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기서 부터는 두명의 똥꼬빤스를 구분해야 하니 별명을 세분하자.
날씬하고 예쁜 제1똥꼬는 우아 똥꼬라 칭하고 뚱뚱한
뚱뚱한 제2 똥꼬는 저팔계 똥꼬라고 말이다
네 이년 지금 나한테 무식한 년이라고 했냐?? 그래 나 무식하다.
이년아 진짜로 무식한게 어떤건지 맛좀 볼려냐???
박수아줌마가 거품을 물고 삿대질을 하기 시작하자
이년 저년 삿대질에 욕까지 바가지 바가지 들은 우아똥꼬는
유연하게 싸이클에서 사뿐 내려 오는데 얼굴에 찬바람이
쌩쌩~ 도는 것이 북풍한설 저리가라다.
운동을 하던 다른 아즘니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감지 했는지
열대의 런링머신은 하나둘씩 꺼지고.. 15대의 싸이클 돌아가는
소리도 하나둘씩 멈추며 모두들 박수 아줌마와 우아똥꼬에게로 눈이 향하고 있었다.
"아즘맛! 왜 함부로 이년~ 저년~ 이야? 누군 욕 할줄 몰라서 안하는 줄 알아??
썅!!!!! 나이살이나 처 먹었으면 시장바닥에 앉아서 고스톱이나 치지
먼 꼴같지 않게 헬스 한다고 껍적대고 지랄이야??
공중 도덕도 안지키는 아즘마 같은 사람 때문에 항상 여러사람이 피해보는거얏!!!"
헉~~ 평소대로 우아떨며 카랑카랑 하게 대처할줄 알았던 예쁜 얼굴의 우아똥꼬에게서
전혀 연상되기 힘든 엄청난 욕설이 튀어 나왔다.
더군다나 아무리 박수아줌마가 매너가 좀 없기로서니 저보다는
적어도 7년이상은 연배로 보이는데..아무리 쌈이라지만 너무 심한 말이다...하는
생각을 사람들이 하자마자 순간 경쾌한 박수소리가 쫙~~~~~`하고 들렸다.
흐매..흐매.. 그러나 그 소리는 박수 소리가 아니었다.
"어디다 대고 이 막되먹은 년이!!!!!!" 하는 일갈의 괴성과 동시에
박수아줌마는 우아똥꼬의 뺨을 쫙~~ 쫙~ 하고 연타로 쳤던 것이다.
평소에 박수로 단련된 박수아줌마의 그 손 맛이 장난이 아닐텐데
우아똥꼬가 얼마나 아팠을 것인지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
갑작스레 뺨을 맞은 우아똥꼬가 뺨을 감싸쥐며.. "이 무식한 것이..!!"
하는 욕설과 함께 박수아줌마의 꼬불거리는 파마머리를
나꿔챈 것과 동시에 아령 체조를 하던 저팔계 똥꼬가 씩씩대고 달려와
세 여자가 함께 뒤엉킨 것은 진짜 말릴 새도 없는 순식간의 일이었다.
아이고 세상에.. 사람들이 달려가 얼른 뜯어 말리고.. 코치는 씩씩대는 박수아줌마가
다시 달려들지 못하게 팔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세 여자는 머리가 산발에 박수아줌마 얼굴의 할켜진 손톱자욱.
우아 똥꼬의 뺨은 벌겋게 부어 올랐고 말이다.
사람들의 만류로 싱겁게 끝난 짧은 육탄잔에 분이 안 풀리는지..
"아니~ 우리 마담언니가 뭘 잘못 했다고 뺨부터 치고 그래요??" 씩씩대는 저팔게 똥꼬.
순간 마담언니란 말에 똥꼬들의 표정이 낭패감으로 아차~ 싶었겠지만 이미 내 뱉어진 말이었다.
"머? 마담언니?? 싸가지 읍는 술집 년들이었구먼.. 어쩐지 똥꼬빤스 입고
궁댕이 실룩 거리며 돌아다닐 때 부터 알아봤다 이년들아..
위 아래도 몰라보는 개같은 년들!!"
박수 아줌마가 거 보라는듯이 기세 등등해져서 다시 험한 욕을 퍼 붓기 시작 했다.
우아똥꼬는 맥없이 털썩 주저 앉으며 갑자기 헬스장 바닥까지 치며 펑펑 울기 시작했다.
"싸가지 읍는 술집년??.. 그래 술집 년이다 왜?? 걸레같이 너덜거리다 겨우 돈 좀 모아
나도 좀 사람답게..우아떨고 살아 볼라고 그런다 왜?? 엉엉~~~"
우아똥꼬는 과거지사의 이런저런 넉두리로 한번 터진 울음은 쉽게 멈추질 않았다.
우아 똥꼬의 펑펑~ 우는 대성 통곡에 박수아줌마는 졸지에 머쓱 해졌고..
박수아줌마는 한결 누그러진 목소리로 자신의 신세타령을 하기 시작했다.
"이 년아..난들 속 터지는 세월 안 살아 온줄 아냐 이년아..
서방놈 젊은 년 꿰차고 바람나서 나간지 10년이다. 행상부터 시작 해서
새끼들 3마리 갈치고 입히고 공부시키며 온몸 부서져라 일해 겨우 김밥집 하나 채렸더니
이젠 늙으니 관절에 당뇨에 혈압에 고장 안난데가 읍다 이년아..
그런 내가 무식하다고 깔보는 소리 들으면 니 같으면 열불 안나냐 이년아.." 하더니
되새김질하던 지나온 세월이 서럽기라도 한듯..종내에는 역시 울먹이는 목소리다.
그녀들의 이야길 듣던 헬스장 사람들...모두에게 갑자기 숙연해진 분위기가 돌았다.
그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라도 하듯... 윗 동네 나이드신 아줌마가 한마디 하신다.
"박수 아즘마.. 아무리 그래도 직업에 귀천이 어딨다고 술집년 운운 머예요?
그리고 똥꼬들도 너무 심했어. 여러사람 모인 곳에서 항상 불평불만 투성이고,
나이 드신 분한테 일일이 그리 짜증 부리니 이런 일이 생겼지..
아이고~ 둘 다 잘한거 없어요.. 별일도 아닌거 가지고 육탄전 까지 벌이다니..
자자~ 서로 이해들 해요..사람 사는게 머 별거에요.. 다들 이런저런 가슴아픈
사연 가지고 살지만 그래도 서로 웃으며 서로 기대고 사는게 우리네 인생살이지. "
이렇게 한바탕의 소란이 지나고 헬스장은 다시 평화를 찾았다
세상살이란 무릇 그렇지 않은가?? 피차 서로를 알고 어느정도를 이해하고 나면
특별히 거슬릴 것도 특별히 아니꼬울 것도 읍이 마소띠고 상대를 바라볼수 있다는 것을...
똥꼬 빤스들은 여전히 갖가지 모양의 형형색색인 화려한 똥꼬빤스로
우리를 즐겁게 눈요기 하게 해주었고 불평불만 보다는 사람들의 웃음에 동화 되어 갔다.
박수 아줌마 역시 쫙쫙~거리며 박수를 치고 이태리 타올로 때미는
주중 행사도 여전하고 말이다. 옆사람에게 당당히(?) 등좀 밀어달라고 하기도 한다.
가끔 박수 아줌마는 자기네 김밥집 선전도 할겸
김밥 스무 줄 정도 싸가지고 와서 펼쳐놓으며
"야들아~살뺀다고 젊은 아아들 처럼
쎄리 굶지 말고 이거나 가치 묵자" 하기도 하는데
저팔계 똥꼬 닌 조매만 처무그라.. 거기서 더 찌면 진짜 건강 해친다"
하고 걱정 한마디 하는 걸 잊지 않는다.
"치이~ 박수 아줌마는 나만 보면 구박이야~" 하면서 저팔게는 낼름 낼름
김밥을 잘도 집어먹고 말이다.
"구박은 먼 구박이냐?? 그나저나 닌 우아똥꼬하고 어찌그리 죽자사자 친하게 된기고??
둘다 그 나이에 결혼도 안하고 같이 산다며??"
저팔계 똥꼬가 우아똥꼬와 죽자사자 친해진 것이 우아똥꼬가 단골로 드나들던
식당에서 시다바리로 집도 절도 읍이 손 박박 터가며 일하던 저팔계에게
시골에 두고 온 동생같은 연민을 느꼈고, 각박한 세상살이 의지할데 없던
두 여자는 피보다 진한 결속감을 갖게 되었던 일..
우아똥꼬가 술집 마담해서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저팔계 똥고 식당 차리는거
도와준 일등등..다행이 그 식당이 잘되어 이젠 남부럽지 않은 돈도 만지고 말이다.
이런 저런 살아온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니..돌고 돌아 가는게 인생이라지만..
어떤 인연으로 맺어져 서로 기대고 이해하고 살아가는 그런 것이 사람사는 건가 보다.
그러고 보면 우아똥꼬가 싸가지 없지만은 않다.
나름대로 의리를 갖고 살아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야~ 저팔계 똥꼬야.. "
" 응 도요언니.. "(오늘도 런링머신 위에서 씩씩대며 ~ 숨차게 답한다)
"근데 그 똥꼬빤스 말이다..그거는 에어로빅이나 째즈땐스 할때나 입는기다.ㅋㅋㅋ
산지사방 울룩불룩 티어나온 오겹살이 똥꼬빤스 입고 런링머신 위에서
실룩거리면 부처님도 니 모습보고 돌아 앉아 큭큭 거리시거때이.."
" 치이.. 사돈 남말 하냐.. 도요언니 걸을 때 마다 출렁거리는 뱃살은 머 예술인줄 아냐??
멧돼지 같이 씩씩대는 건 언니나 나나 피차마차여..ㅋㅋㅋㅋ"
"어이구..문디.. 그래도 니보단 내가 좀 낫지 흠흠~ "
낫긴 멀 나아.. ㅋㅋㅋㅋ~ 하며 운동 끝나고 시원한 모밀국수나 다 같이 먹으러 가잔다
지난 번엔 언니가 쌈밥 샀으니 오늘은 지가 살 차례란다.
에효~ 쌈밥이나 모밀국수 같은거 말고 언제 삼겹실이나 한번 배터지게 먹었음 좋겠다고
입맛 다시는 저팔계 똥꼬의 목소릴 듣고 너 그러다 살빼긴 글렀다야..하며
우아똥꼬는 옆에서 꽁알 꽁알 잔소리를 또 해댄다.
도요새.
## 이로써 그간의 똥꼬 빤스수다를 마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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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뜰
똥꼬 빤스 (3)
도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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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2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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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ㅎ 자알 봤다...... 또 다른 수다를 풀어 놓그라~~기대~!
히히~나도 늘 방콕만 하지 말고 똥꼬빤즈 입고 헬스나 하러 다녀야 겠다.. 아주 잼있게 잘 봤스 됴님아^^
호호..잼있네요. 담엔 무슨 이야기 보따리가 풀릴까...꿀꺽~!
ㅎㅎㅎㅎㅎ !! 됴 닌 똥꼬빤스 안 입었나?
ㅎㅎㅎ 세상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지 얼마나 다를라구요 한판에 인생사 잘 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