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압에 대한 오해
고혈압보다 위험하다?자주 아프고 기운 없다?고혈압 될 확률이 높다?
항간에 떠도는 잘못된 의학 상식 중에는 저혈압과 관련된 내용도 빠지지 않는다. 그중 하나가 저혈압이 고혈압보다 더 위험하다는 것. 정말 그럴까. 전문가의 도움말로 저혈압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알아보자.
◆저혈압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이는 잘못된 얘기다. 소위 ‘쇼크’ 현상, 즉 급격한 혈압 저하와 함께 모든 신체 기능도 심하게 저하돼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과 혼동되어 와전된 것이라고 한다. 심한 출혈이라든가 심각한 심장 기능 저하 등의 위급한 상황에서는 당연히 혈압이 떨어진다. 하지만 이것은 평상시 별 원인 없이 혈압이 낮은 편에 속하는 ‘만성 저혈압’과는 전혀 별개의 이야기이다. ‘만성 저혈압’이 건강에 해롭다는 증거가 없고 이를 뒷받침할 만한 이론적 근거도 없다.
◆저혈압인 사람이 갑자기 고혈압이 될 수도 있다?=혈압이 낮은 편일수록 고혈압이 될 확률이 낮다는 분명한 증거가 있으니 이도 전혀 근거가 없는 소리라는 것. 혈압이 낮은 사람은 여기저기 아픈 데도 많고 기운이 없다는 속설도 있으나 이 역시 믿을 만한 얘기는 아니다. 낮은 혈압으로도 온몸에 피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으니 압력이 높아야만 피를 보낼 수 있는 고혈압의 경우보다 능률적인 신체를 가졌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노인들에게서 볼 수 있는 ‘기립성 저혈압’은 주의해야 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심혈관계가 빠르게 상태를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므로 급격한 자세 변동을 할 때, 즉 앉았다가 일어서거나 누워 있다가 벌떡 일어날 때 순간적으로 혈압이 낮아지고 뇌혈류가 떨어지면서 어지러워지는 것이다. 심하지 않은 경우는 급격한 자세 변동을 하지 않도록 조심함으로써 낙상이나 골절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도움말=성지동(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내과 교수)
기립성
저혈압, 물 많이 마시고 적당한 운동해야
기립성 저혈압-일어날 때 혈압이 일시적으로 떨어져 어지러운 것
저혈압은 갑자기 발생하는 저혈압과 수축기 혈압이 80~110㎜Hg 정도인 만성 저혈압으로 나뉜다.
갑자기 발생하는 저혈압은 일반적으로‘쇼크’를 말한다. 외상에 의한 출혈, 화상 등에 의한 체액감소, 심한 구토 또는 설사 등에 의한 체액감소 등으로 일어난다. 반면 만성 저혈압은 일반적으로 병변이 없는 경우가 많다. 혈압이 기준치 이하라고 해서 단순히 만성 저혈압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혈압치가 어떤 한계치 이하로 떨어졌을 때 개인에게 신체적으로 어떠한 해로운 결과가 생겼는가를 바탕으로 저혈압 여부를 가려야 한다.
◆기립성 저혈압은 비교적 흔해=만성 저혈압은 원인에 따라 본태성 저혈압과 2차적 저혈압, 기립성 저혈압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본태성 저혈압은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100㎜Hg 이하의 저혈압이다.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증상이 전혀 없는 예가 많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 2차적 저혈압은 내분비 및 뇌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 기립성 저혈압은 일어날 때 혈압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돼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심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증상이다. 비교적 흔한 증상이지만 심하면 실신하기도 한다.
앉았다가 일어서면 중력에 의해 피가 아래쪽으로 몰리는 것이 당연하다. 정상적이라면 자율신경계의 반사작용으로 하체의 근육 및 혈관 수축을 통해 그 영향을 최소화한다. 그 결과 일시적으로 10~15㎜Hg 정도 혈압이 감소하게 돼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반사작용이 둔화하면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서 어지럼증과 같은 증상을 나타낸다. 흔히 나이가 들면서 신경계의 기능 저하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립성 저혈압은 술을 마시거나 목욕물에 오래 앉아 있어서 하체의 혈관이 확장되었을 때도 잘 발생한다. 뜨거운 목욕물에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나 나오면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기절을 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뚜렷한 치료방법 없어…평소 술을 자제해야=기립성 저혈압은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다. 일어설 때 단계적으로 서서히 일어나도록 하고 어지러울 때는 즉시 그 자리에 앉거나 누워 머리의 위치를 최대한 낮추는 것이 좋다. 대개 선 채로 조금 기다리면 반사작용에 의해 뇌 혈류량이 회복되지만 증상이 심할 때는 기절하는 예도 있다. 따라서 즉시 낮은 자세를 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 밖에 물을 많이 마셔 탈수를 막고 술을 자제하는 것이 도움된다. 충분한 휴식과 적당한 운동도 필요하다. 성지동 성균관대의대 삼성병원 내과 교수는 “저혈압이 심한 환자에게는 혈압을 올리는 약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누워 있을 때는 오히려 고혈압이 되고 평생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는다”며 “앉았다가 일어나는 상황 외에도계속 서 있을 때에 어지럽거나 기절한다든가 또는 화장실에서 실신하기도 한다면 ‘미주신경성 실신’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도움말=성지동(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내과 교수), 박종훈(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 기립성 저혈압 진단 기준
1. 대증상
. 일어설 때 어지러움을 쉽게 일으킨다.
. 서 있으면 기분이 나빠지고 심하면 쓰러진다.
. 목욕할 때나 싫은 일을 보거나 들었을 때 기분이 나빠진다.
. 조금만 움직여도 가슴이 뛰고 숨이 막힐 것 같다
. 아침에 일어나기가 어렵고 오전 중엔 상태가 나쁘다.
2. 소증상
. 안색이 창백하다
. 식욕이 부진
. 가끔 극심한 복통을 호소한다
. 권태를 느끼거나 쉽게 피로하다
. 때때로 두통을 호소
. 타는 물건 (자동차 놀이기구)에 취하기 쉽다.
. 기립시험에서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 차가 좁아진다. ( 16mmHg 이상)
. 기립시험에서 수축기의 혈압이 21mmHg이상이다
. 기립시험에서 맥박수 증가가 1분에 21이상이다.
. 기립시험에서 T파가 0.2mV 이상 변화한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맙습니다, 건강한 새해 맞이하세요.
저혈압이 고혈압보다 무섭다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