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순전히 저의 개인적 생각인데요....
우리가 라포엠의 노래에 빠지는 이유는
<더 로즈(The Rose)> 가사에 다 담겨 있다고 봅니다. .
저는 공지영의 소설을 읽다가 이 노래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어요.
그 소설 제목이 생각나지 않아서 머리를 쥐어뜯고 있습니다만....,
운동권 학생 이야기인데, 주인공이 한 친구를 회상하며,
"....벽에 기대어 나즈막히 <더 로즈>를 부르던 누구" - 이렇게 묘사했던 것 같아요.
가끔 저도 노래방에서 불러보곤 했답니다...
기훈님이 이 곡을 평소 좋아했다고 했을 때 깜짝 놀랐더랬죠.
웨스트 라이프를 비롯해서 여러 가수의 카바곡이 있지만
최고는 역시 오리지널 베티 미들러죠.... 아, 최최고는 물론 라포엠!!
연약한 갈대를 휩쓰는 강물....영혼을 피흘리게 하는 면도날.....허기, 끝없는 갈망의 고통....
사랑은 그런 것이 아니지요....나에게 사랑이란 꽃이고, 그 유일한 씨앗은 바로 당신이지요.
......외로운 밤을 견디는 당신....길고 험한 길을 걷는 당신....그래서 사랑이란
오직 강한 자, 운 좋은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것이라 여겨질 때, 이것만 기억하세요...
겨울의 차가운 눈 속에도 사랑의 씨앗이 숨어 있어, 봄 햇볕이 비치면 아름다운 장미로 피어나리니~~
바로 이렇게 심금을 울리는 따뜻한 공감과 위로, 그리고 희망을 전하는
감성 장인들이기에 우리가 라포엠을 좋아하는 것 아닐까요?
성악 어벤저스이자 우리의 마음을 만지는 힐링 전도사 - 라포엠 장르는 바로 이런 모습 아닐까요.
짐작컨대, 라포엠 팬 중에는 중장년층의 여성이 많은 것 같아요.
라포엠의 노래가 그들의 잊고 있던 감성을 소환해내는 거죠.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것처럼....
현생에 치어 한켠에 밀쳐두었던 소녀적 감성이 되살아나면서
가슴 뛰던 연애시절이 생각나기도 하고 혹은 첫사랑의 아픈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면서,
무신경, 무감각했던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그런 변화., 즉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는 잔인한(실은, 희망적인) 4월"이 가져오는 그런 매직을
경험하게 된 것 아닐까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건 순전히 제 사견일 뿐입니다.
10대 20대 팬들이 왜 없겠습니까.
많은 팬들이 남편과 함께, 혹은 묵인하에 소위 "덕질"을 한다고 하니
남성 팬들도 많이 있다는 거죠.
제가 말하고 싶은 요지는, 우리 팬덤의 이런 성격을 고려하셔서
우리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노래들 많이 불러주십사 하는 부탁입니다.
주저리주저리 긴 글이 되어버려 죄송합니다.
라포엠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