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문학청년 발렌틴(제임스 맥어보이)은 톨스토이의 새 비서로 뽑힌다. 톨스토이의 수제자 블라디미르(폴 지아매티)는 발렌틴에게 소피아(헬렌 미렌)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라고 명령한다. 톨스토이의 아내인 소피아는 작품의 저작권을 사회에 양도하겠다는 남편과 블라디미르가 못마땅하다. 블라디미르는 톨스토이의 딸 샤샤(앤 마리 더프)와 함께 스승의 새 유언장을 작성하려 하고, 이를 알아차린 소피아의 분노는 극에 달한다. 한편, 아내의 집착을 더이상 참을 수 없는 톨스토이는 훌쩍 집을 떠난다.
반복해서 등장하는 이념과 현실의 괴리는 웃음을 선사하고, 갈등을 증폭시킨다. 톨스토이는 사유재산 폐지를 주장하지만 하녀를 부리고 산다. 톨스토이 추종자들은 ‘모기를 잡아 죽이는’ 톨스토이에게 생명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며 ‘진정한 톨스토이주의’를 훈수한다. 톨스토이주의자라면 섹스를 멀리해야 한다고 믿는 발렌틴에게 톨스토이가 들려주는 ‘고언’은 젊은 시절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여자와 하루에 섹스를 두번씩 했다는 에피소드다. 발렌틴은 톨스토이 공동체에서 마샤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순진한 감상주의자’라는 블라디미르의 질책 앞에서 모스크바로 떠나는 그녀를 적극적으로 붙잡지 못한다. 한편, 소피아에게 인류를 위한 박애주의자 톨스토이는 가족의 내일조차 생각하지 않는 무책임한 가장일 뿐이다.
위대한 이들의 알려지지 않은 삶은 언제나 흥밋거리다. 후대의 범인(凡人)들은 고고하고 견고한 이상에 가려진 ‘그들’의 기벽과 습성을 엿보려 한다. 들추는 것만으로 양이 차지 않으면 ‘그들’이 말한 대로 살았는지 짓궂게 되묻는다. 자유와 평등을 신념으로 간직했던 톨스토이는 무엇을 말했고, 어떻게 살았을까. 그렇다고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이 톨스토이의 삶이 위선이라고 까발리는 영화는 아니다. 외려 모순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껴안는 것이야말로 톨스토이의 사상이라고 전한다. 고독이야말로 안식의 유일한 조건이라며 세상으로부터 도망치려 했던 톨스토이가 죽음 앞에서 불완전한 그들 모두를 그리워하는 장면은 잔잔하지만 묵직한 울림을 전달한다.
원작 소설 <톨스토이의 마지막 정거장>에 비하면 캐릭터들의 다채로운 면모가 지나치게 압축됐다. 그러나 톨스토이의 현현이라 불러도 될 것 같은 크리스토퍼 플러머와 가족들에게 버림받은 뒤 머리를 풀어헤친 채 절규하는 헬렌 미렌의 연기가 아쉬움을 충분히 메운다. 한국에선 제임스 맥어보이가 크레딧의 첫머리에 등장하지만, 주인공이라기보다 100년 전 세상을 뜬 톨스토이에게 관객을 인도하는 충실한 가이드 정도에 가깝다. 글 이영진 2010-12-15
제작 노트와 이런저런 이야기
전 세계가 인정하는 위대한 예술가이자 사상가,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평생에 걸친 사랑과 위대했던 삶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영화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수입| ㈜씨씨에스미디어, 배급| 롯데쇼핑㈜롯데엔터테인먼트)이 오는 12월 2일로 개봉을 확정했다.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은 할리우드가 사랑하는 매력남 제임스 맥어보이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헬렌 미렌, <사운드 오브 뮤직>의 명배우 크리스토퍼 플러머 등 최고의 배우들이 선사하는 환상적인 연기를 한번에 볼 수 있는 작품으로 2010년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밝혀지지 않았던 거장의 마지막 순간이 공개된다!
위대한 영혼, 톨스토이가 전하는 마지막 메시지!
오는 12월 2일로 개봉을 확정한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은 러시아의 작가이자 사상가였던 톨스토이의 마지막 1년을 그의 주변 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그린 작품이다.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는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의 걸작을 남기며 지금까지도 최고의 명성을 누리고 있는 작가다. 그리고 톨스토이는 그가 작품에서 강조한 자비, 순결, 비폭력, 금욕에 대한 메시지로 인해 위대한 사상가로도 기억되고 있다. 말년의 톨스토이는 청빈을 강조한 자신의 신념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 작품의 저작권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결정은 평생의 반려자였던 부인 소피야의 이해를 얻지 못했고, 톨스토이는 소피야와 수제자인 블라디미르 사이에서 갈등을 겪게 된다. 그 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톨스토이의 삶은 블라디미르의 입장에서 그려진 자료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톨스토이는 성자와 같은 인물로, 소피야는 악처로 묘사되어 왔다. 하지만 영화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은 톨스토이의 개인 비서였던 발렌틴 불가코프의 일기를 바탕으로 한 전기 소설 ‘톨스토이의 마지막 정거장’을 토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객관적인 시선으로 소피야를 그리고 있으며 톨스토이의 인간적인 모습까지 섬세하게 느낄 수 있다.
명배우들이 전하는 환상적인 연기 호흡!
4개국을 오간 화려한 스케일과 볼거리!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은 톨스토이 사상에 심취한 순수한 문학 청년 발렌틴이 톨스토이의 개인 비서로 들어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소년 같은 외모, 지적인 매력, 탄탄한 연기력으로 사랑 받고 있는 배우 제임스 맥어보이가 발렌틴을 맡아 관찰자로서 톨스토이의 삶을 지켜보게 된다. 제임스 맥어보이는 <어톤먼트><비커밍 제인> 등의 시대극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클래식한 매력을 마음껏 뽐내며 영화에 생명력을 더하고 있다. <더 퀸>으로 미국 아카데미, 영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여배우 헬렌 미렌은 톨스토이의 부인 소피야 역을 맡아 탁월한 연기력을 선보인다. 헬렌 미렌은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으로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어 또 한번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헬렌 미렌이 맡은 소피야 안드레예브나는 끊임없이 톨스토이를 긴장시켰던 영원한 뮤즈이자 48년 동안 톨스토이의 모든 것을 사랑했던 열정적인 여인으로 그려지고 있다. 톨스토이 역할을 맡은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사운드 오브 뮤직>의 트랩 대령 역할로 전세계 관객들에게 익숙한 배우다.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실제 톨스토이를 보는 듯한 묵직한 카리스마로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명품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은 러시아를 비롯해 영국, 독일, 미국 4개국에서 촬영한 만큼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톨스토이의 시대를 그대로 재현한 화려한 세트와 의상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끊임없이 삶의 지혜를 고민했던 톨스토이가 전하는 위대한 메시지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은 2010년의 마지막,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위대한 예술가이자 사상가 톨스토이의 평생에 걸친 단 하나의 사랑과 위대했던 삶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영화로 12월 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자료출처: 씨네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