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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풍암부부행복학교 원문보기 글쓴이: 전광수
풍암제일교회, 제자의 길 함께 걸어가다 | ||||||||||||||||||||||||
제자였던 청년들과 재회...땀과 눈물 바쳐 사역 헌신 이제는 든든한 동반자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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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풍암제일교회(전광수 목사)는 그 날을 잊을 수 없다. 이제 막 개척을 시작한 교회가, 아직 가입도 되어있지 않았던 노회 체육대회에 나가 깜짝 3위를 차지하고, 이듬해에는 정식 회원자격으로 나가 당당히 우승을 쟁취했던 순간을. 누군가는 뭐 그리 대수로운 일이랴 하겠지만 당사자들에게는 공동체의 자긍심과 결속력을 높이고, 본격적인 도약의 궤도에 진입하는 극적인 사건이었다. 더욱이 교회 구성원 대다수가 당시만 해도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 의미 있는 성공을 미처 경험하지 못한 젊은이들이었기에.
십 수 명의 대학생들을 먹이고 재우며 한 가족이나 다름없는 공동체생활을 한 지 수년 째, 사실 별 기대 없이 참가했던 광주노회 체육대회에서 입상은 이들의 잠재되어있던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뇌관이 되었다. 교회 사무실에는 이후 각종 운동회나 축구대회에서 단골로 우승을 차지하며 챙긴 트로피와 상장들이 자랑스럽게 전시되어있다.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또래 친구들을 열심히 전도하고, 토요일이면 마을 골목길을 깨끗이 청소하며, 선교지로 나가 자신들처럼 가난하고 고단했던 어린 시절을 보내는 아이들을 섬기는 사역들로 이어졌다. 특히 아시아 내륙의 한 마을을 정해 12년 동안 단기선교를 통해 꾸준히 섬기면서, 해당 지역 고아들 13명을 입양해 이들이 걱정 없이 학업에 임할 수 있도록 후원해준 일은 풍암제일교회 성도들에게 가장 큰 보람으로 남는다. 아이들이 한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게 보금자리를 마련해준 대목에서는 오래 전 자신들이 경험한 사랑의 빚을 갚는 모습도 엿보인다.
“제자훈련이라는 정해진 코스를 통해서만 제자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젊음을 바쳐 복음을 위해 일하고,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땀과 눈물로 섬기는 경험이 오히려 제자의 삶에 더 가까이 가는 길 아닐까요. 저희 교우들은 그렇게 성장해왔습니다.” 전광수 목사가 자랑스러워하는 그 교우들은 이제 장성하여 직장인이 되고, 부부가 되고, 엄마아빠가 되었다. 주일이면 청년들로 북새통이던 교회당은 지금 꼬마들의 재잘거림으로 생기가 넘친다. 이제 선배들이 헌금하고, 바자회를 열며 마련한 기금을 가지고, 어린 후배들과 자녀들이 새로운 선교지로 떠날 것이다. ‘자녀들에게 자랑스러운 신앙인으로 인생을 마치는 것’은 전 목사를 포함한 풍암제일교회 1세대 모두의 소망이다. 그들은 안다. 진짜 받아야 할 우승 트로피가 자신들의 인생경주에 아직 남아있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