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선 개통 앞두고 일대 집값 ‘꿈틀’ 서남권주변 투자정보세미나[부동산재테크1번지]
오는 5월로 예정된 신림선의 개통을 앞두고 인근 부동산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서남권의 ‘교통 사각지대’로 꼽혔던 신림선 정차역 일대 아파트 가격은 교통망 개선이란 호재를 앞두고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신림동 신림현대아파트 전용면적 82㎡(12층)는 지난달 10억원에 매매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작년 10월 같은 면적 같은 층이 9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두달 새 실거래가가 1억원 높아진 것이다. 현재 호가는 9억5000만~10억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신림현대아파트는 ‘교통 사각지대’에 있어 그동안 집값이 크게 오르는 곳은 아니었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 도보 25분 거리에 있는 지하철 2호선 신림역으로, 광화문.여의도·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이 떨어졌다. 그러나 오는 5월 신림선이 개통하면, 신림선 서림역과 서원역이 도보 10분 내외에 있는 ‘더블 역세권’으로 탈바꿈한다.신림선 도시철도는 샛강역에서 관악산(서울대)역까지 11개 역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길이가 총 7.8㎞다. 정차역은 ▲샛강 ▲대방 ▲서울지방병무청 ▲보라매 ▲보라매공원 ▲보라매병원 ▲당곡 ▲신림 ▲서원 ▲서울대벤처타운 ▲관악산 등이다. 출발점에서 종점까지 16분이 소요되고, 1·2·7·9호선과 환승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신림선이 지나는 다른 아파트 단지의 가격도 상승세다. 신림선 서울지방병무청역이 단지 앞에 개통하는 서울 동작구 대방동 대방대림아파트 전용 59㎡는 지난달 11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처음으로 11억원을 돌파했다. 직전 거래인 8월에는 10억 8000만원에 거래됐고, 작년 초만해도 매매가가 9억원대 초반에 불과했다.
신림선 관악산역 바로 앞에 있는 건영3차 아파트 전용 84㎡의 경우 1년 간 매매가격 상승률은 46.8%에 달한다. 재작년 11월 6억2000만원에 매매됐던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11월에는 9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건영3차는 신림선 개통 전까지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역이 없는 곳이다.
이는 작년 말부터 서울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북구와 도봉구의 주간 아파트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지난달 넷째주부터 하락세로 전환됐다. 상승폭이 축소되더니 각각 12월 넷째주 각각 -0.02, -0.01을 기록한 것이다.
실제 도봉구 방학동 청구아파트 전용 84㎡는 작년 11월 직전 실거래가보다 최대 7000만원 하락한 6억2500만원에 매매됐다. 이 단지는 작년 9월 6억5200만~6억9500만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지난달 8억5000만원에 매매되며 최고가를 찍었던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3단지 전용 58㎡도 지난 3일 직전 거래보다 6000만원 하락한 7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신림선이 개통하면 정차역 일대 단지의 가격 상승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신림선 정차를 앞둔 지역 대부분은 교육시설 등 교통망을 제외한 생활여건이 잘 갖춰진 편에 속했다”면서 “서울 도심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낮아 그동안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작았는데, 유일한 단점이 해소되는 만큼 가격 상승세가 더 거세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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