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재능으로 보면 AK는 천재입니다. 재즈 스카우터는 16살때부터 AK에게 공을 들였다고 하죠.
실제 신장이 6-10에 윙스팬은 7-5인데.. 스윙맨 못지 않은 스피드와 운동능력을 갖췄고.. 괜찮은 대인수비력에다 헬프디펜스나 블락 타이밍을 잡는 능력은 탁월합니다.
또한 그것보다 더한 AK의 진가는 BQ와 패싱감각에서 드러납니다.
AK의 패스타이밍은 보통 선수들과는 반박자 정도 다르고 팔이 길어서인지 예상치못한 각도로 날아갑니다. 드리블은 라마 오덤이 낫지만 패스는 AK가 좀 더 낫죠.
카메라가 따라 잡지 못하는 패스들.. 장신의 키로 이런 패스를 구사할 수 있는 선수는 과거 매직 존슨 밖에 없었습니다.
아마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AK는 사보니스와 더불어 유럽선수로는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재능을 타고난 선수일 겁니다.
2.
하지만 NBA 데뷔이후 AK는 말그대로 발전이 없는 선수였습니다. 특히 오펜스 측면에서..
점퍼는 오히려 퇴보했고.. 공격스킬은 하나도 늘어나지 않았죠. 재즈 코칭스탭은 매년 여름 AK가 웨이트를 늘려오길 바랬지만 그것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슬로안 감독은 불만을 가지고 그의 역할을 줄이면서 외면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2년차였던 데론에게 게으르다고 지적을 당했죠.
AK가 당한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고 하지만.. 만일 AK가 평소에 몸관리를 충실히 하는 선수였다면 자잘한 부상으로 몇 게임씩 결장하는 일은 드물었을 겁니다.
이후 점퍼를 되찾고 웨이트를 불리고 난 지금에 와서야 슬로안은 AK의 롤을 돌려줬고 이제서야 AK는 과거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3.
반면 밀샙은 NBA 데뷔 당시 가진게 별로 없는 선수였습니다. 6-7의 언더사이즈의 키에 평범한 운동능력.. 가진 거라곤 힘과 탁월한 리바운드 감각, 득점은 5풋이내 골밑슛에 한정됐습니다.
그가 2라운드에 뽑혔던 건 부저처럼 과소평가받은 게 아니라 리바운드말고는 주목할 만한게 없는 선수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루키 밀샙은 특유의 허슬플레이와 오펜스 리바에 이은 골밑 득점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 루키 올스타에 출전합니다.
그리고 2년차 밀샙은 왼손을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페이스업에서 왼손 돌파로 레이업을 올려놓고 간간이 점퍼를 구사하기도 하죠.
3년차 들어 밀샙에게 처음으로 1:1기회가 주어지면서 포스트업을 시작했고.. 연결동작으로 턴어라운드 점퍼까지 던지게 되죠.
완성이 덜돼긴 했지만 가끔씩 폭발하기도 해서 보스턴 원정에서 32득점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최근 4년차 밀샙은 이제 15~20풋 점퍼를 수비앞에서 자신있게 던지고 포스트업 동작도 훨씬 부드러워 졌습니다.
그날 득점력이 폭발해서 20점을 넣었다기 보다 그냥 기회가 주어지는 날에는 쉽게 20점을 넣을 수 있는 포스..
이제 드디어 밀샙이 상대팀 수비로부터 더블팀을 이끌어내더군요.
4.
지금까지 보면 밀샙은 하나씩 참 꾸준하게 발전하는 선수입니다. 그런 점에서 MIP와는 거리가 멀지요.
훈련할 때 항상 진지하게 임하고.. 시즌 중에는 술을 아예 안마신다고 하더군요. 이번 여름 8mil의 계약을 얻어냈을 때 오버페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반시즌을 지난 지금 이미 8mil의 가치는 넘어섰다고 보입니다.
처음 밀샙은 부저와 메모 뒤에서 궂은 일 하면서 보조하는 역할에서 출발했지만.. 이제 어느새 그들과 동등하거나 더 나은 선수로 발전했네요.
밀샙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가능성이 높고.. 이제 훅슛같은 몇몇 기술만 더 늘어나면 올스타에 뽑힐 수준의 선수로 올라 설 것 같습니다.
GO! JAZZ~
첫댓글 이 글과는 상관없는 얘기를 할려니 본문이 너무 좋군요..ㅎ
덩크하는 선수치고 AK가 폼이 제일 안난다는거...볼때마다 안습이라는...걍 레이업이나 골밑슛했음 좋겠다는..ㅎ
물론 블로킹이 오면 덩크로 마무리하는게 가장 좋게 블로킹을 피하는 방법이지만...ㅎ
아우야 어제 AK 덩크한거 보시면 입이 그냥 떡 벌어지던데요 :D 하지만 그 전 모습에 길들어져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그냥 막대기가 혼자 올라가는것처럼 보이는 덩크도 이젠 멋져보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주전으로 출전하는 밀샙에게 기회만 주어질 경우 20-10 안팎의 활약은 해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역시 부저처럼 매 경기 꾸준해야할 필요는 있겠죠. 이 것만 증명해 준다면.. 재즈 역사상 칼 말론에 이어 No.2 파워 포워드로 기억될 수 있을겁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공감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밀샙의 모습을 보면 어떻게 이런 선수를 2라운드에서 건졌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늘 생각했던점인데요. 제가 봤을때 AK는 천재같습니다. 6-10의 키를 가지고 그렇게 센스있는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는 굉장히 드문것 같습니다.
좋은 글이었습니다 특히 ak의 재능....정말 공감되네요. 확실히 그는 최고의 재능을 지닌 선수입니다. 그걸 다 살리지 못한게 좀 아쉽지만..^^;
샙이는 학습하는 스펀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