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아래 글에서 아파트 원가에 이자를 포함하는 것이 옳은지 아닌지로 토론이 벌어져, 혹 원가 계산을 잘 모르시는 분을 위해 원가에 대한 개념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출신인 관계로, 회계 관련 프로그램을 몇번 만든 적이 있어서 교과서에 나오는 정도의 원가 계산 개념은 있습니다. 혹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지적 바랍니다.
매출과 원가와 이익을 계산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이 아주 간단합니다.(여기에서는 제조업에만 한정하겠습니다.)
▶ 매출이익
매출액 - 원가 = 매출이익
여기에서 원가란 물건을 만드는 재료비, 물건을 만들기 위한 인건비, 그리고 공장이나 기계의 감가 삼각비 정도가 대부분입니다.(감가 삼각비는, 기계를 1억에 사왔다면, 10년 간으로 나누어 1년에 1,000만원이 물건을 만드는데 사용되었다고 가정하여 원가에 산입하는 것입니다. 물론 기계에 따라 연도나 금액은 달라집니다.)
이렇게 계산하는 원가를 매출원가 혹은 제조원가라고 부릅니다.
▶ 영업이익
하지만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 때 들어가는 돈은 이것 뿐만 아닙니다. 물건을 팔기위해 광고도 해야하고, 아파트 경우 모델하우스도 만들어야하고, 모델하우스 방문자에게 카탈로그나 선물도 줘야하고(이런 항목을 통털어 판매비라고 부릅니다), 또 공장이 아닌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예를 들어 인사부나 총무부 사람)의 월급도 줘야합니다.(이란 항목을 일반 관리비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위의 매출이익에 이런 금액을 모두 제외해야 진정한 이익이 됩니다. 따라서 이런 금액 모두 제하고 남은 이익을 영업이익이라고 부릅니다.
매출이익 - 판매비 - 일반관리비 = 영업이익
▶ 경상 이익
하지만 여기에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이자입니다.
회사에서 일을 하려면 돈도 빌려야하는데 이때 이자가 발생합니다.(영업외 비용)
또 돈이 남으면 은행에 맡겨두고 이자를 받기도 합니다.(영업외 수익)
또 남은 공장을 팔아 돈을 남기거나(영업외 수익), 손해를 보고 팔기도 합니다.(영업외 비용)
영업이익 - 영업외 비용 + 영업외 이익 = 경상이익
▶ 당기 순 이익
마지막으로 이익이 생기면 세금을 내어야합니다. 세금을 내고 남 후의 이익은 회사가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순 이익입니다.
경상이익 - 세금 = 당기 순이익
▶ 이자는 원가에 포함되느냐, 포함되지 않느냐?
물론 위의 분류는 더 세분화할 수 있지만, 일반인이 이해하기에는 위의 정도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원가라는 것은, 물건을 팔고 난 후 남은 이익을 제한 금액(원가 = 매출액 - 이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익을 무엇으로 보느냐에 따라 원가도 달라집니다.
매출액 - 원가(재료비, 인건비, 감각삼각비, 판매비, 일반관리비, 영업외 비용, 영업외 수익, 세금 등) = 이익
예를 들어 매출 이익 측면에서 보면 원가는 재료비, 인건비, 감가상각비가 되므로 이자는 원가에 포함되지 않습니만, 경상이익 측면에서 보면 원가에는 이자가 포함됩니다.
결론적으로 좁은 의미의 원가(제조 원가)에는 이자가 포함되지 않지만, 넓은 의미의 원가로 보면 이자가 포함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결론
건설사가 내는 이자가 아파트 원가에 포함되어야 되느냐 마느냐도 위의 맥락에서 보아야합니다.
넓은 의미로 보면 이자는 원가에 포함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원가에 이자가 포함되느냐 아니냐는 우리가 걱정해야 할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이자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원가가 비싼 아파트는 안사면 되는 것이고, 싸게 만드는 아파트를 사면 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 같다고, 아파트 가격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는 사람이 문제입니다.
이런 사람이 있으니까 아파트 건설업자들은 고금리 사채를 내서라도 아파트를 짓습니다.
(PF대출이 한때 이자가 20%나 되었습니다만, 이런 고금리에도 이익이 나니까 아파트를 짓지 않았겠습니까?)
대부분의 문제는 우리들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닐까요?
즉, 고금리로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를 우리들이 만든 게 아닐까요?
첫댓글 님의 원가 개념 정리에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여기서 제조업의 경우에 제품을 만드는 데 이자비용이 제조원가에 포함안되는 이유를 조금 부연설명 하겠습니다. 모든 제품의 원가엔 반드시 그것을 만드는 데 들어간 이자비용이 원가에 포함되어야 합니다. 다만 제조업의 경우엔 물건을 만드는 기간이 짧고, 그것을 위해 차용한 비용이 그다지 크지 않다고(중요성의 원칙) 보기때문에 영업외비용의 이자비용으로 처리합니다. 그러나 건설, 선박, 자원 탐사 등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간이 보통 1년 이상(장기)에 있는 경우, 금액이 커서 중요한 경우 회계학(경제학도 마찬가지입니다.)에선 이자비용을 원가로 처리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즉, 제품을 만드는 데 들어간 이자비용은 원가처리 됨이 원칙이고, 그 비용이 작거나 중요치 않아 원가처리에 실익이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예외적으로 기간비용(영업외비용)으로 처리합니다. 이는 자본주의 하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경제 주체는 자기가 합리적이라면 자기가 부담하는 모든 비용(이자비용 포함)을 반드시 고려하여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님의 정확한 회계 개념정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넵.저도 그 부분은 하람과 같이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런 기업은 지금 아파트 시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처럼 시장에서 자동으로 퇴출되고 있습니다. 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100% 자기 자본으로 장사하지 않는 이상 모든 장사에 이자비용이 수반되게 마련이고 이 것은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에 포함될 수 밖에 없겠죠.
문제는 그동안 아파트 장사에서 폭리를 취할 수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싼 이자를 감수하고 업자들이 개발을 진행했고 이게 분양이 되니까 먹힌것이겠죠.
만약 떡볶이가 서울에서 1인분에 1만원씩 팔아도 잘 팔린다고 하면, 땡전한푼없이 40%이율 사채빚 얻어서 가게 열고 장사해도 마진이 남을테니 너도나도 떡볶이 사업을 벌이겠죠.
그러나 현실에선 떡볶이가 불로장생 음식도 아니고, 원가도 뻔하기 때문에 그 가격에 사먹는 소비자는 거의 없겠죠
넵!!! 제 생각에도 아파트 고분양가의 원인은 님이 말씀하신 이유가 거의 99%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넌센스 같지만, 수년간 아파트 사업이 폭리가 가능한 땅짚고 헤엄치기 사업이었기에 업체들이 난립하여 고금리 PF를 안고 사업을 벌여왔던게 사실 아니겠습니까.
소비자가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면, 터무니없는 비용을 산출하고 분양하는 업체는 퇴출될 것이고, 기본적 자본력과 기술을 가지고 물건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살아남을 것입니다. 이게 당연히 경제 원리에 부합하는 것인데...부동산이란 재화가 분석도 어렵지만, 대한민국에서 대기업과 기득권 세력의 양심불량, 그리고 일부 시민들의 과욕까지 더해져 아파트 시장은 왜곡이 너무 심했고, 그 휴유증이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끼쳐왔다는 점이 참으로 원통한것이죠
넌센스가 아니라 정확한 사실인식입니다. 몸에 병이 생기면 바로 그 부분에 대한 진단이 정확해야 하고 그러고 난 후 그 병든 부분부터 고쳐나가야 합니다. 쓸데없는 논쟁으로 게시판을 어지럽힌데 대하여 사과드립니다. ^^
이자를 원가로 넣는 것은 당연하지만 고금리로 계산하는 경우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법정이자 정도 또는 저금리 대출 정도의 이자는 넣는 것이 당연합니다. 고금리로 대출이 발생했다는 자체가 처음부터 사업자체가 위험부담이 크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나중에 사업이 잘 안될 경우에는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가 포함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고금리 이자를 원가로 넣고 손실이 생기면 감수하는 구조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 가격은 원가와 관련이 없고 가치와 관련이 됩니다. 이전에 투자 이익률이 크다보니 가격이 폭등한 것이거든요. 그리고 주변 시세를 고려해서 새 아파트이므로 비싸게 팔수도 있고요. 하지만 이제는 투자 이익이
고금리로 조달하는 사업자는 이런 원가계산 문제가 아니라 그 고금리로 망하는 겁니다. 이건 우리가 주장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사업성 평가 잘못과 그로 인한 고금리 차입금 조달로 인하여 당연히 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건 이미 우리나라 건설업에서 나타나고 있고요.
손실로 바뀌는 형국이니 원가+알파에서 원가-알파로 바꿀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30% 할인이 나오고 그러는 것이지요. 아무튼 왜 비싸게 파냐고는 이야기할 수는 없고요. 왜 정부가 세금으로 구입하느냐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거리가 많은 것입니다. 한마디로 시장에 개입하여 시장 경제 체계를 파괴하는 기가막힌 행위이지요. 만일 아파트에 프레미엄을 넣지 않고 판매를 해서 부동산 가격 폭등을 막는데 기여를 했다면 이같은 문제가 발생했을때 정부 입장에서는 개입할 명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폭등에 기여했는데 이제 가치가 하락하니 세금으로 구해달라고 하는 자체가 참으로 얄굿데이.
그런데 말입니다. 농산물이 남아돌면 똥값이 되어서 갈아엎습니다. 정부지원 바라지도 않습니다. 농산물이 부족하면 가격이 오릅니다. 이윤이 좀 됩니다. 부족과 잉여의 경제원리입니다. 사실 정부는 양쪽을 다 조정하는 것이 합당할 수 있어요. 즉 가격이 오르면 보유 물량을 풀어서 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가격이 똥값이 되면 보유 물량을 늘여서 가격 상승을 유도하고 말입니다. 일부는 그렇게 하고 있지만 원활하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가격은 생산비 플러스 약간입니다. 그리고 생산비에 이자는 생각도 안합니다. 만일 제대로 계산하면 아마도 두배정도는 될 것입니다. 인건비 고려하고 토지 사용료 고려하고 이자고려하면 말입니다.
농민들도 원래는 그렇게 원가를 계산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농부나, 일반 소상인 이런 분들은 아직 그런 부분에 대한 인식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한 지식도 널리 알려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러려면 우선 이 게시판에서 토론하시는 분들만이라도 그런 부분에 대하여 바르게 인식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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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 말이 맞음....
님 제조업에서 이자비용을 원가산입 안 하는 것은 재료비구입에 따른 이자비용, 재료 재고(원재료에 대한 이자비용) 수준 이런 것들이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작고, 제조업 수 많은 제품 개별단가로 나누기엔 큰 의미가 없다고 보기 때문에 영업외비용으로 처리하는 겁니다. 회계의 가장 기본원칙은 모든 제품에 들어간 비용의 비용의 원가처리입니다. 이자비용이 제조원가 산입이 배제되는 것은 이런 이유이고 제조업회계처리가 회계처리 기본원칙에 대한 예외일 뿐입니다.
유통업에서도 상품이 판매가능한 상태까지 가는 모든 비용은 상품의 원가입니다. 하다못해 제조공장에서 판매장까지 운송하는 데 드는 비용(운임료 등)도 다 원가처리합니다. 동일한 원리로 아파트도 판매가능한 상태로가기까지의 모든 비용(이자비용 포함)은 원가처리합니다. 그 이후의 이자비용은 상품처럼 영업외비용으로 가고요.
제조업 중 선박, 플랜트 등 고가의 장기간에 의하여 제작되는 장비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자비용 포함) 역시 전부 원가처리합니다.
문득 "그것이 알고싶다"에 제보하고 싶은 생각이 든는군요..........
건설사는 원가에 이자를 무조건 다 넣습니다 꼭 그렀게 계산을 합니다 ..
제가 항상 그렀게 계산한걸 보고 하였으니까요
전 건설사 근무 24.5년 째 입니다 >>>
회사의 비밀은 다 내손안에 ...
이자비용이 원가에 들어가던 안들어가던 중요한 것은 그것이 매우 비정상적인 수준의 비용이란 것이고 그것을 소비자가 치루고 있다는 것이죠. 물론 소비자들의 투기심리가 그것을 용인해왔긴하지만요. 그리고 이제와서는 세상이 뒤집어지려니까 그것들이 모두 수면위로 떠올라서 난도질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구요. 결론적으로 그따위 비용을 산출하고 용인했던 건설사와 소비자(하우스푸어)가 동반몰락의 길로 들어섰기에 이제 자연스레 해결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