋짐돠. 스텔스기능을 갖춘 등산 모자에 파란 마후라... 블랙 상하의와 장갑...
그리고 . . . . . . . . . . . . 털달린 팬티...
날씨가 너무 추워 버스에 올라 이동하여 도착한 식당... (am 8:34)
저곳에서 우린 떡국이 익어 가기를 기다리며 세상사를 나누었슴돠.
드디어 도착한 떡국...
계란에 김까지...
저렇게 추운날 저런 정성스런 음식을 준비하시느라 수고하신 집행부아주머니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기전에.....
적지않은 나이임에도 바다에서 김을 따서 육지로 유통시켜주신 해녀님들과 또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이겨가며 달걀을 낳아준 이름모를 닭들에게 먼저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슴돠.
사진을 찍다가 약간 흔들린 모양이라 않올리라캤는데 그래도 이 한장밖에 없기에 이렇게라도 올려 이분들을 소개함돠.
요기 계신 분들이 하루전날 엄청 고생하신 분들임돠.
그날 저도 마땅히 달려가서 일을 도와드렸어야 했으나 한국에서 둘째행님가족들이 오셔서 귀여운 조카들의 재롱속에 2011년도에 우리 집안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약간의 토론과 어느정도의 의견교환을 하다보니 시간이 늦어 미처 달려가지 못해 전화로서 양해를 구해야만 했슴돠.
그래서 요즘 그 미안함을 전하는 뜻에서 아침에 평소보다 15분정도 늦게 일어나고 있슴돠.
일찍 일어나면 세상볼 면목이 없기때문에... (흐흐흐)
그 추운 날씨에도 새해 첫 일출을 보려고 나오셨던 회원님들, 그리고 조직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셨던 집행부임원님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새해에는 첫 해맞이의 희열이 일상생활속에 항상 가득하길 빌겠슴돠.
(2부에서)
|
|
첫댓글 김치가 얼마나 맛있으면 그릇이 다비였네 보기만 해도 떡국이 참 예쁘고 맛있겠네요
아무래도 푸른솔감사님의 김치 맛에 다른이들의 손맛은 접어야 할듯 ~ 정말 맛났어요^^ 감사합니다. 감사님~ ^^ ^^ ^^
푸른술님을 말근사나케 김치반장으로 추천하고 싶슴돠. 덕분에 잘 먹었슴돠.
새해 첫날 해맞이 다큐멘타리가 아주 멋있게 만들어졌네요..그리고 떡국 정말 맛있었습니다...김치는 과희 예술이었고요...수고 많이 하셨습니다...ㄳ ㄳ...
과찬에 감사드림돠. 푸른술님을 말근사나케 공인 김치반장으로 추대했으면 함돠.
떡국 준비해 주시고 맛있는 김치 준비해 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정말 맛있게 먹엇습니다 모두모두 올 한해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듣기는 소문에는 루니a팀장님의 음식실력도 만만찮다고 들었슴돠. 언제 날잡아서 집떨이 함 했으면 좋겠슴돠. (흐흐흐)
떡국 두그릇을 비웠습니다. 아주 맛이 있어서..잘 먹고 나니 세상을 가진 것 처럼 행복했습니다.
저도 두그릇 비웠슴돠. 맛있게 잘 먹고 나니 라떼님의 커피가 생각났슴돠. 언제 시간되시면 커피한잔...(흐흐흐)
떡국 잘 먹고~~ 정상에서 단체사진 찍기가 좀 그래서 저는 안찍었는데~~ 이렇게 보니~~ 떡국 먹고 한장 밖을 걸 그랬나 싶습니다~
사무국장님 다음에는 이런 기념적인 날에는 전체가 나 올 수 있는 사진 한장 정도는 밖자구요~~ㅋㅋ
떡국 자알 먹었습니다~ 수고하신 분들에게 감사를....
단체사진 좋슴돠. 저도 그날 연수산산행시 단체사진못찍은게 안타깝던데 다음엔 꼭 인증샷했으면 좋겠슴돠.
근데 박는것 보다는...찍는게 좋을것 같은데...어떻슴까?
칼바람 날씨에 사진 찍느라 고생했슴돠
007님도 그 추운날씨에 함께 하시느라 수고하셨슴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