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에 이르니 미소가 갑자기 반응을 했다. 낙동강의 어머니인 황지에 아주 큰 힘을 갖고
있는 물의 요정이 살고 있다고 알려줬다.차에 내려 황지를 한바퀴돌자 미소가 깡총 뛰어내려 연못속으로 들
어갔다.
희망은 요정과의 계약자여서 미소를 볼 수 있지만 일반 사람들은 미소를 보지 못했다.희망은 물의 요정과
소통하는 계약자로서 미소만큼은 아니지만 커다란 기의 파동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한동안 기의 흔들림이 일더니 조용해졌다. 그리고 뭔가가 쑥 솓구쳐 올라왔다."네가 미소의 계약자 희망이구
나!"범접할 수 없는 기품이 느껴지는 고아한 '물의 여인'이었다.
"나는 동해용왕의 딸 미리내다.낙동강.한강,금강,섬진강일대의 모든 물을 다스리는 여왕이지...한동안 없어졌
던 물의 계약자가 드디어 내앞에 나타났구나" 미리내님은 환한 미소와 함께 나를 맞아주었다.
정령은 초목, 동물, 사람, 무생물 등 하나 하나에 깃 들어 있는 초자연적인 존재다. 아주 오랜동안 자연의 힘
이 한곳에 고이거나 모여있으면 정령으로 변한다. 물의 정령은 물의 힘이 변한것이고 바람의 정령은 바람의
힘이, 나무의 정령은 나무의 생명력이 정령으로 변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정령을 산신, 용, 도깨비등으로 표현한다. 산신은 산을 지키는 정령이고 용은 물과 비를 관장
하는 정령이며 도깨비는 익살스러운 장난을 치는 정령이다.
정령은 인간의 상상력과 욕망이 만들어낸 존재다.인간은 자연의 기운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오랜기간 고이
고 모이면 정령이 된다고 상상해 왔다. 정령은 그렇게 만들어져 존재해 왔다.
때문에 인간, 자연, 정령은 3위일체로 인간이나 자연에 문제가 생기면 정령은 존재할 수 없게 된다.정령은
자연을 존중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인간을 도우며 사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정령의 계약자는 때묻지않은 순수한 마음의 소유자여야하고 자연를 사랑하고 자연과 소통할 수 있어야한다.
또한 정령과의 계약은 인간과 정령 사이의 굳건한 신뢰의 바탕위에서만 이뤄진다. 따라서 쌍방은 상대에 대
한 절대믿음을 갖고있어야한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자질과 덕목을 갖추지 못하면 계약자가 될 수 없다. 자연을 보호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
루기 위해 노력하는 마음이 있어야힌디.정직하고 성실하게 정령과 소통해야한다. 정령의 부탁을 들어주기위
해 용기와 결단력을 갖고 있어야한다.때문에 무엇보다도 순수한 마음은 필수다.
이러한 덕목이 요구되는 것은 정령과의 계약자는 정령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거나,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기때문이다. 정령과의 계약은 책임도 따른다.계약자가 정령의 요구를 어기거나, 계약을 파기
하면, 큰 벌을 받게된다.
한강과 낙동강의 정령인 미리내 옆에는 미소가 자연의 정기를 듬뿍 받았는지 활기찬 모습으로 서 있었다.
가만히 보니 어린아이와 같았던 미소가 소녀티가 조금 날 정도로 성장해 있었다. 미소는 나를 보자 마구
손을 흔들며 자신의 성장한 모습을 자랑하듯 한바퀴 빙 돌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물의 여왕 미리내님이야,이곳은 아직 오염이 덜돼 자연의 정기가 살아있어... 한강은 오래전에 물이 오염돼
자연의 정기가 크게 줄어들면서 어린 물의 요정 몇몇을 제외하곤 모두 사라졌지...
나도 피신처가 될 만한 목걸이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조만간 꼼짝없이 사라질 뻔했어,요정들은 자연의 정기
가 모이고 고여야 태어나지..자연의 정기가 없으면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어"
미리내님과 미소는 사람들의 무분별한 개발과 산업폐수및 생활오수등으로 자연계의 균형이 무너졌다며 그
러다보니 자연의 정기로 살아가는 정령계는 엄청난 피해를 받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정령들이 사라진 자리에는 악령들이 들어와 둥지를 틀면서 자연계와 정령계의 균형은 더 크게 무너졌다고
전했다. 다행히도 사람들이 자연훼손에대한 반성이 시작되면서 일부 생태계의 복원을 시도하는 바람에 훼
손의 속도가 늦춰지고 있지만 그 상흔은 한반도 곳곳 정령계에 아직도 남아 영향을 주고있다고 덧붙였다.
미리내님은 희망에게 정령계의 힘을 이용해 자연을 복원하는데 앞장서고 지나칠정도로 발호하고 있는 악
령들을 물리쳐 달라며 자신과도 계약을 하자고 요청했다.
이미 미소와 계약을 한 희망은 미리내님과 계약을 못할 이유는 없었다. 그래서 네라고 대답하자 미리내님의
강한 기운이 희망의 몸을 감싼뒤 몸안으로 들어왔다.
태백시는 태백산과 함백산 등 고산준령에 둘러싸인 고원지역으로 5억 년 전에는 얕은 바다였다. 한강의 발
원지인 검룡소와 낙동강의 시원인 황지연못을 품고 있어 물의 땅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한반도 물의 근원
인 낙동강과 한강을 껴안고 있어 그 신비로움과 자연의 정기가 가득한 신령스러운 땅이다.
옛날부터 태백산 정상에선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삼국사기등 기록에 따르면 신라에서는 태백산을 삼산오악
중의 하나인 북악으로 섬겨왔다고 한다. 태백산 정상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이 아직도 남아있다.유
교 국가인 조선조에 들어서면서 제천의례를 준비하는 사당이 부서지고 불에 타는 등 수난과 고초를 겪었다.
신성한 땅에서 미리내님과의 만남은 희망에게 회귀한뒤의 막연한 삶에 새로운 목표를 던져주었다.자연의 복
원과함께 사람과 자연에게 온갖 해악을 끼치는 약령을 몰아내는 일이 자신이 앞으로 힘써 해야 할 일임을 깨
닫게 됐다.
나타샤 셍 삐에르(Natasha St-Pier)는 1981년 2월 캐나다에서 출생한 프렌치 팝 가수다.1989년 8살때 지역 노래경연대회에
참가해 어릴때 부터 재능을 뽐냈고 15세에 첫 앨범 'Emergence'를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2001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프랑스대표로 출전했다.이 대회에서 'Je n'ai que mon âme(All I
Have Is My Soul-나에겐 영혼밖에 없어)를 불러 입상했다.싱글로 발표해 프랑스와 벨기에 차트 각각 2위를 기록하는등 가수로
서 입지를 다졌다.
지금까지 10장의 정규앨범과 15장의 싱글을 냈다. 이중 2006년 발표한 앨범 'Longueur d'ondes'는 프랑스 1위, 벨기에 2위를
기록하는등 프랑스어권 국가에서 크게 히트했다.
All I Have Is My Soul은 Je n'ai que mon âme의 영어버전이다.영혼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사랑하니 당신도 내 영혼의 소리
를 들어보라는 내용의 노래다.
첫댓글 물의 여왕과의 만남, 계약...
전개 될 이야기가 궁금해 집니다.
나타샤 쎙 삐에르
영혼을 흔드는 듯한 목소리...
본격적인 환타지의 세계로 가려합니다.
나타샤 쎙 삐에르의 이 노래 특히 괜찬은 것 같습니다.
우영님, 즐거운 하루되세요..
애국가를 열심히 부르다가
도망치다 잡힌 곳이 황지라
아픈 기억이 많은 곳입니다
애국가 열심히 불렀는데 언놈이...ㅎㅎ
젊은 날의 초상은 아프기도 하지만 그립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