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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9월 14일~18일
4박 5일
규슈 출사여행기
구마모토, 나카다케분화구, 아소산분화구, 벳부,
20년 넘게 산에 다니면서 알고 지내던
일본주재원에 계셨던 분으로 연락이 왔다
혹시 출사팀하고 일본여행할 수 있냐고..
지난가을에 사랑방 모임에서
부산에서 출발하는 훼리호를 타고
후쿠오카를 다녀온 경험이 있고 믿을 수 있는 분이기에
내 마음은 흔쾌히"
출사팀에 가능한지 타진해 보았다 물론 오케이
그분의 인솔하에 5명 모두 참여는 어려웠고
한 명은 다리 다치고
또 한명은 베트남 여행 중이고 부득이
세 명이 합류하여 총 5명이
3주 앞두고 저렴하게 일정이 잡힌 건 행운이었다
올림픽공원에서 7시 출발하는 급행을 타고
노량진에서 일행을 만나 인천공항 2 터미널까지
들뜬 마음으로 go go
짐을 기내에 가지고 타는 저가 항공으로
14일 11시 25분 출발하지만
아침 9시에 집결이었다

예상보다 15분여 딜레이 되어 이륙하더니
한강을 따라가다가
남쪽으로 기수를 돌려 부산을 거쳐
대마도 지나더니
오후 1시쯤 후쿠오카 공항 도착이다
날씨가 맑음이라 선명이 내려다 보였다
중식을 공항에서 요시노야란 소고기 덮밥에
샐러드 된장국으로 들었다

렌터카를 찾아 2시간여 걸리는 구마모토시 입성이다
새벽부터 이동하다 보니
에어비엔비에 나오는 유키하우스에 들어가자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다음날 9시에 문 여는 첫 시간에 구마모토성을 찾았다
16년도 4월에 대지진의 여파가 무너진 성벽에
아직도 흔적이 남아있었다
9월의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햇빛이 내리쬐는
오전 시간
더위를 피해 성안에 들어가 6층까지
400년 역사의 히스토리를 전시한 곳
대충 들러 보았다

다음엔 스이젠지 조주엔
호소카와 가문이 3대에 걸쳐 조성한 별장터로
아소산의 복류수가 가득한 화유식 정원은
1929년 국가의 명승 사적으로 지정된 산책하기 좋은
일본의 작은 정원이다
45년 전쟁 때 소실되었던 신사 건축물이
73년에 복원된 것을 기념하는 비도 있었다
호수 안에 정갈하게 가꾸어진 풍경을
한 바퀴 돌아 나오는데 입장료 4천 원이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것보다
비싼 편이다

정원 안에 봉긋 솟은 것은
후지산을 상징하는 것이고
손길을 제대로 받았는지 분재형 정원수 소나무는
우량아로 인기 많은 포토존이다

다음날
아소산은 나케다케 분화구 탐방이다
날씨가 좋아야만 잘 보이고 분화구도
분출되는 량에 따라
출입금지가 되는 나카다케 분화구
염려가 무색하게
가는 길에 창밖으로 비치는 넓은 구릉들은
마치 오름의 전시장 같았고
하늘에 뭉게구름까지 내 마음도 둥실둥실
온 세상이 윈도우 바탕화면처럼 보였다

고메즈카는 쿠사센리 가는 길에
약 3000년 전에 형성된 봉우리들
움푹 들어간게 밥그릇을 업어놓은 듯한
아름다운 사화산을 말한다
높이가 약 80m의 산으로 하늘에서 보면
아소산의 보조개라고도 한다
근처에 사는 효자가
가뭄이 들어 어머니께 드릴밥을 구하러
아소산에 산다는 신을 만나러 갔고
고봉밥으로 식사하던 아소신이
한 숟갈 크게 푹! 떠서
줬다는 쌀무덤의 전설도 내려오고 있다
아소쿠주 국립공원은
화산지구여서인지 나무도 없이
크고 작은 오름과 넓고 푸른 초원은
영화의 세트장 같았다

쿠사센리는 만리가 아닌
천리의 초원이란 뜻이다
분화구가 보이는 중간 지점에 주차를 하고
쿠사센리에서 중식시간이다
마주 보이는 하얀 건물은 화산 박물관이고
오른쪽에 카페와 식당건물이다

중식을 들고
이곳 마주 보이는1100 고지 정상까지 올라보니
한쪽엔 큰 호수가 있고
또 다른 한쪽엔 작은 호수 세 개가 양옆으로 보인다
호수를 거울삼아 웨딩촬영도 하고
인증삿으로 여행객들이 몰려든다

화산 폭발 후 마그마가 함몰해서
생긴 대규모 함몰지형이
세계 최대 규모의 칼데라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라는
일부 검색에서 나오지만
사실은 세계최대는 아니라고 한다

뒤에 연기 나오는 곳이 나케다케 분화구
저곳까지는 걸어가도 되지만
우리는 차를 타고 가게 되었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차에서 보이는 나카다케 분화구 가는 길이다
중간 주차비 받을 때쯤
천식이나 심장질환이 있는 분 있느냐고 묻는다
유황가스를 많이 마시면
건강한 사람도 주의하라는 경고 안내판도 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급한 마음에 뛰어올랐다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유황가스
원형의 화구에서 뿜어져 나오는데
연기 때문에 잘 안 보여
장소를 옮기며 내려다 보는데 정말 신비로웠다
냄비물이 끓어 없어지면
불이 나는 것처럼
물이 끓으며 가스가 분출되고
물이 다 끓어 호수가 마르면 용암이 분출한다는 곳
신비한 광경을 마주 본다
21년도 10월에 분출물을 뿜어 내면서
한동안 금지되어 못 볼 확률도 많다고 하니
이런 행운이 따른다면
여행 다닐만한 가치가 있었다

아소산 분화구는
일본 규슈 구마토현에 위치한
칼데라 활화산으로 나카다케 분화구에서
마그마가 끓고 유황가스가 분출되는 모습을 보려고
여행객들은 몰려든다
유황냄새도 나고 연한 에메랄드빛이 감도는
분화구에는 연기처럼 마구 피여나다가
잠시 멈추다가를 반복하니
살아 있는 화산이라는 걸 실감하게 한다
1506m 고도에 분출되는 가스와 연기가 심할 때는
입장 자체를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는 행운이 따랐다

제1구에서 제7구까지 화구가 있지만
최근 제1구에서만 분화하고 있으며
거대한 암석을 뚫고 나온 표면들이
당시 화산 활동이 얼마나 격렬했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고
암석의 지질과 작은 돌덩이들로
이루어진 주변엔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죽은 땅으로 보였다

방공호 같은 구조물은
갑작스러운 화산폭발시 대피소 역할인데
적당히 폭발한다면 가능하겠지만
21년도에 하늘높이 치솟았다고 하니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일이다

이런 멋진 곳에 입장료는 없고
주차료만 1만원을 받는다
1구에서 사방으로 바라보는 시야도
압도적이다

살아있는
분화구 봉우리를 벗어나면
또 다른 분화구를 가진 오름들이
주변에 보인다

이제는 나카다케 분화구를 벗어나
하나의 산이 아니라
다섯 개의 산을 합해서 부르는 아소산
다이칸보 전망대 올라가는
차창밖 풍경이다

드넓은 평야지만
작은 구릉들이 오밀조밀 생성돼 있고
넓은 초지에 소들도 풀을 뜯는
평화로운 풍경이
차를 타고 지나며 보이는 건
여행이 주는 선물이다
전망대 밑에 주차장이 있고
전망대까지 10여분이면 걸어갈 수 있었다

탁 터진 시야는
사방을 볼 수 있었고 해발 936m 산이지만
넓은 평야가 마치 잔디밭 같은 대 초원이 펼쳐진다
나무 없는 잔디밭은 곳곳에
거대한 칼로 갈라놓은 것처럼 산등성이들이
쪼개져 보였다

내려다 보이는 분지의 농경지대와
마을들이
미니어처 장난감처럼 보인다
구마노이마스 신사
양옆으로 삼나무와 이끼 낀 석등들
가운데로 수십 개를 계단을 오른다

끝까지 올라가면 자그마한 신사가 자리 잡고
더 올라가면
거대한 바위산을 관통하는 우키토이와 구멍이 있다
9월 중순이 여름날씨 더위처럼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가하치법사가 격파해서 생긴 구멍이라는데
설은 어디까지나 설이다
키세스 초콜릿 사진 명소라고 말하고 싶다

저녁 석식은
푸른 숲 속에 200년 된 방갈로 같은 집
덴가쿠노사토 이로리야키로 특별히
별식을 먹을 예정이다
현지인은 물론 전 세계 여행객들에게
유명한 곳이라고..
이곳 본채에 사람이 꽉 차서
별관으로 안내가 되었다

일명 석기시대처럼
모래바닥에 장작불을 피어놓고
세팅이 되면 대나무꼬챙이에
소고기와 대파를 꽂아 나온 걸
장갑 낀 손으로 돌려가면서
구워 먹기이다

장작불 주위에는
산천어, 두부꼬치와 토란은
겉에 색이 노릇해지면 뒤집어 익히고
반대편에 미소 양념을 발라주고
장작불에 나온 메뉴를 거의 먹을 때쯤
밥 한 공기와 수제비 하나 들어간 국이 나온다
밥은 많이 주고 반찬은 일본식대로 준다
우리 표현대로면 그냥저냥이다
장작불에 나온 것만 먹어도 배부르다

구로가와 온천마을 탑방이다
3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온천
료칸이 밀집해 있어
전통 온천문화를 체험하는 마을이다
투숙을 해도 좋고 당일 요금을 내고 미네랄이 풍부한
온천을 이용할 수도 있다
온천이 산중에 위치해 있어서 이끼 낀 지붕이며
이끼 낀 물레방아도
목가적 풍경으로 다가온다
골목길로 이어지는 다양한 기념품과
먹거리, 간식거리가
여행객들이 한 바퀴 돌아보아도 힐링이 될 정도이다
우리는 오늘 밤에
대중탕이 있는 호텔에 머물 예정이어서
특별히 온천을 할 이유가 없었고
그 시간에 한 군데를 더 볼 계획이 있었다

구마모토에서 동쪽인 오이타시 중간으로 이동하여
유후인 온천마을을 돌아보았다
우리나라 인사동 거리처럼 도로 양옆으로
기념품상점들이 줄지어 있었고
유후인 기차역도 있어서
한국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지역이다
일행 중 한 명이 10여년 전에
이곳에서
카스텔라를 사 먹은 기억이 정말 맛있었다며
다시 사 먹자는 합의하에 구입해
저녁에 후식으로 맛있게 먹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긴린코 호수
온천수와 지하수가 섞여 따뜻한 수온을 유지하며
새벽이면 물안개가 피여 올라 몽환적인 풍경이
연출되지만
우리가 갔을 때는 오후 4시경
호숫가에 비친 반영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평화롭게 느껴졌다

젊은 남녀의 청춘은
뒷모습이 행복해 보이고
중년의 뒷모습은 편안함이 보인다
노년의 뒷모습을 보면 아름다우면서도
서글픔이 보이는 건 왜일까~

생소한 단어 같지만
벳부 유노하나 유황재배지
유황을 재배하는 곳으로 도착하자
유황 특유의 냄새가 삶은 계란과 비슷해서
은은한 계란냄새의 느낌을 받았다
움집 같은 재배지가 여러 개 모여 있고
산중턱 곳곳에
유황의 연기가 피여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300년 전에 유황 채취방법을 보존해
현재까지 이어오다 보니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명맥을 이어간다고 한다
"유노하나"는
온천의 꽃이라는 뜻이다
벳푸의 온천 특유의 청점토와
온천 증기를 이용하여 만드는 게 특징이라고
한국인들이 많아서인지 한국어 안내문에 있다
재배지가 많아도
일부 구역만 개방된 곳을 돌아볼 수 있었다
통로 양쪽에 청점토와 볏짚을 깔아 두었다
하루에 1mm씩 성장한다고 하는데
40일에서 100일 정도 숙성 후
자연건조 과정을 거쳐 상품화시킨다

이른 아침 호텔 3층에 있는
대중탕에서
동해바다에서 고개를 내미는
일출이 환상적이다

지옥온천은
오이타현 벳부시에 위치한 독특한 온천관광지로
7~9개의 "지옥"이라 불리는 온천을
순례할 수 있는 코스가 유명한 곳이다
입장하자 빅토리아 연못 주변에
피여 오르는 온천증기가 냄새로 맞이한다
코발트블루빛,바다지옥,1200년 전
폭발로 생겨난 연못형태의 온천
기관차가 증기를 뿜어내듯
사방에서 온천의 수증기가 뿜어낸다

피바다지옥
피의 온천이라고 한다
같은 지역이라도 근처 근처에
색이 다른 온천이 생성되는 것을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온도가 지옥처럼 뜨겁고 기괴한 분위기를 풍겨서
붙여진 이름이 지옥온천이다
펄펄 끓어오르는 곳이라 직접 들어가 보지 못하는
눈으로만 바라보는 온천이다

가장 많은 온천 개수를 자랑하는 벳푸는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온천수와
아름다운 경관이
온천의 성지로 알려진 만큼
다양한 온천종류와 규모를 알 수 있었다

한잔 마시고 10년 젋어진다면
당연히 마셔야지ㅎ
믿거나 말거나~

히타쿤쵸양조장 체험장이다
히타는 물이 깨끗하기로 유명해 물의 고향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도시에
약 300년 된 역사를 가진 양조장
쿤츠 주조가
마메다마치에 위치하고 있었다
지금은 주조를 하고 있지 않지만
옛 주조 도구들이그대로 보관 전시되어
전통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종을 시음했는데 여러 도수대로
시음할 기회가 주어진다
우리 일행들이 모두 술 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어서
더 이상 시음을 거부하고
맛있게 만들어진 식혜만 두병을 샀다
여행 첫날에 정종 한 병을 사서 가지고 다니다가
마지막 날 식혜와 섞어서 한잔씩 따라 마시니
달짝지근하여 맛있게 마무리를 했다

우키야이나리 신사
벳부에서 후쿠오카 중간지점인
우키야 신사 방문이다
산비탈에 91기의 붉은 도리이가
일렬로 늘어 서 있다
이곳 신사는 참배의 의미가 아니라
장사의 번창, 오곡 풍요, 건강장수,
장생학문을 비는 마음으로
소원이 이루어지면
감사의 헌금으로 도리를 세운다는
전통이 있다

우키야이나리 신사를
마지막 일정으로 마무리하며
후쿠오카시로 들어간다
그동안 편하게 다녔던 렌터카를 반납하고
숙소 근처인 시내에서 쇼핑도 하며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캐널시티, 강가에 포장마차 거리도 걸어보고
마지막 쇼핑 돈키호테도 들렸다

여행 중 날씨가 좋았던 것과 달리
비가 안 올 것 같은 예감이란 게
화근이었다
숙소에 우비 우산을 놓고
간단히 시내를 활보한 것이
다시 우비를 사서 입고 다니는 해프닝이 있었다
현지에 잘 아시는 분이 렌터카를 이용하여
드라이브 겸 다양한 곳을 찾아다닌 점
특히 나카다케 분화구
아소산 전망대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최고였다
출발지점인 서쪽 후쿠오카에서
동남쪽 구마모토 찍고
동쪽 벳부 찍고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오는 중간지점
히타시 우키하시 들려오는 삼각점을
지루함 없이 다녔던 묘미는
자유여행의 선물이며
생각지 못했던 인생의 청심환 같았다.

첫댓글 덕분에 구경 잘 했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주향님!
고맙습니다^^
증말
증말
고맙습니데이~~~
여행의 갈망이 얼마나 다들
강한지
조횟수 보면 아시겠지요
얼굴도 보여주셔서
아..
잘지내시는 구나
확인도 해 주시고
덕분에
방안에서 여행 편안히
잘했습니다..
어느 때는 올려야 할지 망설일 때도 있지만
알미님의 격려로 편한 마음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