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된장
벌써 많이 따뜻해졌다.
고구마는 너무 추워도 얼어 썩고
또 지금처럼 따뜻해 질때면 수분도 빠져나가고
조금이라도 얼었던 부분이 열심히 썩기 시작한다.
아이스박스에 잘 싸서 넣어놓으면 추운 한겨울에도 잘 버틸 수 있지만
어찌어찌 아직도 먹지 못해 남은 고구마가 있다면
빨리 해결하고픈 마음이 드는건 당연한 것..
구워 먹고 부쳐먹고 빵에 넣어 먹고 샐러드도 해 묵고.....
저번 구워 먹고 남은 고구마 한개가 3일째 부엌 한켠을 지키고 있다.
군고구마는 며칠이 지나도 상하지 않는다.
요걸 보고 오늘 저녁 요리에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퍼득퍼득 든다.
그래 해먹은 우렁된장이다.
군고구마 작은것 하나, 여러가지 야채 조금씩,청양고추1개, 다진마늘
지리멸치1큰술, 다시마2*2두장정도,된장 2큰술
우렁 100g, 전분이나 밀가루 1큰술
보통은 감자를 많이 넣는데
군고구마를 넣으니 다른 단맛내는 양념을 넣지 않아도 정말 맛있다.
꼭 군고고마를 넣을 필요는 없다. 고구마 잘게 잘라 다른 야채와 사용해도 되겠다.
집에 있는 모든 야채가 동원이다.
무, 당근 ,마늘,청양고추뿐이지만 충분하다.
청양고추를 크게 써는 이유는 아이들이 못 먹으니 건져내기 쉬우라고....
요즘 다시멸치가 떨어져 국물마다 지리멸치 넣는데 건지지 않아도 부드러워 먹기 좋고 비린내도 덜 나 맛있다.
입구가 12cm인 뚝배기를 사용하면 우리 식구 한끼로 딱 적당하다.
물을 반컵정도 붓고 바글바글 끓으면..
된장 넣고 야채가 익게 끓인다.
고구마의 노란색이 왜 이리 예쁘노.....
냉동된 우렁을 사용했더니 생각지도 못한 국물이 많이 생겨 순간 당황...
나처럼 냉동 우렁을 쓸거면 녹혀 국물 받쳐 쓰던지 아님 물양을 더 적게 넣어야 할 듯..
우렁은 많이 끓이면 너무 졸아 드니 마지막에 넣고 끓이는게 좋다.
어떤 가루든지 1큰술정도 넣어 졸인다.
난 찹쌀가루가 있어 그걸로...
좀 국물이 많은 감은 있지만 밥에 비벼 싸 먹으면 되니 패쓰.
한수저 퍼서..
밥에 비벼..
상추에 싸서 한입....오늘 우리아들은 밥 두 공기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