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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9일 목요수행 게송 관련] 계의 이익/ 계의 오염과 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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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의 이익
비구 일창 담마간다, 불방일, 『가르침을 배우다』 pp.134~136
계를 지키면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계를 잘 구족하면 재산이 늘어납니다. ‘계를 잘 지키는 사람이다’라는 등으로 좋은 명성이 널리 퍼집니다. 어떠한 모임에 가더라도 당당합니다. 임종할 때 헤매지 않고 깨끗한 마음으로 임종합니다. 죽은 뒤에는 천상에 태어납니다(D16/D.ii.73).
재산늘고 명성얻고 대중당당 임종불매
죽은뒤에 천상가는 다섯가지 지계이익
과거 108대겁 전 아노마닷시Anomadassī 부처님 당시, 한 가난한 사람은 눈먼 부모를 모셔야 했기 때문에 출가를 하지 못하고 부처님의 상수제자인 니사바Nisabha 존자로부터 오계를 수지하고서 10만 년 동안 잘 지켰습니다. 그 과보로 제석천왕으로 30번, 전륜성왕으로 75번 태어났고, 보통의 왕으로 태어난 적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고따마 부처님 당시에는 거부장자의 아들로 태어나 다섯 살에 아라한이 되었다고 합니다(Ap.i.76).
또한 부처님 당시, 세따뱌Setabyā 성에 살던 찻따Chatta라는 젊은이는 길을 가던 도중에 부처님과 만나 부처님에게서 삼귀의와 오계를 수지했습니다. 그 뒤 계속 길을 가다가 산에서 도적을 만나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찻따 젊은이는 잠시나마 삼귀의와 오계를 수지한 공덕으로 도리천에 큰 궁전을 가진 천신으로 태어났습니다(Vv.79). 이처럼 짧은 순간이라도 삼귀의와 오계를 수지하면 큰 이익이 있습니다.
또한 수행과 관련해서 다음과 같은 이유로도 계는 매우 중요합니다. 평소 계를 잘 수지한 이는 후회가 없습니다. 또한 자신의 청정한 계를 반조했을 때 큰 기쁨과 희열이 생겨납니다. 그 희열을 바탕으로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그러한 편안함, 경안을 바탕으로 마음에 행복이 생겨납니다. 마음이 행복하면 쉽게 삼매에 듭니다. 삼매에 든 마음에 법들이 있는 그대로 여실하게 나타납니다. 여실지견을 바탕으로 열반을 증득합니다(A10:1).
계라는 물지계수 持戒水로만 중생의 때를 씻어낼 수 있습니다. 계라는 약으로만 중생들의 열병을 잠재울 수 있습니다. 계라는 향기만 바람을 거슬러 사방으로 퍼집니다. 계는 천상으로 올라가는 사다리, 열반이라는 도시로 들어가는 대문입니다. 계라는 장식이야말로 어떠한 장식보다 빛납니다. 악행으로 인한 두려움 등을 떨쳐내 명성 등의 이익을 줍니다.
지계수만 중생때 씻어낼수 있다네
지계약만 열병을 잠재울수 있다네
지계향만 사방에 퍼질수가 있다네
천상향한 사다리 열반도시 문이네
지계장엄 수행자 누구보다 빛나네
두려움을 떨치고 명성등을 준다네
계의 오염과 정화
비구 일창 담마간다, 불방일, 『가르침을 배우다』 pp.222~228
계의 오염
계의 오염sīlasaṁkilesa이란 계가 오염된 상태를 말합니다. 자신이 수지하고 지키던 계의 한 항목이나 여러 항목을 범하여 계가 무너진 상태입니다. 이렇게 계가 무너진, 계가 오염된 상태에는 네 가지가 있습니다.
재가자가 수지하는 오계나 팔계 등 출가자가 수지하는 비구계 등 중에서174) 처음이나 끝의 항목이 무너졌다면 마치 가장자리가 끊어져 훼손된 옷처럼 “계가 훼손되었다”라고 말합니다. 중간의 한 항목이 무너졌다면 마치 중간에 구멍이 난 옷처럼 “계가 뚫렸다”라고 말합니다. 차례대로 두 가지나 세 가지 항목이 무너졌다면 마치 몸의 한 부분이 검은 색 등으로 물든 소처럼 “계가 물들었다”라고 말합니다. 중간중간에 여러 항목이 무너졌다면 마치 여러 가지 색깔로 얼룩진 소처럼 “계가 얼룩졌다”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계가 훼손되거나 뚫리는 등으로 오염되는 것은 이득과 명성 등 때문이거나 일곱 가지 부수음행 때문입니다. ‘부수음행’이란 실제로 음행을 범하지는 않더라도 음행과 관련된 저열한 행위를 말합니다.
즉 청정범행175)을 한다고 주장하고 또 실제로 음행을 하지 않더라도 이성으로 하여금 ① 만지고 주무르게 하는 것, ② 이성과 함께 웃고 놀고 잡담하는 것, ③ 눈을 응시하는 것, ④ 말하는 소리 등을 몰래 듣는 것, ⑤ 이전에 함께 놀던 것을 회상하는 것, ⑥ 감각욕망을 즐기는 장자나 장자의 아들을 부러운 마음으로 보는 것, ⑦ 천신을 기원하며 청정범행을 행하는 것입니다(A7:47; Vis.i.48).
계의 정화
계의 정화sīlavodāna란 계가 훼손되지 않고 뚫리지 않고 물들지 않고 얼룩지지 않은 상태를 말합니다. 즉 계목을 하나도 범하지 않은 것, 범했더라도 멸죄가 가능하다면 참회 등으로 멸죄하는 것, 일곱 가지 부수 음행과 관련되지 않은 것, 더 나아가 화·원한·망은·건방·질투·인색·속임·허풍·거만·뽐냄·자만·오만·교만·방일176) 등의 저열한 법들을 생겨나게 하지 않는 것, 소욕·지족·소거·한거·파쇄·정진· 부양하기 쉬움177) 등의 덕목들을 생겨나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깨끗한 계는 갈애라는 주인의 노예 상태에서 해방시켜 줍니다. 깨끗한 계를 현자들이 칭송합니다. 사견이나 갈애로 집착하지 않습니다. 깨끗한 계는 근접삼매나 몰입삼매 등의 삼매를 생겨나게 합니다. 계의 정화는 계를 어기는 것의 허물을 보는 것과 계를 지키는 것의 이익을 보는 것에 의해 성취됩니다. 먼저 파계의 허물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재산잃고 명성잃고 대중위축 매한임종
죽은뒤에 지옥가는 다섯가지 파계허물
계를 어기면 재산을 잃습니다. 명성도 잃습니다. 여러 대중 앞에서 떳떳하지 못하고 위축됩니다. 두려워하면서, 헤매면서 임종을 맞이합니다. 죽은 뒤에는 지옥 등의 악처에 태어납니다(D16/D.ii.149).
혹은 계를 어긴 이들은 천신과 사람들이 불쾌하게 생각합니다. 동료 수행자들이 훈계를 하지 않습니다. 계를 어긴 것에 대한 비난 때문에 괴로워합니다. 계를 갖춘 이들에 대한 칭송 때문에 불편해합니다. 마치 거친 옷처럼 덕목의 형색, 몸의 형색이 추합니다. 또한 계를 어기는 자신을 따라 행하는 이들을 오랫동안 악처로 이끌기 때문에 고통도 많이 겪습니다.
보시자에게 많은 결과도 주지 못합니다. 여러 해 동안 쌓인 오물 구덩이처럼 정화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화장용 땔감처럼 양쪽에서 제외됩니다.178) 소 무리를 뒤따르는 당나귀처럼 비구의 지위를 주장하지만 비구가 될 수 없습니다. 원수가 많은 사람처럼 항상 놀랍니다.
죽은 시체처럼 함께 살기에 적당하지 않습니다. 화장터의 불처럼179) 동료들의 존경을 받기에 적당하지 않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처럼 도와 과 등의 특별한 법들을 증득할 수 없습니다. 천민의 아들에게 왕위에 대한 기대가 전혀 없듯이 정법180)에 대한 기대가 전혀 없습니다. 행복하다 생각하더라도 괴로울 뿐입니다.181)
그리고 계를 지키는 것의 이익을 보는 것에 의해서도 계의 정화는 성취됩니다.
계가 훌륭하고 더러움 없는 비구,
그가 발우나 가사를 수지하는 것은
실로 존경을 자아내게 하나니
그의 출가는 많은 결과 가져온다.
계가 청정한 비구의 마음엔
자책 등의 위험이 들어올 수 없나니
마치 해의 광명 속으로
어둠의 무리가 들어올 수 없듯이.
계의 성취 통하여 청정한 비구는
난행이란 숲에서 아름답게 빛난다.
광명의 성취 통하여 깨끗한 달이
허공의 하늘에서 아름답게 빛나듯이.
계를 갖춘 비구의 몸에서 나오는
향기조차 천신들에게 기쁨을 주나니
계의 향기가 기쁨을 주는 것에
무슨 다른 말 필요하겠는가.182)
계의 향기는 향기라는 모든 것의
훌륭함을 완전히 능가하나니
계의 향기는 걸림이 없이
모든 방향으로 퍼져 나간다네.
계를 갖춘 비구에게 행한 선행은
아무리 적더라도 많은 결과 가져오네.
그러므로 계를 갖춘 비구야말로
공양과 공경의 그릇이 된다네.
계를 갖춘 비구를 괴롭히지 못하나니
현생에 생겨나는 누출이란 위험들이
계를 갖춘 비구는 끊어 버리나니
내생에 생겨날 괴로움의 뿌리를.
인간세상에서 어떠한 성취든
천상세상에서 어떠한 구족이든
계를 구족한 비구에게 있어
원한다면 얻기에 어려운 것 아니라네.183)
열반의 경지, 바로 그것은
한계 없이 지극히 적정하나니
계를 구족한 비구의 마음은
바로 그 열반으로만 달려간다네.
이처럼 모든 성취들의 뿌리인
계에 대해 여러 가지 모습으로
갖가지 이익184)을 지혜로운 이들은
마음속에 분명히 드러내야 하리라.185)
174) 비구의 경우는 일곱 종류의 범계 무더기가 있고, ‘이들 각각의 범계 무더기 중에서’라는 의미다.
① 바라이죄pārājika 波羅夷罪: 이 죄를 범하면 승단에서 축출된다.
② 승잔죄saṅghādisesa 僧殘罪: 이 죄를 범하면 그 죄를 숨긴 날 수 만큼 별주의 처벌을 받은 후, 6일 동안 마타나를 또 받고, 마지막으로 20명의 승가 앞에서 원상회복의 절차를 거쳐 멸죄된다.
③ 조죄thullaccaya 粗罪: 이 죄를 범하면 분명한 실토에 의해 죄를 명백히 드러내어, 그 죄목에 해당되는 처벌방법에 의해 멸죄된다. 바라이죄와 승잔죄에서 파생된 죄이다.
④ 단타죄pācittiya 單墮罪: 참회하는 것으로 멸죄된다.
⑤ 회과죄pāṭidesanīya 悔過罪: 회과하는 것으로 멸죄된다.
⑥ 악설죄dubbhāsita 惡說罪: 모욕하려는 의도 없이 종족 등에 대해 농담했을 때 적용되는 범계다.
⑦ 악작죄dukkaṭa 惡作罪: 75가지 수련항목sekkhiya이나 율장 대품, 소품 등의 항목을 범한 경우의 죄다. 《청정도론》 제1권, p.159 참조.
175) 여기서 청정범행brahmacariya이란 음행을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176) 건방이란 자기보다 나이나 덕목이 높은 이와 견주어 자신을 같은 위치에 두는 것이다. 속임이란 자신에게 존재하는 허물을 감추면서 속이는 것이다. 허풍이란 자신에게 존재하지 않는 훌륭한 덕목을 있는 것처럼 꾸미는 것이다. 다른 법들의 의미에 대해서는 《위빳사나 수행방법론》 제2권, pp.432~433을 참조하라.
177) 소거sallekha 消去란 번뇌를 지워 없애는 것이다. 한거paviveka 閑居는 한적한 곳에 사는 것, 파쇄apacaya 破碎란 번뇌를 쌓지 않고 깨뜨려 흩뜨리는 것이다. 《청정도론》 제1권, p.219 참조.
178) 불에 탄 뒤의 화장용 땔감은 양쪽은 불에 그슬리고 중간은 오물로 뒤범벅된 상태이기 때문에 멍에 등으로 도시에서도 사용하지 못하고 농막의 침상 등으로 숲에서도 사용하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계를 지키지 않는 출가자는 도시에서도 제외되고 숲에서도 제외된다.
179) 화장터의 불은 불을 섬기는 바라문들이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
180) 사마타와 위빳사나 실천이라는 실천정법paṭipattisaddhamma과 도와 과와 열반이라는 통찰정법paṭivedhasaddhamma을 말한다.
181) 《청정도론》 제1권, pp.208~209 참조. 중간에 포함된 출가자와 관련된 내용들은 소개했고, 뒷부분의 〈불무더기 비유경〉의 내용은 생략했다.
182) 이 게송은 〈사라방가Sarabhaṅga 자따까〉에 나온다. 보살인 사라방가 선인을 위시한 많은 선인에게 제석천왕이 와서 가까이 다가갈 때 선인들 쪽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에 서 있었기 때문에 선인들의 몸에서 나는 나쁜 냄새를 맡지 않도록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한 제자가 말했다. 그러자 제석천왕이 “오랫동안 선인으로 지내온, 그래서 계를 갖춘 선인들의 몸에서 나는 향기가 저에게 오도록 해 주십시오. 그 향기를 저는 매우 향기로운 꽃향기처럼 원합니다. 계를 갖춘 이의 몸에서 나는 향기를 천신들은 혐오스러운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183) 《디가 니까야》에는 “Ijjhatāvuso, sīlavato cetopaṇidhi visuddhattā 도반이여, 계를 갖춘 이는 마음의 소원을 성취하나니 청정하기 때문입니다”라는 구절이 있다(D33/D.iii.214).
184) 세간과 출세간의 이익들을 말한다.
185) 여기에서 “vibhāvaye 분명하게 드러내야 한다”라는 구절은 ‘다른 이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마음에, 지혜에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마음 기울이고 숙고해야 한다’라는 의미이다.
[출처] [2021년 8월 19일 목요수행 게송 관련] 계의 이익/ 계의 오염과 정화 (한국마하시선원) | 작성자 한국마하시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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