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꽃 피우러 가는 길 🪷
바람 따라 걷다가
달빛에 베인 마음
붉은 꽃 한점 피울까
밤새 서성거렸다
이슬처럼 맺힌
한 점 티라고 가벼이
툭 털어 낼 수 있다면
삶이 아프지 않을 텐데
무심히 걸어가다가
문득 가로 놓이는 벽 앞에서
한 숨결에 무너져 내리는
의지박약의 존재
털도 없고 뿔도 없이
어리고 나약하나
한 우주를 품어 안는
엉뚱한 기상이 있기에
그 진흙밭 깊이에
하얀 발목을 묻었다가
다시 또 한 발짝씩 떼어
푸를 바람을 따라가는
민들레의 뿌리를 닮은
피우고 또 피우는
소망의 기도를 품고
지금 그곳으로 가고 있다.
- 주선옥 (詩가 있는 아침 동인) -
첫댓글 글 감사드리며 더위에 건강관리 잘
하시며 7월 남은
시간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람니다.
7월도 수고많으셨습니다
행복한 8월 맞으시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