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 플랭크맨' 할아버지에게 배우는 인생의 기본 자세
2021. 06. 09.
영어책을 하루에 무조건
100페이지 읽었습니다.
6개월이 지나니까
이 책이 쉬운지 어려운지 알 수 있었어요.
그땐 공부하는 게 아니고 ‘재밌다!’
ⓒ tvN <유퀴즈온더블럭> 유튜브 화면 캡처
지난 6월 2일, tvN <유퀴즈온더블럭>에 출연한 ‘86세 플랭크맨’ 김영달 교수의 자기계발 방법이 화제에 오르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 우연히 접한 영어 소설책으로 인해 하루에 영어책 100페이지를 읽다 보니 어느새 한 책의 난이도를 알 수 있게 되었다던 김영달 교수는 이렇게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으로 유학길에도 오르고 미국 서던메인 대학교의 교수로까지 취임하게 되었다.
공부에는 습관이 중요하다. 영국 런던대학교 제인 워들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평균 66일정도가 지나면 자신의 의식적인 생각이나 의지가 없어도 행동할 수 있는 습관으로 형성된다고 한다. 그는 ‘마음먹은 행동을 얼마나 오랫동안 반복해야 습관이 되는가?’하는 의문을 품고 일반인 참가자 96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12주에 걸쳐 참가자들에게 점심 식사 때 '과일 한 조각과 물 한 병 마시기' '저녁 식사 전에 15분 뛰기' 등 건강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나 선택해서 매일 반복적으로 실천하도록 했다. 그 결과 평균 66일이 지나면 자신의 의식적인 생각이나 의지가 없이도 행동할 수 있는 습관으로 형성되었다고 한다. 이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좋은 습관을 얻기 위해 필요한 시간은 평균 66일이다.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한 번 얻게 되면 평생 내 것으로 된다는 점으로 미루어보면 그 시간을 아깝다고 여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습관이 오래되면 천성이 된다
(習與性成, 습여성성).”
《서경》 〈태갑 상〉에 실려 있는 이 말은, 고대 중국 탕왕 시절 재상이었던 이윤이 새롭게 왕이 된 탕왕의 손자 태갑이 방탕한 생활을 계속하자 했던 말이다. 어린 시절부터 같은 행동을 반복해서 마음이 묶이면 거기서 벗어나기 어렵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우리 속담 역시 어릴 때부터 좋은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선조들의 지혜에서 비롯된 것이다.
습관(習慣)
- 습(習): 어린 새가 날갯짓을 배우는 모습에서 유래
- 관(慣): 마음을 하나로 꿰뚫어 묶어둔 모습에서 유래
본성을 바꾸는 것보다는
습관을 바꾸기가 더 쉽다.
실제로는 습관도 바꾸기가 어려운데,
습관은 제2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또한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자제력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우리가 아주 어릴 때부터 어떤 습관을 들이느냐에 따라 사소한 차이가 아니라 큰 차이가, 아니 모든 차이가 생겨나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습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결국, 습관이란 의식적인 노력으로 마치 본성처럼 몸에 익힐 수 있는 것이다.
"남들이 한 번에 능하거든 나는 백 번을 하고
남이 열 번에 능하거든 나는 천 번을 해야 한다."
《중용》의 이 구절에 습관의 비밀이 있다. 타고난 천성이 부족하다면 반복을 통한 습관화로 얼마든지 경지에 이를 수 있다. 남들보다 힘들고 조금 더 노력해야 할지 몰라도 그 가치는 변함이 없다. 타고난 천성이란 목적지에 조금 더 일찍, 쉽게 도달하는 방법일 뿐이다. 쉽게 이룬 것이니 그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교만해질 수도 있고, 삶에서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을 놓칠 수도 있다. 꾸준히 노력하고 힘써 행하는 좋은 습관이 배움의 진전, 인생의 성공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나이 드신 분들이 시간이 지루하다고도 하는데 저는 시간이 모자라죠. 가장 중요한 건 배운다는 정신입니다. 아직도 배울 것이 너무 많고, 하고 싶은 것도 굉장히 많습니다.❞
- 86세 플랭크맨, 김영달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