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년 12월 18일 수요일입니다.
가마솥에 나무로 불을 피워 밥을 짓던 시절에는, 가마솥 바닥에 누룽지가 눌어붙어 있습니다. 엄마는 쌀을 씻을 때 나오는 쌀뜨물을 버리지 않고 두었다가, 누룽지가 눌어붙은 솥에 부어서 숭늉을 만듭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숭늉보다는 누룽지를 더 좋아합니다. 그러나 배고픈 시절이기에 엄마는 누렁지 보다는 숭늉을 만들어 모든 식구들이 조금이나마 배고픔을 잊도록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누렁지를 만들어 달라며 엄마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칭얼댑니다.
요즘의 압력밥솥은 누룽지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시중에 누룽지를 만들어 팔기는 하지만 옛날 가마솥에 눌어붙어서 만들어진 누렁지의 맛은 결코 나오지 않습니다. 온갖 과자가 많지만 옛날 누룽지 맛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누룽지는 순수합니다. 누룽지 안에는 아무것도 첨가되지 않은, 단지 쌀 밥이 눌어붙어 된 것입니다.
시편 말씀에는, "하나님의 도는 완전하고 여호와의 말씀은 순수하니 그는 자기에게 피하는 모든 자의 방패시로다. 주의 말씀이 심히 순수하므로 주의 종이 이를 사랑하나이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우리들도 일상이 바쁠지라도, 오늘은 시편 삼십칠 편, 7절 말씀으로, 말씀의 진미를 보도록 합시다.
7절 :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 때문에 불평하지 말지어다. 아멘
'잠잠히 참고 기다려봅시다' 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받겠습니다.
천양희 시인의 '기차를 기다리며'라는 시의 시작 부분의 몇줄을 봅니다.
기차를 기다려보니 알겠다,
기다린다는 것이 얼마나 긴 일인지,
얼마나 서러운 평생의 평행선인지
기차를 기다려보니 알겠다...,
기차 시간은 이미 정해져있음에도 기다린다는 것은 길게만 느껴집니다. 하물며 악한 사람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할 때 하나님이 도와주시기를 기다린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과연 하나님이 도와주실 것인가?
내 기도를 듣고는 계시는 것인가?
이 문제가 하나님과 관계가 있는 것인가?
하나님이 나를 모른척하시는 것은 아닐까?
이런 등등의 의구심 때문에 하나님을 끝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낙심하게 되어, 온갖 세상 힘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그러나 시편의 말씀에는,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하였습니다. '잠잠하고'라는 말은, 네가 무엇을 하려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말입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자들은, 악한 꾀를 부려서, 하는 일이 잘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잠잠히 하나님을 기다리다가도, 불평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불평과 분을 참지 못하고, 분내고 불평하게되면, 나도 악한 자와 똑같아지게 되는 것을,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경계하고 있습니다.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잠시 후에는 악인이 없어지는 것을 보게 되는데, 자세히 살펴볼지라도 보이지 않을 것이라"하였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여호와 앞에 잠잠히 참고 기다리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땅을 차지하게 해 주시며 풍성한 화평으로 즐거워하도록 해주실 것이라 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앞서 일하여 주실 것을 믿고, 우리는 하나님만 바라보고 잠잠히 참고 기다리도록 합시다.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악하여도 잘 되는 것을 부러워하지 말게 해 주시며,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땅을 차지하게 해 주시며 풍성한 화평으로 즐거워하도록 해주실 것을 믿고 하나님만 바라보며 말씀만 붙들고 사는 자가 되게 해 주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