鷙鳥種類甚多。今記其方俗之名。鷹之當年生而調馴者。曰甫羅鷹。甫羅者。方言淡紅。謂其羽毛色淺也。在山而年久者曰山陳。在家而年久者曰手陳。鷹之最俊而白者曰松骨。靑者曰海東靑。鷲之少而似鷹者a259_249c曰獨戌伊。鷲之大而能捕麞鹿者曰伽漠戌伊。伽漠者。方言玄也。似鷲而能捕虎者曰肉德威。狀皃䧺大。人負而行。見虎則坐虎頭。啄其睛。似鷹而兩翎脩銳者曰蘭春。掣翎而斬。鵝雁亦殺鷹。似鷹而眼黑者曰鵰鶻。能捕鷹。似鷹而赤胸白背黑眼者曰方達伊。能殺鷹。似鷹而小。翎銳脚脩者曰决義。能捕鶉。卽所謂鷂也。似决義亦似鳩。而眼黑者曰盜鈴駄。能捕鶉。似盜鈴駄而能捕雀者曰句陳義。亦曰孛南朴天。將風則直上半空。消搖不下。孛南者方言風也。卽所謂晨風也。似决義而嘴旁决如刀刻者曰雀鷹。能捕雀。似鷹而尾根有白羽者曰馬糞。掠能捕雀。
사나운 새의 종류가 매우 많아 이제 그 지방 풍속에서 부르는 이름을 기록하려 한다. 당년(當年)에 깬 매[鷹]로 길들인 것을 보라매[甫羅鷹]라 한다. 보라(甫羅)라는 것은 방언(方言)으로 담홍색(淡紅色)을 말하는 것인데 매의 깃털 빛깔이 엷기 때문에 이른 말이다. 산에서 여러 해를 산 것은 산진(山陳)이라 하고 집에서 여러 해 기른 것은 수진(手陳)이라 한다.
그리고 매 중에 가장 뛰어나고 털빛이 흰 것을 송골(松骨)이라 하고 털빛 이 푸른 것을 해동청(海東靑)이라 한다. 수리[鷲] 중에 작고 매와 같은 것을 독수리(獨戍伊)라고 하고, 아주 크고 노루와 사슴을 잡을 수 있는 것을 가막수리(伽漠戍伊)라고 하는데, 가막(伽漠)은 방언으로 검은 색을 말한다.
또한 수리와 같으며 범을 잡을 수 있는 것을 육덕위(肉德威)라 하는데, 모양이 웅대(雄大)해서 사람도 업고 날아간다. 육덕위는 범을 보면 범의 머리에 앉아 그 눈동자를 쫀다고 한다. 매와 비슷하며 두 날개가 길고 날카로운 것을 난춘(蘭春)이라 하는데, 날개로 끌어당겨 오리와 기러기도 베고 매도 죽인다. 매와 비슷하면서 눈이 검은 것을 조골(鵰鶻)이라 하는데 매도 잡을 수 있으며, 매와 비슷하면서 가슴이 붉고 등이 희며 눈이 검은 것을 방달이(方達伊)라 하는데 매도 죽일 수 있다.
매와 비슷하고 날개가 작고 날카로우며 다리가 긴 것을 결의(決義)라 하는데 메추리도 잡을 수 있으니 이른바 새매[鷂]이다. 결의나 비둘기와 비슷하고 눈이 검은 것을 도령태(盜鈴駄)라 하는데 메추리도 잡을 수 있다.
도령태와 비슷하고 참새도 잡을 수 있는 것을 구진의(句陳義)라고도 하며 발남박(孛南朴)이라고도 하는데 장차 바람이 불려면 곧바로 반공(半空)에 올라 소요(逍遙)하고 내려오지 않는다. 발남이란 방언으로 바람인데 바로 신풍(晨風 새매)을 말한다.
결의와 비슷하고 부리 곁이 쪼개져 칼로 새긴 것과 같은 것을 작응(雀鷹)이라 하는데 참새도 잡을 수 있으며, 매와 비슷하고 꼬리 안쪽에 흰 것이 있는 것을 마분략(馬糞掠)이라 하는데 그것도 참새를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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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莊館全書 제 68권,寒竹堂涉筆 上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