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에서 외형 경쟁을 자제하던 시중은행들이 올해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 됨에 따라 지점 개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주로 북구 상안동, 울주군 구영리 등 아파트 단지에 점포를 집중적으로 개설하고 있으며 특성화된 은행의 경우 공단 및 중소기업 밀집지역에 점포를 개설하고 있다.
20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파악한 금융기관점포 현황에 따르면 울산에 진출해 있는 시중은행은 SC제일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외환은행, 신한은행, 한국씨티은행, 하나은행 등으로 최근 몇 년간 지점수의 변동이 거의 없었다.
우리은행의 경우 6월 말 현재 9개 점포가 있으며 지난 2004년 6월 7개 에서 2개 늘었고 국민은행은 지난 2004년 6월 15개 였으나 14개로 오히려 1개 줄었다.
신한은행은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이 합병하면서 2006년 6월 5개 점포에서 올해 14개로 크게 늘었고 하나은행은 지난 2004년 6월 4개에서 2005년 5개 늘어난 후 올해까지 5개 점포를 유지하고 있는 등 전반적으로 지점 개설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올해 울산지역에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 되면서 영업력 강화를 위한 지점 수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말까지 2개 점포를 오픈하고 내년 초 2개 점포를 추가로 개설하는 등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점포 개설에 나서고 있다.
내달 북구 상안동 동은학원 1층에 북구지점을, 오는 11월엔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에 지점을 개설하기로 하고 계약을 마친 상황이며 내년 초 농소, 병영 지역에 지점을 각 1개씩 낼 예정이다.
국민은행 울산지점 허음도 지점장은 "그동안 은행 전체적으로 내실을 기하자는 의도로 점포 신설에 소극적이었으나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점포 개설이 필수사안이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적극적으로 점포 신설에 나서고 있다"며 "최근 은행업계에서 여신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아파트 담보 대출에 무게를 두면서 울산 북구, 구영리 등 아파트 신규 입점 지역에 점포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도 오는 10월 말 매곡산업단지입구 신천동에 140평 규모의 호계지점을 신설한다.
다른 시중은행들에 비해 점포망이 부족해 은행전체적으로 점포수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역에서는 호계지점을 거점지점으로 삼아 울산은 물론 인근 경주 외동 등 공단 및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울산지역 점포 신설 확충에 필요성을 인식하고는 있으나 입점상황이 따라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은행 울산지점 점포개발팀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2~3개의 점포를 신설하기로 하고 상반기 동안 입점할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고 있으나 들어갈 만한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