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작별인사여서 사랑과 이별에 관한 내용인 줄 알고 읽게 되었습니다. 주변에서 말하기를 슬픈 작품이라고 하길래 눈물 흘릴 각오를 하고 펼쳐보았습니다. 그런데 보다보니 공상과학에 스릴러 소설 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읽어보지는 못 했지만) 제목처럼 이별에 대한 내용이 저에게 크게 와닿았습니다.
자신이 만들어진 로봇이란 걸 알게 된 주인공이 다른 로봇들과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고민에 빠지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주인공이었다면 어떨지 상상해보니 두렵고 막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그저 연구자 아버지의 아들이었는데, 알고보니 내가 그 연구자의 작품이었다는 것이! 그리고 새롭게 만난 로봇 친구가 머리가 분리 돼 죽고 나서,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을 때. 저도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 아이를 살린다고 해서 검증 되지 않으면 끌려가 고통받는 삶을 사는 로봇이 행복 할 수 있을까요? 그럼 살리지 않고 두고 가는 게 맞을까요? 주인공이 누군가, 또는 자기 자신과 대립 할 때 저도 몰입하여 정답을 찾고 있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 로맨스 소설 외에는 이렇게까지 집중하여 읽은 책이 없기에 상당히 만족 하고 읽고 있는 작품입니다. 또한, 저도 이 책을 읽으며 삶에 대해 고민 해 볼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김영하 작가의 작별인사를 추천합니다!
첫댓글 철학적인 스토리네? 존재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