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열린 화천 산천어축제 ‘흥행 대박’ 예고
개막 이틀간 26만명 방문해 북적
예약 낚시터에는 100m 대기행렬
축제장 주변 숙박업소-음식점 등
관광객들 몰리며 지역 상권 특수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에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지역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다. 사진은 산천어축제 개막일인 7일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 얼음낚시터 앞 풍경. 화천군 제공
3년 만에 개막한 강원 화천군 산천어축제에 이틀 동안 26만여 명이 방문해 흥행 대박을 예고했다. 9일 화천군에 따르면 개막일인 7일 약 12만9000명, 둘째 날인 8일 약 13만1000명이 방문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7일 새벽부터 화천으로 향하는 차량의 불빛이 꼬리를 물었고, 주말 낚시터 발권이 시작된 오전 8시부터 현장 낚시터와 예약 낚시터에는 100m 이상의 대기 행렬이 생겨날 정도였다. 오전 8시 반 낚시터 입장이 시작되자 관광객들이 빼곡히 올라선 얼음판은 하루 종일 ‘얼음 반, 사람 반’일 정도로 붐볐다.
7일 화천읍 선등거리에서 열린 야간페스티벌.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축제장 주변 화천읍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 지역 상권은 축제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개막 전날부터 관광객들이 찾아와 주말 동안 지역 내 모텔, 민박, 펜션을 비롯해 화천군이 운영하는 아쿠아틱리조트, 풍차펜션 등은 대부분 예약이 완료됐다. 방을 못 구한 관광객들은 화천에 거주하는 가족, 친지, 친구 등 ‘지인 찬스’를 사용하기도 했다. 특히 7일 선등거리에서 열린 야간 페스티벌에는 5500여 명이 몰리면서 인근 식당과 편의점들은 주민과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화천읍 상권에는 화천사랑상품권을 사용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화천사랑상품권은 실내얼음조각광장과 눈썰매 등 축제 프로그램 티켓을 사고 돌려받은 것으로 관광객들은 화천에서 식사비나 주유비 등을 결제할 수 있다.
또 축제장 내에 마련된 농특산물 판매장에도 산천어 얼음낚시 입장권 구매 후 돌려받은 농산물 교환권을 사용하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축제장 내 산천어 식당도 산천어 회와 매운탕, 산천어 함박스테이크 등 이색 메뉴를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주말 내내 붐볐다.
화천읍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48)는 “최근 몇 년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외지인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며 “3년 만에 재개된 산천어축제 덕에 화천이 북적이고 식당을 찾는 손님도 많아져 모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천군은 평일에는 방문객이 다소 줄겠지만 주말에는 다시 구름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축제 개막 이후 두 번째 주말인 14, 15일에는 전국얼음축구대회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라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첫 주말 방문객 수를 감안할 때 올해 산천어축제는 역대 최대 흥행을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산천어축제에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찾았고, 2019년에는 184만 명으로 최다 방문객을 기록했다. 산천어축제는 이달 29일까지 23일 동안 열린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산천어축제는 관광객과 지역 농업인, 소상공인 등 참여 주체 모두에게 즐거운 축제”라며 “코로나19로 오랜 기간 힘들었던 지역 경제가 다시 힘을 낼 수 있도록 축제의 지역 경제 기여도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