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의 날 우리 가족에게도 희망의 불꽃이 피다.
오늘은 8월 15일, 광복절이다.
나라를 되찾은 기쁨을 기리는 날이면서, 우리 가족에게도 유난히 뜻깊은 날이다.
아내는 며칠 전부터 마음이 들떠 있었다.
“어이, 김 영감! 영등포 복집에서 제부네와 만나는 것 잊어버릴까 봐 걱정돼서 잠을 못 잘 것 같아. 잊지 마! 알았지?”
웃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아내의 성격답게 정말 잊어버릴까 봐 걱정이 되어 몇 번이고 당부하는 것이다.
아내와 처제는 두 살 터울로, 자매라기보다 서로의 일상을 나누는 벗처럼 가까이 지내왔다.
그런 처제가 이제 잠시 우리 곁을 떠난다.
처제와 동서의 칠순날은 며칠 전 지나갔지만, 광복절 연휴를 맞아 칠순을 축하하며 함께 점심을 나누기로 했다.
맛있는 음식도 좋지만, 칠십 년의 세월을 함께 돌아보고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음식보다 훨씬 귀한 자리일 것이다.
동서와 처제, 두 사람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친구로 인연을 이어오다 결혼해 가정을 이루었고, 두 아이를 훌륭하게 키워냈다.
둘째인 아들은 국제공인회계사이자 국제투자분석가로 뉴욕에서 일하고 있고, 며느리는 미국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교수로 지내다가 이제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에서 ‘AI와 교육을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를 연구하며 세계적으로도 새로운 학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 살배기 손자도 부모와 함께 기숙사로 이사를 갔다고 한다.
엄마가 학업과 연구에 전념하는 동안 어린 아기를 돌보기 위해 할머니인 처제가 뉴욕으로 가게 된 것이다.
처제는 이제 자신의 일은 내려놓고 위선 석 달 동안 손자를 돌보기로 했다.
아내에게는 갑자기 옆자리가 텅 비는 듯한 허전함과 서운함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서운함보다 더 큰 것은 동생이 아들과 손자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내어주는 기쁨과 사랑일 것이다.
그동안 처제와 동서는 우리에게도 참 고마운 사람들이었다.
특히 지난 6월 하순에는 처가 쪽 남매 아홉 명이 함께한 3일간의 제주 여행에서 모든 경비를 선뜻 감당해 주기도 했다.
올해 칠순을 맞은 동서와 처제에게 우리는 그 고마움을 마음 깊이 새기며, 두 사람의 건강과 행복을 빈다.
긴 어둠에서 벗어나 나라를 되찾았던 광복의 날처럼, 동서와 처제의 가정에도 새로운 꿈과 희망이 피어나고 있다.
칠순을 맞은 처제는 뉴욕으로 떠나고, 동서는 혼자 님아 석 달간의 자취생활을 감수해야 한다.
그리해야 아들과 며느리 세대가 더 넓은 세상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세월은 그렇게 이어지는 모양이다.
한 세대는 다음 세대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시간과 수고를 내어주고, 다음 세대는 그 사랑을 바탕으로 더 넓은 세상에서 자신의 꿈을 펼쳐간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우리에게도 가족이란 무엇인지, 사랑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하는 아침이다.
나는 조카며느리를 위해 기도한다.
새로운 학문의 길에서 지혜를 얻고, AI와 교육을 연결하는 연구가 의미 있는 결실로 이어지기를.
조카와 질부가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그리고 어린 손자가 온 가족의 사랑 속에서 건강하고 밝게 자라기를 바란다.
가족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오늘,
광복절의 기쁨처럼 처제와 동서네 가족에게도 새로운 희망의 불꽃이 피어나고 있다.
그 불꽃이 오래도록 꺼지지 않기를 기원한다.
오늘의 만남을 감사하고,
지난 칠십 년의 삶을 축복하며,
앞으로 펼쳐질 날들을 마음 다해 기도한다.
“하느님,
우리 동서와 처제네 가족에게 건강과 평안을 주시고, 자녀와 손자의 앞날을 지켜주소서.
새로운 공부의 길을 걷는 질부에게 지혜를 주시고, 그 연구가 세상에 선한 도움이 되는 뜻깊은 결실을 맺게 하소서.
뉴욕에서의 시간도 은혜롭게 하시고, 처제의 석 달 여정에 건강과 안전을 허락하소서.
어린 손자가 사랑 속에서 건강하고 밝게 자라게 하시며,
처제네 가족과 우리 가족 모두가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오래도록 좋은 인연을 이어가게 도와주소서.
오늘 광복절 아침 우리 마음에 피어난 희망의 불꽃이 오래도록 꺼지지 않게 하소서.
아멘.”
광복절 아침,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며
오늘은 마음이 참 따뜻하다.
나라를 되찾은 날에
우리 가족도 새로운 길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딛는다.
그리고 나는 믿는다.
사랑으로 이어진 가족의 마음은
아무리 먼 뉴욕이라도 서로를 잇는 가장 따뜻한 길이 되어줄 것이라고.
광복의 기쁨처럼,
우리 가족에게 피어난 이 희망의 불꽃도
오래도록 밝게 타오르기를.
첫댓글 퍼펙트 게임처럼 한 방에 글이 완성되면 좋을 텐데 여러번을 수정해도 흐름이 매끄럽지 않네요.
언어의 마술사가 내 글을 방해하는 듯이 말입니다.
찾아와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