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심각한 것 같지요?
지금은 모든학교가 동계방학중이고
민들레학교도 학생들이 방학중에 집에서 동면(?)하고있는 시간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민들레에 첫 입학하고 방학때가 되면....
뭔가 꽉찬 느낌에....
집안이 어수선하고 ....
느리게 돌아가고....
그러니까....아침이라는게 없어지고.....점심이 아침이 되는 것 같고
집안에 있는 넉넉한 2대의 컴퓨터는 24시간 식을줄 모르고 열을 품고....돌아가고....
TV역시 풀가동입니다.
그래서 민들레방학은 공포으l 방학이라고....누가 그랬던가요?
처음 방학을 맞아 집에 올때는
애들이 반갑고 그렇게 좋던데.....
3일차에 들어가면서.....
애들이 빨리 학교에 가야 될터인데.....
걱정하며....
개학날을 하루손꼽아 기다린 적이 저의 과거의 행적입니다.
민들레 5년차 지금 현재상황은
예성이는 태국과 인도에서 25일간.....행적이 묘연하고
예진이는 7일간 캄보디아 선교를 나가서 조용하다 못해...정적이 흐릅니다.
애들 모두 민들레 졸업식 앞날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변덕이 죽끓듯한다고 하던데.....
예전에 꽉찬 느낌이 그립습니다.
컴퓨터 2대가 정상적으로 풀가동하여 돌아가는게....
집안이 잘 돌아갈 듯 싶습니다.
24시간 TV는 계속 켜져 있어야 가정생활이 생동력있어 보입니다.
그리고....며칠에 한번씩 동면에 들어가서..이불속에서 꿈쩍도 안하고...있다가
머리모양이 까치지붕 틀어 놓은 모양으로 꺼벙한 모습으로 일어나서....
저녁시간에 아침을 먹는 그런 애들이....
정서적이고....인간적으로 느껴집니다.
그런데 지금...너무 썰렁합니다. 심심하고 외롭습니다.
2014년초에 저는....이상한 경험을 했습니다.
예성이가 저에게 와서.....고민을 털어 놓았답니다.
아빠....저한테...80만원이 필요한데 좀 꾸어 줄수 없어요?
저는 깜짝놀라서
민들레학교의 그 비싼 학비의 두어달치나 되는 그 큰 돈을
그냥 달라는 것도 아니고
꾸어 달라는 말에....깜짝놀라....
왜에?라고 했지요...
그의 말은 거창했고...그나마 논리적이었습니다.
내년 그러니까 2015년 2월달에 인도여행을 가게 되는데....
일행이 뭐...기성쌤 부부와 하찾바 일원이
좀더 하나님의 은혜와...긍휼을 간구하기 위해
인도와 태국여행을 가기로 그렇게 의논이 되었는데.....
지금 미리 인도행 왕복티켓을 사 놓아야....그나마 경제적인 가격으로 갈수 있다면서
당장 왕복비행기 티켓을 사야 하는데.....
자기에게 돈이 없다는 겁니다.
순간 복잡한 마음이 교차하면서....
예성이한데 돈을 꾸어 주면 과연 받을수 있을까?
아니...꾸어 줄게 아니라
예성이의 기특한 마음(어리지만....세상구경을 자비로 하고 싶다는 마음)을 생각하여
그냥 주어야 하는게 부모의 도리가 아닐까?
그렇지만 왜 하찾바에 들어가지고.....
나의 거룩한 쌩돈 80만원을 날려야 하는걸까.....
하찾바만 아니면....80만원을 좀더 안전한 로또에 투자하여 당첨되기만 하면...
나의 행복한 미래를....
뭐....이런 복잡하고 정리안된 생각이 들었지만....
선택할 여지도 없이....
저의 금쪽같은 비상금 80만원을 예성이에게 꾸어 주었습니다.
꾸어 주면서...언제 갚을거야? 하고 다짐하면서 물으니까....
2015년 인턴하면서....돈을 벌어서 갚겠다는 겁니다.
계획도 야무집니다.
산너머 산이라고...80만원의 비행기 티켓은 그렇다고 치고....
인도에서 25일간 머물면서 들어가는 체류비용도 만만치 않을터인데
그 돈도 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지? 하고....못내...불안한 마음으로 떨고 있었는데....
지금 여기까지 와서 보니....체류비 70만원도 작년 여름방학때.....
군위 찬호네 집에서....
산청 학교근처 김경식선생님 건축일 아르바이트로 벌어서...
무사히 마련하여....기성쌤께 그 돈을 맡기고.....
그리하여....그가 바라던 인도여행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예성이게서 빌려 준 돈 80만원을 받아야 할 날이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민들레학교 졸업과 동시에...고등 3년 예성이는 인턴을 시작하게 되는 거죠.....
과연 그 돈을 갚을까?.....
아니면....자식이란 도의성때문에 위험부담으로.... 날리게 되는 건 아닌지
왠지 불안한 마음에 잠을 설칩니다. ㅋㅋ
그돈이 어떤 돈인데....피같이 모아놓은....안쓰고 안먹고....
예성이가 자기돈으로 비싼 스넥(허니버터칩 뭐 이런거)
사먹을때....군침흘리면서 한두개 얻어 먹어가면서
내가 좋아하는 쇼핑몰 안들어가고...애써 참아 가며 모아 놓은 비상금인데.....
받을수 있겠죠?
예진이도...이번 캄보디아 선교여행을 가면서.....
100여만원의 비용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진이는 민들레공동체 일을 하면서 용돈같은 월급을 벌어서....
비행기값 76만원을 해결하고....
나머지는 교회에서 지원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뭔가 잘못되어...또 쌩돈 20여만원을 가지고 가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이녀석도 혹시 20만원을 빌려달라고 할까봐....
눈치긁고.....조용히 침묵하고 있었는데....
20만원도 자기 돈으로 해결하고 갔었답니다.
딸과 아들의 차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첫째와 둘째의 차이라고 할까요?
뭔가 두 녀석의 온도차이가 묘하기만 합니다.
한놈은 자기 돈 맡겨 놓은 것처럼 당당하게 빌려 달라고 하고....
한녀석은....우선 자기돈으로 해결하고...모자라는 돈은 조금만 보태어 달라고
안타까운 모습을 하는 딸아이.....
그런 두 녀석을 바라 보면서.....
며칠전 오랜만에 만난 직업이 공무원인 친구와 점심먹으면서
자기애는 고등학교 영재반에 들어서....장학금으로 해결하고...
대학교도 국립연구원에 들어가서....집에 돈 한푼 안가져간다는 그 말에....
아이고...내 팔자는....
애들 중고등학교때 미리 대학비용의 쓴 맛을 보고 있는
나는.....뭐지?
뭐....이렇게 생각하다가...
예성이가....올해...돈 80만원들고 와서....나의 비어 있는 금고에 비상금을...채워놓았다면....
대한민국....어느자식이 고등학교때....
아버지 돈 빌려가서 여행갔다와서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에
벌어서 갚는 자식이 있겠습니까?
있다면 나와보라고 그래....
그러면서....스스로 위로를 받습니다.
그리고 우리 예성이가 다니는 든든한 민들레학교 학생들 응원합니다.
결론입니다.
만약 안 갚으면?.....
그냥 털어버리고...
예성이 세상구경 멋지게 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흐믓하지 안겠습니까?
이 사진위치는 현재 태국인데 지금 찬호가 빠져있군요...
찬호는 인도에서 합류하기로 하여.....태국에는 없습니다.
추운겨울에 방한복 입고 돌아다녀야 하는데....
짧은 티셔츠에 얼음들어간 쥬스를 여유있게 먹고 있는.....
채무자가 채권자를 놀리는 것도 아니고...ㅠㅠ
엄연하게 갑과 을이 공존하고 있는 이 시대에.....
이런사진을 카톡으로 보내 왔더군요.....
첫댓글 ㅎㅎ 저도 예성아빠랑 똑같은 입장입니다. ㅎㅎ
아이들 잘 지내나 봅니다.
또 한뼘 성장해서 오겠지요.
역시 민학모 으뜸 글꾼이십니다!!!
별 것 되는 내용만 걸리면 이렇게 우리들을 재밌게 해 주시니...
이곳에 글을 쓰는 저의 심정은 저의 생각과 학부모님의 공통된 사고방식을 공유하자는 뜻에서 글을 올렸습니다만....근데...혼자 이야기하는 것 같고...벽이 느껴지고.....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외로운 산장에 단풍잎만 채욱이 싸여...결국 산장에 머물던 여인은 그리움에 지쳐서 마을로 이사를 했다는 전설이 있어서....
결국 저는 이곳이 아닌 페이스북으로 이사를 갑니다.^^ 지금은 양다리를 거치겠지만...좀더 넓은 수요가 있는 곳으로.... 근데...페이스북의 친구들은 학부모님들 보다는 민들레학교 졸업생및 학생들이 더 많답니다. 심지어 저의 아이들도 보고 있고 해서....편한마음으로 글을 쓰는게 조금은 어렵습니다만....아이들은 순수해서 즉각적인 반응이 옵니다. 싫다 좋다의 감정이 깨끗하고 정직하지요.....
부모의 마음과 생각이 학생들에게 읽혀지는게....정상적인지 조금 심각하게 생각을 해 보았는데....추이를 지켜보고....학생들 눈높이에 맞추어서.....글을 써야겠지요^^
참 해맑은 표정 입니다. 저 표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ㅋㅎ
여행가면 다 저런 표정나옵니다 참 쉽죠잉
@예성파(4기) 그러니까요 말입니다, 그 쉬운것을 못하는거 그거이 연구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