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3.11.13 (월)
올해, 나의 나이가 칠십살이 되었다. 70살이 되었다는 사실을 올초에는 받아 들이지 않으려 애(?)를 썼다. 한해가 다 되어 가는 11월 ,어제 칠순 생일을 맞고 보니 비로소 나이가 실감이 난다.
은행잎이 노랗게 물든 전망 좋은 창가에서 늦가을 풍경을 바라보며 ,우리 식구 하고 언니와 조촐한 식사를 했다. 딸과 사위, 여덟살 지안이, 네살 은우~일가를 이루고 알콩 달콩 잘 살고 있으니, 딸 하나 두었지만 ,열 아들 안 부러운 생각이 든다. 지안이가 혼자서 썼다는 편지에는 감동을 하고, 케잌 앞에서 지안이와 은우가 생일 쏭을 힘차게 불러 주어서 웃음과 즐거움이 가득했다. 지안이는 앞니가 하나 더 빠져서 말이 샜지만 열심히 노래를 불러 주었다.
어린 딸과 헤쳐 나온 지난날은 옛이야기가 되었다. 고생이라면 엄마인 나보다 어린 딸이 더 힘들었을 것이다. 기르기 일도 없이 순하기만 했던 딸이 사춘기때 책가방을 매고 집을 나가겠다고 했을때 , 엄마가 완강해야 한다는 생각에~나갈테면 나가~!!했더니 뒤도 안 보고 아이가 집을 나갔던 적이 있었다. 한 두시간 기다려 보다가 딸 친구에게 전화하니 거기 있었다. 내가 좋게 타이르고 절반은 애걸을 하여 딸이 돌아 왔다. 그 이후로 딸도 나도 객기를 부리지 않고 모녀의 정을 다지며 훈훈하게 잘 살고 있다.
"엄마는 왜 이마를 자꾸 드러낼려고 해?"했다. 딸은 내 헤어스탈이 마음에 안 드나 보다. ~엄마가 이마가 좁아서 그렇다~나의 대답,,,딸의 한 말씀이 더 있다. "엄마가 머리를 기르고 이마를 드러내니 얼굴이 꼭 < 삼각 김밥>같아 "한다. 나는 정말 삼각 김밥 같은지 거울을 들여다 본다. 정말 그런가 ? 하면서 웃음이 난다. 콕콕 찌르는 딸 말 속에 애정이 듬뿍 있는 걸 안다. 딸은 영원한 나의 맞수이자 동지이다.
어느듯 딸도 사십고개를 넘었다. 우리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며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자~!! 사랑해 딸아. 너무나 사랑하는 내 딸아~
(지안2696일 88개월8살)(은우 1371일 45개월 4살)
첫댓글 안녕하세요 꿈길따라 님
반갑습니다
인생 70은 삶의 모든
사연이 농축된 인생이고
새론 삶의 시작이라고
하지요
소박하고 정겨운 가정사
잘보았습니다
내내 건강하시고요~^^
마냥 보살펴 줘야 했던 딸이
이제는 나를 보살펴 주는 사람으로 변했네요
그래서 딸을 엄마의 친구라 하나 봅니다.
60에서 70은 숫자에 불과합니다
감사합니다. 60과 70은 숫자에 불과 하다는 말씀이
명쾌하게 마음에 다가 옵니다.
위안이 됩니다. ~~^^
행복한 하루 되세요.
눈꽃 작은섬님.
반갑습니다.
처음 이곳에 글을 올려 봅니다.
이세상에서 사라지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나이,, 아직도 할일이 많은
시기인 것 같아요.
하지만 갑자기 지병이 올 수 있어서
건강에 신경 쓰일때 같습니다.
좋은 격려글로 하루를 시작해봅니다.
눈꽃님의 하루도 행복하세요. ~^^
행복이 꿀 떨어지듯 합니다 꿈길따라님
나이가 들어 가족이 행복하게 살면 최고의 인생 아닐까요?
그게 바로 성공한 삶이라 생각합니다
고운 글에 머물러 쉼하고 갑니다
차가운 날시에 건강 잘 챙기세요
쎄비앙님.
감사합니다.
딸이 끓여준 미역국 먹으며 행복을 같이 먹고 있습니다. ^^
사위가 제가 본 (?)많은 사람중에
손꼽을만큼 성실하고 딸하고 오손도손 잘 살아 주니
더 없이 고맙습니다.
글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인생은 70부터 행복 하세요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