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바에 여호와의 제단을 쌓은 사무엘
사무엘상 7 : 3 – 17
여호수아가 죽고 선지자 사무엘에 이르기까지 사사 시대 약 350년 동안 이스라엘은 백성을 다스리는 왕이 없으므로 사람들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는 암흑기였습니다(삿21:25).
지도자 또는 재판관을 뜻하는 사사들 대부분이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배반하였으며 백성들은 블레셋에게 빼앗기고 두려움과 고통을 당하며 살았습니다.
사사 시대 말기에 대제사장직과 사사직을 동시에 갖고 있었던 엘리 제사장은 여호와의 궤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엘리는 무능했으며 그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도 여호와를 알지 못하는 행실이 나쁜 불량자였습니다(삼상2:12).
그때 에브라임 사람 엘가나의 아내 한나가 사무엘을 낳았습니다(삼상1:1:20). 한나는 사무엘을 젖을 뗀 후 여호와께 바쳤습니다. 어린 사무엘은 실로에 있는 여호와의 집에서 자랐습니다(삼상1:28). 사무엘은 점점 자라서 여호와와 사람들에게 은총을 더욱 받았습니다(삼상2:26).
엘리는 눈이 점점 어두워져 자기 처소에 누웠지만 아이 사무엘은 하나님의 궤가 있는 여호와의 전에서 누었음으로 아직 하나님의 등불을 꺼지지 아니하였습니다(삼상3:2).
여호와께서 잠든 어린 사무엘을 깨우고 엘리의 집을 죄악을 영원토록 심판하시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삼상3:13).
사무엘이 자라서 여호와의 선지자로 세우심을 입고 이스라엘을 이끌어 나갈 지도자로 온 이스라엘에 전파되는 즉시 이스라엘은 나가서 블레셋 사람들과 싸우려고 에벤에셀 곁에 진 치고 블레셋 사람들은 아벡에 진을 치고 싸웠습니다(3:19-4:1).
그런데 이스라엘은 이길 수 있을 것으로 알고 나가 싸웠으나 블레셋에게 크게 패하여 군사 사천 명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이스라엘 장로들은 ‘여호와께서 어찌하여 우리에게 오늘 블레셋 사람들 앞에 패하게 하셨는고’라고 원망하며 탄식하였습니다.
그리고 ‘실로에 있는 여호와의 궤를 가져다가 우리 중에 있게 하여 우리를 원수의 손에서 구원하게 하자’고 하며 사람을 보내어 궤를 가져왔습니다.
궤가 진영에 들어왔을 때 온 이스라엘이 땅이 울릴 정도로 큰소리를 외쳤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패하고 궤는 블레셋에게 빼앗기고 홉니와 비느하스는 죽고 제사장 엘리도 죽었습니다(4:2-18).
비느하스의 아내가 죽으면서 낳은 아들을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는 이름으로 ‘이가봇’이라 불렀습니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신 대로 엘리의 가문은 멸망했습니다(4:2-22).
여호와의 궤를 빼앗긴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영광이 떠난 상태로 블레셋에 억눌려 지배를 받았습니다.
블레셋은 ‘이스라엘의 신을 우리가 이겼다’고 하며 여호와의 궤를 빼앗아 그들이 신전 다곤 옆에 두었습니다. 이튿날 여호와의 궤 앞에 다곤 신이 넘어지는 손과 발이 떨어지고 목이 부러진 것을 보고 궤를 두려워하며 여러 곳으로 옮겼습니다. 그러나 궤를 옮기는 곳마다 사람들은 재앙을 당하고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여호와의 궤를 새 수레에 싣고 새끼 낳은 두 암소에게 끌려 다시 이스라엘로 돌려보냈습니다.
일곱 달 만에 여호와의 궤가 돌아오는 것을 보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기뻐하며 수레를 끈 두 암소를 잡아 제사를 지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궤를 들여다보고 오만(칠십) 명이 죽임을 당하자 궤를 두려워하며 산에 사는 아비나답의 집으로 옮겨 들여놓고 그의 아들 엘리아살을 거룩하여 구별하여 궤를 이십 년을 지켰습니다(7:2).
이스라엘 온 족속은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고 크게 울며 부르짖고 사모했습니다. 그때 사무엘이 등장합니다(7:2,3).
사무엘은 어머니 한나가 젖을 뗀 때부터 여호와께 드렸습니다. 사무엘은 여호와의 궤가 있는 성전에서 자며 자랐습니다. 어린 사무엘은 궤를 전쟁터로 가져가는 것을 보았을 것이며 블레셋에게 빼앗겼다는 것도 듣고 알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엘리 제사장의 가문도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심판을 받고 멸망 당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어려서부터 여호와의 궤를 가까이하며 섬겼던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었을 때 무엇보다도 온 족속이 사모하는 여호와의 궤를 찾고 그들에게 섬기도록 해야 할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궤를 찾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죽을 때까지 여호와의 궤에 대한 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여호와의 궤도 이십 년 동안을 아비나답의 집에서 침묵하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온 족속은 여호와를 사모하는 그들에게 사무엘은 “만일 너희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돌아오려거든 이방 신들과 아스다롯을 너희 중에서 제거하고 너희 마음을 여호와께로 향하여 그만을 섬기라 그리하면 너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건져내시리라”(5)고 말했습니다.
사무엘의 말을 듣고 그들은 바알들과 아스다롯을 제거하고 여호와만 섬겼습니다(4). 사무엘은 온 이스라엘을 미스바로 모이게 하였고 그들을 위해 금식하고, 그들도 “우리가 여호와께 범죄하였나이다”라고 기도하며 회개하였습니다.
그로 인하여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종교개혁을 주도하는 사사(士師)로서 종교적이고 정치적인 지도자가 되었습니다(6).
블레셋 사람들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미스바에 모였다는 말을 듣고 이스라엘을 치려고 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사무엘에게 ‘당신은 우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쉬지 말고 부르짖어 우리를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구원하시게 하소서’라고 말했습니다(8). 그들은 온전히 사무엘을 신임하고 따랐습니다.
사무엘은 젖 먹는 어린양 하나를 가져다가 온전한 번제를 여호와께 드리고 이스라엘을 위하여 부르짖었고 여호와께서 응답하셨습니다.
사무엘이 번제를 드릴 때 블레셋 사람은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가까이 왔습니다. 그때 여호와께서 블레셋 사람들에게 큰 우레를 발하여 그들을 어지럽게 하셔서 그들이 이스라엘 앞에 패하게 하셨습니다(10).
이 말씀은 여호와께서 사무엘의 부르짖는 기도에 응답하셨던 장면을 생생하게 보여 줍니다. 미스바 제단에 어린 양은 번제물로 불타고 있었고, 사무엘은 전신 전력으로 여호와께 부르짖고 있었습니다.
득의양양하여 미스바를 쳐들어오는 블레셋 군대를 이스라엘은 도저히 감당해 낼 수 없는 몰사의 위기에 직면했지만, 이스라엘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의 도우심만을 믿고 바랄 뿐이었습니다.
그 순간에 하나님께서 ‘큰 우레를 발하여 그들을 어지럽게 하시니’ 블레셋은 이스라엘 앞에 패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성도들의 부르짖는 기도를 응답하실 때 ‘번개’, ‘우박’, ‘흑암’, ‘질병’, 하물며 뜻하지 않은 어떤 불의의 ‘사고’까지도 대적하는 자를 벌하시는 무기로 사용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기 등등한 블레셋 군사들이 우레소리로 혼비백산한 블레셋 군대를 추격하여 빼앗겼던 벧갈(어린 양의 집, 초원의 집이란 뜻) 아래에 이르기까지 쳐서 찾고 이스라엘이 이겼습니다.
그래서 사무엘은 미스바와 센 사이에 돌을 세우고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하고 ‘에벤에셀’이라 불렀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을 굴복하여 다시는 이스라엘 지역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으며 여호와의 손이 사무엘이 사는 날 동안 블레셋을 막아 주셨습니다.
사무엘이 사사로 이스라엘을 다스릴 그때 여호와께서 사무엘과 함께하셨고 블레셋도 쫓아내 막아 주시고 이스라엘에 평화를 주셨습니다(10-14).
여호와의 궤가 아비나답의 집에서 침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호와께서 블레셋에게 빼앗겼던 성읍과 사방 지역을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여호와의 궤가 침묵하고 있었음에도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지켜주시고 복을 주시고 평화를 주셨습니다.
여호와께서 출애굽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궤’를 만들게 하신 것은 여호와의 영이 그들 가운데 임재하셔서 그들을 지켜주시고 인도해 주신 것은 광야 사십 년의 특별한 하나님의 은총이었습니다.
궤를 앞장세우고 가나안 사람들을 쳐서 멸하고 그 땅을 빼앗고 살 수 있도록 여호와께서 특별히 그들과 함께하시고 도와주셨습니다.
다윗이 왕이 되어 여호와의 궤를 시온성으로 옮기고 섬겼습니다. 다윗은 싸움에서 패하지 않고 이길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솔로몬이 성전을 세우고 성전 지성소에 궤를 두고 섬김으로 크게 축복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다윗과 솔로몬이 죽은 후에 이스라엘은 분열 왕국이 되고 하나님을 버리고 이방신들을 섬김으로 바벨론에 의해 멸망했습니다.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을 치고 성전과 왕궁을 불살랐을 때 여호와의 모든 기구를 바벨론으로 가져갔습니다.
그때 가마의 부삽들과 부집게들과 숟가락까지 모조리 가져갔지만, 여호와의 궤를 가져갔다는 말씀은 성경에 없습니다(왕하25장). 그 후로 여호와의 궤에 대한 행방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그때 여호와의 궤는 불타고 재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할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궤를 세상에 남겨두지 않으신 것으로 믿습니다.
만약 사무엘이 그때 여호와의 궤를 찾고 다시 실로의 성전에 옮기고 섬겼다면 그 ‘궤’는 인류의 최고의 우상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때 사무엘이 궤를 찾지 않고 이스라엘 온 족속을 미스바로 모이게 하여 회개하게 하고 종교개혁을 한 것은 기독교의 매우 중요한 사건입니다.
이 말씀에서 우리는 기독교의 중요한 진리를 깨달아 알 수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눈으로 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여호와의 영을 궤에 모시고 메고 옮겨 다니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무소부재하신 분이십니다.
여호와께서 출애굽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광야에서 ‘궤를 만들라’고 하신 것은 광야 교회를 의미합니다.
‘광야 교회’는 오늘 우리의 교회를 상징합니다. 우리 교회는 여호와 하나님의 영이 임재하신 거룩한 성전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교회를 통해서 우리를 만나주시고 말씀하시고 언약의 땅 새예루살렘까지 인도하십니다.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은혜와 복을 주십니다. 우리가 교회에 모여 하나님을 섬기며 말씀을 듣습니다. 성전을 통해서 회개하고 죄 사함도 받고 구원을 받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는 오늘도 성전에 모여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며 하나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 지상에 모든 교회는 불타 없어집니다.
그날에 우리는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서 하나님을 섬기며 살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집인 성전에 모여 하나님을 섬깁시다. 주님 오시는 날 성전을 불타 없어져도 우리는 하나님의 집에 들어가서 영생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