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셀 나무를 심은 아브라함
창세기 21:33~34, “아브라함은 브엘세바에 에셀 나무를 심고 거기서 영원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으며 그가 블레셋 사람의 땅에서 여러 날을 지냈더라”
찬송가 380장(나의 생명 되신 주)
아브라함이 나이 백 세에 아내 사라로부터 아들 이삭을 낳은 후에 브엘세바에서 지낼 때였습니다. 그에게 그랄 왕 아비멜렉이 와서 평화 조약을 맺자고 찾아왔습니다. 아브라함이 비록 일개 개인이었지만 그를 둘러싼 신적인 보호와 돌보심을 알게 된 그랄 왕 아비멜렉은 아브라함을 단순히 한 개인이 아니라 존중하고 인정해주어야 할 조약 상대자로 여기고 자기의 군대 장관 비골을 대동하고 찾아와 하나님 앞에서 맹세로써 서로를 후대할 것을 요청합니다. 이에 아브라함은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언약을 맺고 브엘세바의 우물도 아브라함의 소유로 인정해주도록 요청하여 확답을 받아냅니다. 그리하여 이제 아브라함은 브엘세바에서 비로소 마음에 평안함을 느끼고 그 주변의 블레셋 땅에서 오랫동안 거주합니다. 그 때 아브라함은 이러한 평안함과 안전함을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가슴에 차올랐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의 장막 가까운 곳에 기념 식수를 하였습니다. 그가 심은 나무는 에셀 나무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다는 뜻입니다. 아브라함이 그 에셀 나무를 심고 하나님께 예배드릴 때에 부른 하나님의 이름을 ‘영원하신 하나님’이라고 했습니다. 영생하시는 하나님, 영원의 하나님이라고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러면 아브라함이 왜 그 때에 에셀 나무를 심었으며 하나님의 이름을 영원하신 하나님이라고 불렀을까요?
먼저, 에셀나무는 잎이 매우 무성한 나무로서 그 밑에 풍성한 그늘이 드리워지는 혜택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밑에서 쉼을 누리면서 뜨거운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너무나 좋은 나무입니다. 로뎀 나무는 작고 그늘도 부족한 나무라고 한다면 에셀나무는 9미터까지 자라는 나무입니다. 이 에셀나무는 물이 귀한 사막 지역에 깊이 뿌리를 내려서 수분을 빨아들여서 잎사귀가 무성하게 자라고 잎사귀는 염분이 맺혀서 이슬을 머금었다가 낮에 증발시키면서 그 나무 아래를 매우 시원하게 해준답니다. 이 나무는 수명이 천년까지 살 정도로 장수목이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사막 가까운 곳에 이러한 에셀나무를 심어놓고 사람들이 모여서 그 아래에서 모여 대화를 나누곤 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경 다른 곳에 보면 에셀나무가 등장하는데 그것은 바로 이스라엘 초대 왕 사울이 신하들을 모아 이야기를 나눌 때 에셀나무 아래서 모여 행하는 것을 봅니다. 사무엘상 22:6 말씀에
“사울이 기브아 높은 곳에서 손에 단창을 들고 에셀 나무 아래에 앉았고 모든 신하들은 그의 곁에 섰더니”
라는 말씀이 그것입니다. 이후에 그 사울 왕이 블레셋과 전투 중에 죽게 되어 그의 시신이 벳산 성벽에 걸려 있을 때에 한 때 사울에게 구원의 은혜를 입었던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이 밤새껏 달려가서 사울의 시체와 그 아들들의 시체를 거두어서 야베스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정성스럽게 그 시신들을 불사른 다음 그의 뼈를 야베스의 에셀 나무 아래에 장사하고 칠 일 동안 금식한 바 있습니다. 여기서도 그들이 사울 왕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그의 무덤을 에셀 나무 아래에 묻었으니, 에셀 나무가 이스라엘 사람들이 볼 때에 매우 귀하게 여기는 나무인 것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이 에셀나무를 기념식수로 삼은 것 역시 그 만큼 에셀 나무가 시원하고 아름답고 그 가지 아래가 사람들이 모여서 대화를 나누기도 좋은 나무였기 때문일 것이 분명합니다. 더욱이 아브라함이 영생하시는 하나님의 이름을 에셀나무를 심고 불렀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그 직전에 늙은 자신과 경수가 이미 끊어진 지 오랬던 자기 아내 사라의 몸을 놀랍게 회춘시켜 주시고 아들 이삭을 낳게 해주신 일이 너무 놀라워서 영원한 생명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면서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기 위하여 그렇게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던 것 같습니다. 모든 인간은 나이가 들어가며 늙어가고 쇠약해가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되지만, 하나님은 늙고 쇠해지고 결코 아이를 가질 수 없던 아브라함 자신과 아내 사라의 몸을 놀랍게 다시 젊어지고 청춘의 몸으로 바꾸어주고 아이를 잉태하여 낳게 하는 영원한 생명의 주인이신 것을 직접 체험적으로 알았기 때문에 이렇게 하나님의 이름을 영생의 하나님, 영원하신 하나님으로 부르며 경배를 드렸던 것입니다. 게다가 에셀 나무는 사막같이 척박한 곳에서 푸르름을 사시사철 유지하면서 그 그늘 아래 다른 곳과 온도가 10도나 차이날 정도의 시원함을 가져다 줄 정도로 신선한 공기를 가져다 주면서, 천년 동안이나 그 자리에 서 있으니, 자연스럽게 아브라함은 그 에셀나무를 심어 놓고 더 이상 멀리 방황하지 않고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함 속에서 머물면서, 지나가는 나그네들을 그 나무 아래 쉬게 하면서 자기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의 그 놀라운 자비와 능력과 축복을 간증하고 싶어 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사막같이 척박한 풍경 속에 9미터 가까이 자라는 푸르른 가지를 하늘 높이 뻗은 시원한 에셀나무를 보면, 지나가는 행인들은 그 나무 아래로 와서 잠시라도 쉬었다가 가려고 하였을 것입니다. 그럴 때에 나그네를 대접하기 좋아하는 아브라함이 가까이 있는 장막에서 나와 그들을 대접하고 또한 하나님이 아브라함 자신의 가문에 베풀어주신 기이한 축복들을 간증할 때 그들이 그 말씀을 들으면서 그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함께 찬양하였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이처럼 평안함과 안전함과 축복이 찾아왔을 때에 그 은혜를 주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경배하고 싶어했기에, 이처럼 에셀나무를 심고 그곳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영원하신 하나님이라고 불러 경배를 드렸던 것입니다. 이처럼 아브라함은 형통하고 평안했을 때에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우리 역시 이 땅에 사는 동안 받은 은혜를 쉽게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하기를 힘쓰는 자들이 됩시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모두 다들 그 점에서 동일했습니다. 늘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면서 제단을 쌓고 감사하곤 했던 아름다운 신앙 습관이 있었습니다. 우리 역시 늘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진심으로 그에게 감사하며 그의 선하신 은혜를 사람들에게 간증하기를 힘쓰는 성도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