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서울1945 16회에서 동북항일연군이 블라디보스톡으로 이주해왔다는 대사가 나오는데요. 이것은 역사의 기본 고증도 하지 않은 예입니다.
지금 중국이 한반도는 중국사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동북공정은 바로 동북항일연군에서 그 근거를 찾겠다는 것인데요. 역사적으로 중국은 만주를 한반도의 역사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만주(간도)를 1953년에 강제 합병하고도 여전히 실감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본래 만주어나 문화가 우리 민족과 흡사하고 중국어와 아무런 관련이 없어요.
1911년 한족 군벌이 만주를 강제 점령하였는데, 1931년 만주족이 독립운동하여 1932년에 청나라 마지막 황제 부의를 모시고 만주국을 건국합니다. 그때 대다수의 조선족은 만주에서 기반을 잡아 토지를 소유하였거나 만주국 고위 관직에 진출해 있었는데요. 조선족 중에서도 공산주의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만주를 다시 무력 점령하려는 한족 군벌이 스스로 동북군이라 불렀습니다.
처음에 국민당에 충성을 맹세했던 동북군 군벌 쟝쉐량은 1937년 중일전쟁이 일어나자 모택동의 공산당에 충성을 맹세하고 중국 공산당 군대가 되었는데, 이를 팔로군이라 부릅니다. 동북군의 적이 만주국 백성이었다면, 동북군의 후신 팔로군의 1차적 적은 일본군이었습니다.
그런데, 동북군이 중국 공산당 명령을 받게 되자 사실상 동북군은 해체된 상태였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동북군에서 한족의 명령을 받던 조선족은 동포의 등을 쳐먹는 마적단이었는데요. 모택동이 팔로군에 마적질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농민들에게 인심을 얻으려면 마적질하면 안되니끼요.
따라서, 만주의 조선족으로 구성된 마적단은 팔로군 휘하에서 볼 이득이 별로 없기 때문에 러시아로 이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중에 김일성이 있었죠. 김일성이나 동북군의 조선인 마적단이 우리나라에서 출생한 자들이 아니라, 만주의 조선족이었는데요. 정말로 항일이 목적이었다면 일본군과 전투를 치룰 기회가 왔는데, 항일이 목적이 아니라 동포 등쳐 먹는 것이 목적이었었기에 해체된 동북군을 떠나 러시아로 이주하기 시작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기본 사실조차 확인해 보지 않고 마치 동북항일연군이 한반도 출신 독립군이라도 되는 양 대사에 나오는 것은 역사 왜곡입니다. 한국 근현대사를 조명하려면 이런 기본적 역사 고증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역사적으로 중국은 만주족과 우리 민족을 동이라 불렀었습니다. 그래서 1953년에 강제로 만주국 영토를 편입시키고도 여전히 역사학적으로는 만주(간도)가 한반도 역사의 일부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역사학적으로 만주국 영토를 자국 영토로 만들 뿐만 아니라, 그 이론을 위해 아예 한반도 역사까지 중국 역사의 일부라고 주장하려는 동북 공정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그런 음모에 걸려들지 않으려면 동북군 명령을 받던 조선족, 즉 김일성처럼 만주의 조선인 동포 등을 쳐먹던 마적단에 대해서는 그 정체성을 객관적으로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