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카테고리 이동 kimkwangsooblo 검색 MY메뉴 열기 사진 가깝고도 멀게 바라는 곳 프로필 별명없음 2019. 4. 9. 14:30
이웃추가본문 기타 기능 가깝고도 멀게 바라는 곳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웃나라 일본을 이야기할 때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한다. 지리적으로는 지척 간이니 가깝다는 뜻으로 하는 것이며, 다른 모든 분야는 멀게만 느껴진다는 뜻일 것이다. 과거 우리는 항상 그들로부터 침략을 당해 왔기 때문에 선입견이 그렇게 느낀다는 뜻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국익을 위해서는 오늘의 동지도 내일은 적이 되고 과거의 적도 오늘에는 동지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 나라 간의 이야기라 한다.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하는 것은 국가 간의 이야기만이 아닌듯하다. 개인의 삶 속에서도 존재한다. 태어나 성장하면서 배우고 익히는 과정을 겪으면서 이로운 것과 경계해야 할 것을 배우면서 자랐다.
주변의 환경들이 자연이 되었던 인위적이던 너무나 많다는 데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한다. 마음과 실행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가깝게 하여야 할 것들도 있으며 또한 멀리 경계해야 할 곳도 많다. 어릴 때 부모님들께서는 좋은 친구들과 사귀기를 바라시고 가르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교우관계도 있다. 친구 잘못 사귀어 장도가 창창하던 사람이 실패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이처럼 가깝고 멀게 하는 것들은 미성숙한 단계에서는 마음 가는 데로 하겠지만 나이 들어 사리를 분별하고 판단의 능력이 있을 때에는 이로운 것과 해로운 것 또는 불의와 정의로운 것들을 분별하여 받아들인다.
길 가다가 괜히 죄지은 것도 없는데 경찰서 바라보고 법원 검찰청을 보노라면 마음이 위축되기도 한다. 왠지 가깝게 하기 도 멀게 하기 도 껄끄러운 곳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법을 집행함에 있어서 정의롭게 집행하는 모습은 찬사를 보내지만 그렇지 않은 모습이 비칠 때면 멀리하고 싶다는 것이다. 권력이 있는 곳에는 항상 가깝고도 멀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실제로는 국민이 주인인데 늘 을의 입장이다. 갑의 입장에는 항상 권력이 존재한다. 말로만 주권자이지 실제로는 아닌 모양이다. 본래의 주권자에게 돌려주는 방안은 없을까. 천국 같은 이상(理想) 사회에는 권력자나 기관들이 있는지 없는지도 의식 못하는 사회가 된다면 가능할 것으로 믿어진다. 실제 상황은 아니고 꿈속에 존재하는 세상일 것이다.
한평생 동반자로 살아가는 기둥이 오랜 세월 동안 살아오다가 한쪽 기둥이 기웃 뚱하게 되면 마음에 상처를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병원을 찾게 된다. 이곳 병원 역시나 가깝고도 먼 곳임에 틀림이 없다. 연식이 오래되고 관리에 소홀하면 나타나는 것이 신비한 신체 구조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이다. 노력한 만큼 효험을 보는 것이 하나님의 가르침이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문화도 다른 두 사람이 일가를 이루고 자식 낳아 그들을 키우고 성장하는 모습에 세상 모던 시름 잊고 살았다. 젊은 청춘 모두 바치는 동안 자신의 몸은 부서지는 줄도 모르고 불살랐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반갑지 않은 질병이란 손님이 찾아왔다. 허리가 아파지기 시작하였고 다리도 통증이 찾아왔다.
그러나 마나하고 참고 또 참아가면서 살아왔다. 죽기 아니면 까물치지 하면서 미련을 떨다가 보니 고희(古稀)를 넘겼다. 10여 년 전부터 늦게나마 관리를 한다며 걷기도 하고 수영장을 찾기도 하였으나 효과는 별로였다. 마지막 남은 것은 병원을 찾는 길뿐이다. 자식들의 도움으로 수원에 있는 척추 전문병원에 예약을 하였다. 하루하루 기다린다는 것 또한 걱정만이 쌓여갔다. 낯선 곳을 돌고 돌아 찾았다.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운동 경기장에만 사람들이 많은 줄 알았는데 이곳 가깝고도 멀다고 하는 병원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을 줄이야 생각도 못하였다. 대부분이 노인들이다. 밥술이나 먹게 되고 의료체계가 좋아지니 사람들도 오래 살게 되었다. 옛날 같으면 모두 북망산천에 한자리 차지할 사람들이 아닌가. 우리의 조상님들은 참으로 불상한 분들이셨다.
20대의 평균수명도 있다는 기록들도 보았다. 30대를 거처 4대에 이른 때가 불과 1세기 전의 일이다. 이제는 8~90을 넘어 100세 시대를 꿈꾸고 있다고들 한다. 여기에 비하면 앞으로도 새털 같은 많은 날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척추 고장으로 병원을 찾다니 걱정을 안고 진료 결과를 듣게 되었다. 마치 죄인이 법관 앞에서 판결을 기다리는 심정이었다. 달리 무슨 뾰족한 방안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불편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수술을 하여야 한다고 선언하였다. 시술하는 방안은 없느냐고 물어보았으나 수술 방법 외에는 없다는 것이다. 올 것이 왔다는 생각에 내 머릿속이 하얗게 백치가 되었다. 진료실을 나와 간호사의 설명을 듣게 되었다. 몇 달 후에 수술 날 자를 잡았다.
간병인은 필요 없으며 수술비용은 8백 정도 한다는 말에 수술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귀가하였다. 집으로 돌아와 평소와 다름없는 나날이었다. 손자 손주 놈들 재롱 받으면서 지냈다. 날마다 주님 찾아 기도를 생활하는 모습도 여일하었다. 교회를 찾는 일도 변함아 없었다. 걷는 운동도 수영장도 계속 다녔다. 환자의 마음은 전과같이 변함없는 듯 보였지만 속으로는 괴로움을 안고 지냈다고 믿어진다. 아무렇지도 않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수영장 다녀와서 수술을 안 하겠다고 하였다. 깜짝 놀라 왜 다른 병원에 더 진료를 받아보고 하겠다는 것이다. 수영장에 다니는 사람 증에 같은 병으로 고생하다가 수술하고 완치되어 건강하다는 사람에게 어느 병원 누구에게 수술을 받았는지 정보를 공유하고 아이들에게 연락하였다. 집도하는 의사는 꾀나 유명한 의사로 알려졌다는 것이다.
진료 예약이 지난해 가을철로 기억된다. 다시 수원으로 가서 진료 영상과 진료의뢰서를 발급받아 예약된 날에 병원을 찾았다. 이곳에도 환자들 천국이었다. 담당 의사의 말씀은 역시나 수술 방법을 제시하였다. 수술 날 자를 잡아 달라고 하였더니 내년도 3월경에나 잡힌다는 것이다. 좀 더 빠르게 당길 수는 없느냐 하였더니 1년도 기다리는 환자들이 있다면서 이것은 빠르게 하는 것이라 하였다. 달리 더 할 말도 없고 수술 날 자를 잡아 달라고 하였다. 2019년 3월 18일로 최종 결정하고 귀가하였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환자는 평소와 다름없이 즐겁게 생활하는 모습에 물었더니 전혀 걱정이 되질 않는다고 하였다.
그의 믿음이 두려움으로부터 방패가 되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라 생각게 하였다. 6개월 동안 기다렸다가 3월 18일 입원 수속을 하고 다음날 19일 날 아침 7시 30분에 수술실로 들어갔다. 평소 같으면 3~4시간 정도 수술을 한다고 하였는데 4시간이 지나고 5시간이 지나도 수술 경과는 화면에 나타나질 않아 마음은 안절부절못하다. 마침 회복실에서 회복 중이라는 소식에 쾌재를 불렀다. 늦게 의식을 회복하고 수술실을 나온 화자를 바라보니 모던 근심 걱정 일소하는 듯하였다. 입원실로 이동하여 마취가 풀리면서 고통이 밀려오는 듯 참기 어려울 정도의 고통을 감내했다.
함께 7일을 지내고 8일 만에 퇴원 절차를 밟아 집에서 가까운 병원에서 재활 훈련을 받고 있다. 이제는 많이 회복되어 허리 보조 대를 차고서 홀로 걷기 연습을 하고 있다. 물리치료도 받고 개단도 오르는 연습도 열심이다. 자전거도 10분에서 점점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상형문자인 한문에 사람을 표현하는 인(人) 자는 한쪽 다리로는 설수 없다는 의미로 만든 글자라고 한다. 역시나 가정도 두 사람의 기둥이 받쳐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하루속히 회복되시길 간절히 기도한다. 끝
2019년 4월 9일 화요일 오후에
夢室에서 法珉 김광수 씀
#일상·생각 2 공감한 사람 보러가기댓글 0공유하기 별명없음 별명없음 나만의 공간을 갖고싶은 사람입니다. 평소의 생각들을 기고하여 친구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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