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켜는 밤
고요한 묵상 후
마시는 생강차의 감미로움
책과 음악의 향기.
아, 인생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점심을 맛있게 먹고난
개와 고양이가 그늘 밑에서
주인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먼저 개가 말했다.
"그 분은 나의 신이야!
나를 먹여 살려주시니까."
고양이가 가지껀 하품을 하며
도도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그의 신이야
그는 내게 음식을 바치니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에 나오는
짧지만 재미있고 생각에
잠기게 하는 이야기다.
나는 살면서 너무도 자주
감사를 잃고 버부적거린다.
너무나 자주 삶의 의미를 잃고
이리저리 헤매인다.
그때 개와 고양이가 하는 말을
생각하며 잃어버린 감사를 찾고
집나간 삶의 의미를 찾게 된다.
오디푸스가 푼 스핑크스의
수수께기에서 인간의 일생은
네발, 두발, 세발로 가는
여정으로 묘사된다.
어느새 그야말로 어느새
내 인생에도 그렇게 싱싱하던
두 발에 힘이 빠지더니 지팡이를
짚어야 하는 세발로 걷는 시기가
찾아와 마음은 그저 황망하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생로병사다.
그렇게도 기세등등하던 무더위도
때되니 슬그머니 물러가고 서늘한
바람 불어와 계절은 바뀌어
가을이다. 그 지독하던 무더위에서
벗어나니 다시 다리에 힘이 솟고
마음은 상쾌해지면서 절로
콧노래가 흘러나온다.
지구가 대략 23.5도 기울어
자전하면서 우리는 아름다운
사계절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사계절 - 봄, 여름, 가을, 겨울 -
사계절 모두 우리에게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선사하지만 그 중에서
가을은 정말 멋진 계절이다.
기분이 좋고 큰 걱정이 없는 때면
얼굴 가득 웃음이 번진다.
가을엔 호젓히 생각에 잠겨들고
촛불 켜고ㅣ 음악들으며
책읽기에 참 좋은 계절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감사의
기도드리기 좋은 계절이다.
내 무슨 복이 많아 이 땅에, 그것도
북쪽도 아닌 남쪽에서 태어나
선배들이 목숨으로 지켜낸
이 나라에서 풍요로움과
자유로움 속에서 일생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누리며 사는지
감사하는 마음이 된다.
나라를 위해 청춘과 목숨을
바친 분들에게 이 생에서 큰
빚을 졌으니 저 세상에서
갚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시 개와 고양이 얘기로 돌아간다.
노년의 삶은 아무리 휘황찬란하고
요란하게 꾸며도 쓸쓸한 빛이
배어난다. 그것이 자연의 있는
그대로의 이치요 순리이다.
노년에 접어들어서 자주 삶의
의미를 잃고 헤매면서 이래 살아
뭐하나 하며 무기력에 빠져들고
깊이 모를 연민에 잠긴다.
멋진 미래를 꿈꾸며 공부를 하고
일을 하고 결혼을 하고 돈을 벌고
출세를 위해 매진하다가 느닷없이
노년의 정류장에 불시착했다.
그런데 이루어 놓은 것 변변치
못하니 사방은 온통 잿빛 구름처럼
허무함으로 둘러 쌓여 있다.
의미가 사라진 자리에는 허무만
남는다. 허전하고 허전하다.
그래도 고양이처럼 배은망덕하게
살지는 말자. 개처럼 진정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을 알아보고
그 권위를 존중하고 의리를
지키며 살자.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은
지키며 사는 것이 참다운
삶일 것이다.
"왜 사는지를 아는 사람은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저자이자
의미치료 (logotherapy- 로고
테라피)의 창시자 빅터 프랭클이
한 말이다.
왜 사는지를 안다는 것은 삶의
의미를 안다는 것이다.
어느 시기에 어떤 상황에서 살든
삶의 의미를 알면 굳건히
삶을 지켜낼 수 있다.
머리는 그 사실을 명징하게 알지만
연약한 가슴은 삶의 의미를 잊어
버리고자주 무너져 내린다.
우리나라의 자살율은 단연 OECD
1위이다. 남자가 여자모다 두배
이상 높다.
일본과 함께 경제 강국이지만
슬픈 자화상이다.
치열한 경쟁 사회, 절대 빈곤이
아닌 상대적 빈곤을 견뎌내지
못하는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사촌이 논사면 배아프다는
불편한 진실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삶을 포기하고 무너져 내린다.
우리나라의 자살율이 이렇게 높은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어쩌면
비교 우위 쟁취를 위한 만인의
투쟁에 매몰되어 진정한 삶의
의미를 상실한 데 있지는 않을까?
글쎄 모르겠다.
나 또한 시골 촌뜨기의 우물안
개구리, 외눈박이식 시야로 인한
착각에 사로잡혀 가당치도 않게
우쭐거리고 삶의 기술이 낮아
번쩍이지 않는 희미한 노년을
맞이했다. 내탓이다 내 탓이다.
주문 외우듯이 웅얼거려보지만
자주 허전하고 허무해진다.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애를 써
보지만 번듯한 그 무엇을 찾아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찾아낸 것이 바로 '친절'이다.
친절의 자질이 한참 부족한데도
말이다. 스스로도 멋적고 웃음이
나오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그래서 아파트 경비원, 청소 아줌마
버스 기사에게 먼저 웃으며
"안녕하세요." 하며 인사를 건낸다.
참 어색하고 멋쩍었다.
그래도 혼자일 때는 그런대로
되는데 동행이 있으면 안된다.
그래도 날이 가고 해가 가면서
꾸준히 연습하다보면
점점 나아지라라 기대해본다.
뛰어나지 못한 사람에게도
신은 축복을, 의미있는 삶을
살 길을 주셨으니
바로 꾸준함이다.
무슨 일에든 자질이 무족한
사람은 시간에 기댈 수 밖에 없다.
여기 보통 사람의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만한
내용이 있어 소개한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1962년
나사NASA에서 만난 빗자루를
든청소부에게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청소부는 '인간의 달 착륙을
돕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콜로라도 고속도로 공사 현장
에서 뜨거운 태양 아래 교통을
통제하던 도로 작업 인부에게
한 운전자가 물었다.
'그렇게 지루한 작업을 어떻게
견디세요?'
그 인부가 대답했다.
'저는 사람들의 안전을 지킵
니다. 제 뒤에 있는 사람들을
챙기고, 그들의 안전을
책임집니다. 선생님과 선생님
뒤쪽 차에 탄 모든 사람의
안전을 지키는 중입니다."
"한 남자가 푸드트럭에서 음식을
주문한 뒤에 지갑을 놓고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자
'제 일은 손님에게 돈을 받는 게
아닙니다. 음식을 만들어 주는
거죠.' 하며 푸드트럭 주인이
그 남자에게 타코를
건내며 말했다."
「어떻게 나답게 살 것인가
The Lover Meaning - 에밀리
에스파하니 스미스」에서 발췌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얼마나 품위 있고 멋진
삶의 자세인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어디서나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다.
우리 사회는 누가 일을 어떻게
하느냐보다 어떤 일을 하는 지에
지나치게 경도되어 있는 것 같다.
요즘 우리가 일본을 뛰어넘었
다며 으스대는 경향이
있지만 일본은 영국, 독일과
함께 소재 산업 최강국이다.
이공계 노벨상 수상자 수를 살펴
보면 일본이 왜 소재 기술
강국인지 알게 된다.
"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
노자가 말했듯이
진정 강한 국가는 요란스레
나대지 않고 조용히 내실을
다지는 데 열심일 것이다.
첫댓글 새벽에 깨어져서 예전 나의 젊은 시절에
흥얼 거렷던 비틀즈의 Let It Be 를 고르비 친구님
의 멋진 하이브를 들어며 따라 흥얼 거려 봅니다.
아마도 일찍 일어난것은 오늘 장자호수에서 우리
용친님들 몇몇분과 만남의 설레임 때문 이겟지요.
저역시도 시끄럽지 않고 조옹히 내실을 다질수 있는
멋지고 강한 우리나라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화사히게 웃으시는 즐거운 화요일이 되세요~!
수리산 친구
반갑습니다.
부지런하고 봉사하시며
활기차게 사시는 모습
참 보기 좋습니다.
보기 좋은 모습은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지요.
부지런한 분만 보면
시샘이 날 정도로 부럽습니다.
그런 자질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이제 한가위, 넉넉함과
푸근한 명절을 맞이합니다.
즐겁고 풍성한 명절
맞이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장문에 좋은글 감사합니다 개와 고양이
개성에 따라 생갇하는 큰 치이가 있군요
맨아래 노자에 말씀이 정답입니다
힘없는놈이 웃통 먼저벗고 날뛰지요.
선배님
건강하게 잘 지내시지요?
그렇게도 못살게 하던
무더위도 때되니 물러가고
상큼한 가을이 왔습니다.
넉넉하고 풍성한 한가위
즐겁게 보내시고
이번 용방 정모에서
가을의 향취 함께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굿모닝입니다
고르비님 영상 노래를 접할때마다
'일취월장' 고사성어가
떠오릅니다
가끔 엄지도
Let it be 보다
부르기 쉬운
Let it be me
/Everyly Brothers 노래를 부른답니다
멋진 가을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엄지님
안녕하세요?
개울가 빛이 바래져가는
호박잎에 빨간 고추잠자리
색깔이 곱습니다.
잊고 있었던 순수 자연의
빛깔에 마음이 곱게 물듭니다.
누구나 꽂히는 노래가 있지요.
가사와 멜로디가 좋아
욕심내어 부르지만 영
시원찮지요.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누구의 신은 酒신이라고 하던데
날 보고 하는 소린지......
국송친
오랫만이네.
고향에 와 친구들과 어울리다보니 이제 봤네.
酒님을 믿는 건 말리고싶네.
이번 정모 때 얼굴 보세.
뭔 용무가 그리 바쁜지
모르지만 그저 흘러지나가는 사람 느낌 들어 섭섭하네.
넉넉하고 푸근한 명절
보내기 바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