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는 공직자답게
“제(齊) 나라 경공(景公)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물었는데, 공자가 대답하기를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답게 하는 것이다.‘라고 하니, 경공이 다시 말하기를 ’좋은 말씀입니다. 진실로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고 신하가 신하답지 못하고 아비가 아비답지 못하고 자식이 자식답지 못하다면 비록 곡식이 있다한들 내가 그것을 먹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이는 논어(論語) 안연(顔淵) 11장에 나오는 말이다.
이를 오늘날 우리의 여건에 맞게 풀이한다면 ‘정치라는 것은 각자가 자기가 서있는 자리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그에 맞게 생각하고 행동하면 저절로 잘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즉 부모는 부모답게 자식은 자식답게 국민은 국민답게 공직자는 공직자답게 그 본분을 헤아려 그에 맞게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것으로 풀이할 수가 있겠다.
우리가 평소에 하는 모든 언행이 바로 정치라고 할 수 있는 것인데, 각자가 그 생각과 언행을 본분에 맞게 올바로 해나간다면 정치는 저절로 잘 이루어져 각 가정은 화목하게 되고 나아가 모든 국민들이 인간의 존엄성과 품위를 유지하며 인간답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생각건대 이를 이루어가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들에 대한 어릴 적 부터의 교육이 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인간은 날 때부터 악한 마음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특별히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가정교육이다. 어릴 적부터 인륜(人倫)과 도의(道義)를 가르쳐서 이것들이 몸에 배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이것이 안 되어있으면 아무리 세상의 첨단 전문교육을 가르쳐도 이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와 결국은 본인도 불행해지고 주변과 사회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세상공부 잘하고 많이 한 사람 중에 효도하는 사람 찾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오늘날 우리시대가 오히려 조선시대만도 못한 것은 바로 이런 면에 있다. 세종대왕이 이루신 태평성대는 당시로서는 최고의 윤리규범인 삼강오륜(三綱五倫)을 온 국민이 몸으로 체득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이를 바탕으로 과학을 발전시키고 농업과 공업을 일으키고 예술과 문화를 진흥하고 국방을 튼튼히 하면서 이루어진 태평성대로 이것은 단순히 국민소득이 얼마인가의 차원을 넘어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게 한 것으로 당시 중국의 황제도 극찬을 아까지 않았던 것은 우리가 반드시 시금석(試金石)으로 삼아야 한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경제대국 반열에 이르렀다고 하지만 우리국민의 행복지수는 과연 어떠한가? 우리나라는 왜 OECD국가들 중에서 최고의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는가?
국민들도 각성하고 정신문화를 새롭게 가다듬어 사악한 사상과 탐욕스런 행태를 떨쳐내야 함은 물론이나, 특히 나라의 녹(祿)을 먹는 공직자들은 국민을 섬기라는 헌법상의 본분에 충실하여 사리사욕을 버리고 무엇보다 정직한 언행으로 직무에 충실하여야 한다. 공직자의 가장 큰 죄악은 국민을 속이고 헌법을 무시하며 일구이언하는 일이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 잠언 4장23절.
2022, 4.18. 素淡
<논어(論語) 안연(顔淵) 11장 제경공문정어공자(齊景公問政於孔子)>
齊景公제경공이問政於孔子문정어공자한대孔子對曰공자대왈君君臣臣父父子子군군신신부부자자니이다公공이曰왈善哉선재라信如君不君신여군불군하며臣不臣신불신하며父不父부불부하며
子不子자불자면雖有粟수유속이나吾得而食諸오득이식저아
제(齊) 나라 경공(景公)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물었는데,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답게 하는 것입니다.” 경공이 말하였다. “좋은 말씀입니다. 진실로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고 신하가 신하답지 못하고 아비가 아비답지 못하고 자식이 자식답지 못하다면 비록 곡식이 있다한들 내가 그것을 먹을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