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2072
T-map의 역할
동봉
자정 넘어 이슥한 밤이다
나는 스마트폰을 열고
T-map을 찾는다
운전할 것도 아니면서
한밤중에 무슨 티맵이냐고?
오른쪽 상단의 음성 검색
nugu를 톡 건드린 뒤
음악을 주문한다
"김국환의 타타타 틀어 줘"
곧바로 답이 돌아온다
"김국환의 타타타 들려 드리릴께요"
상큼한 반주와 함께
노래가 시작된다
-----♡-----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한 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 없지
바람이 부는 날엔 바람으로
비오면 비에 젖어 사는 거지
그런 거지
음음음 어 허허
산다는 건 좋은 거지
수지 맞는 장사잖소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 한 벌은 건졌잖소
우리네 헛짚는 인생살이
한 세상 걱정조차 없이 살면
무슨 재미
그런 게 덤이잖소
아 하 하 하 하 하 하
아 하 하 하 하 하 하
-----♡-----
노래가 끝나자
나는 주문을 바꾼다
"동봉스님의 천수경 틀어 줘"
30여 년 전 음성이지만
내가 내 독경소리를 듣는 게
뭔가는 모르지만 느낌이 새롭다
천수경에 이어
동봉스님의 무상계
동봉스님의 법성게
동봉스님의 반야심경
동봉스님의 아미타경
동봉스님의 원각경 보안보살장
동봉스님의 금강경 등을
차례로 주문해 듣다가
잠이 들었나 보다
새벽 3시에 눈을 뜨니
마지막으로 주문한 금강경이
반복하여 흘러나온다
나는 티맵T-map이
길 안내만 하는 줄 알았지
음악에 독경까지 들을 수 있음은
사실 생각도 하지 못했다
하긴 '엄마' 그러면
엄마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아빠에게는 아내로
가정에서는 주부로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는
며느리로 딸로
직장에서는 사원으로.....
그러한 까닭에 중생衆生이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어울衆려 살生고
다양衆하게 살生고
인연衆으로 사生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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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1
타타타
https://youtu.be/fqZOF1u_rW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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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에게는 불성이 아닌 개성이/사진 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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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2020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
카페 게시글
━━━━동봉스님법좌▣
기포의 새벽 편지-2072 T-map의 역할 동봉
하남상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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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6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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