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 축일)
기도 손 합시다...
“나무를 심는 사람”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습니다.
“한 나그네가 프랑스 근처 알프스산맥을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풀 한 포기 없는 죽은 땅이 있었습니다.
나그네는 쓸모없고 메마른 땅을 보면서 탄식을 합니다.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땅이로군.’
나그네는 그 죽은 땅에서 등이 굽은 노인을 만났습니다.
노인은 도토리가 가득 담긴 가방에서 도토리를 꺼내 쇠지팡이로 땅에 구멍을 낸 후 도토리를 심고 있었습니다.
나그네가 노인에게 다가가서 ‘도대체 이 쓸모없는 땅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노인은‘내가 심은 도토리가 싹이 나면 이곳은 아름다운 숲으로 변할 것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
나그네는 노인에게 죽은 땅에서 무모하고 쓸데없는 일을 그만두라고 충고를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25년 후, 우연히 그곳을 다시 방문한 나그네는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이 아름답고 울창한 숲으로 변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새들이 노래하고, 도토리나무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나무에서 핀 꽃들의 향기가 가득한 축복의 땅으로 변해 있었던 것입니다.”
한 노인의 보잘것없이 보였던 사랑과 희생이 죽은 땅을 축복의 땅, 은총의 땅으로 바꾸어 놓은 것입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뽑으셨습니다.
그 전에 예수님께서는 산에 가셔서 밤을 새우시며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보잘것없고 축복받을 수 없는 사람들을 기도로써 선택하셔서 그들을 쓰임 받고 축복받는 제자로 변화시켜 주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오니 말씀을 듣고 질병을 고치려고 온 사람들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더러운 영들에게 시달리는 이들을 낫게 하시고, 그분에게서 힘이 나와 모든 사람을 고쳐 주셨습니다.
그 힘이 기도의 능력입니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께서는 겟세마니 동산에서 피땀 흘리시면서 제자들에게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여라(루카 복음 22장 40절).’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유혹을 이길 수 있었던 길이 ‘기도’임을 보여 주십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시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그때 천사가 하늘에서 나타나 그분의 기운을 북돋아 드렸다(루카 복음 22장 42~43절).”
바로 예수님은 당시에 두려움에 싸여 불안해하는 제자들에게 당신이 곧 영광스럽게 되실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제자들과 당신을 믿는 모든 사람을 위해 고뇌에 싸여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셨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시는데 땀이 핏방울처럼 되어 땅에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이르셨습니다.
“왜 자고 있느냐?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일어나 기도하여라.”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매번 요양 병원에 계신 어머니를 뵈러 갈 때마다 살이 다 빠져 힘줄과 벼만 보이고 만져지는 애처로운 손, 차갑다 못해 시린 어머니의 손을 붙잡고 따뜻해질 때까지 만지고 비벼 드리면서 기도할까요? 하면, 어머니는 두 손을 모으고‘기도 손’ 하십니다.
문득 ‘어머니의 손’이라는 이해인 수녀님의 시가 떠오릅니다.
“늦가을 갈잎 타는 내음의 마른 손바닥. 어머니의 손으로 강이 흐르네. 단풍잎 떠내려가는 내 어릴 적 황홀한 꿈. 어머니를 못 닮은 나의 세월. 연민으로 쓰다듬는 따스한 손길. 어머니의 손은 어머니의 이력서 읽을수록 길어지네. 오래된 기도서의 낡은 책장처럼 고단한 손. 시들지 않은 국화 향기 밴 어머니의 여윈 손.”
그러므로 오늘도 내일도 하느님보다, 그리고 기도보다 앞서지 마시고, 조금 늦고 더디더라도 하느님의 뜻대로 바르고 진실하게 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하느님의 뜻은, “나는 결코 너를 떠나지도 않겠다.”라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슬프고 고통스러울 때 밤새워 땀이 핏방울처럼 되어 땅에 떨어질 지경까지 기도하시고, 저희에게 새 계명을 주셨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이제 고운님들의 삶이 예수님이 전부이고, 하느님의 뜻대로 바르게 살아가는 기도하는 손으로 은총과 축복의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는 하느님의 뜻대로 바르게 살면서 두 손 모아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 일기를 마무리하면서….
매 순간 삶의 자리에서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자비송을 바치고, 고운님들은 하느님의 뜻대로 살고자 노력하는 ‘사제들을 위한 기도’를 바치면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왜 자고 있느냐?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일어나 기도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