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과 밋집
연길한인교회를 담임하다가 귀국한 동기목사가 점심을 초대해 집에서 15킬로 떨어진 오이도의 맛집이라는 식당을 다녀왔다. 친구가 선정해 알려준 식당인데, 친구 자신도 가본적은 없고 검색으로 찾았노라고 하였다. 입소문 덕분에 손님이 몰려 오후 1시로 느긋하게 약속했음에도 20분을 기다려야 할만큼 성업이었다.
그동안 저녁방송에 소개된 맛집이라는 업소를 몇번 다녀온 경험이 있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느낀 소감은 언제나 동일하다. "소문난 전치 먹을게 없더라"는 것. 이 집 역시 마찬가지 였다. 어떻든 방송의 힘은 크고 사람의 귀는 얇팍하다. 그만큼 언론의 힘이 강하다는 증명이다.
나는 목회의 시작을 처음에는 시골에서 시작을 했지만 본격적인 목회는 당시 반월신도시라고 불리던 안산에서 시작했다. 타지역에서 전입한 신자들이 많았다. 특히 복음화율이 높은 호남지역 이주민이 많았던 탓에 교인들은 이교회 저교회 몰려다니며 자신의 교회를 선택하게 된다.
목회자들은 이들을 잡기 위한 온갖 방법을 사용한다. 그 방법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소위 맛집이라는 식당의 주인들은 자신의 업소를 알리기 위해 어떻게든 방송과 연결을 짓고 매스컴의 힘을 빌리게 된다. 그들은 진정으로 손님을 확보하는 방법에는 관심이 없다. 마치 중국인들이 "우리 집에 한번 온 사람은 두번 오지 않는다"는 사고방식과 너무나 흡사하다.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수단과 방법으로 사람을 붙잡는 것은 진정한 하나님의 목회가 아니다. 식당은 맛과 가격으로 승부하면 되는 것이고 교회는 말씀과 기도의 능력으로 신자를 포용하면 된다. 즉, 고객감동이다.
주님은 언제나 방황하는 영혼들을 향하여 길잃은 어린양이라고 표현하셨다.
예수와 동행하는 자라야 참 목자이다. 참 목자가 목회하는 교회가 이 땅에 더욱 많아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