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의 바로 앞부분에서 남왕국 유다의 제사장들과 선지자들을 책망하는 내용이 기록되었는데, 이에 이어서 남왕국 유다를 다스리는 자들을 향해 책망하시고 있습니다. 14절에는 이들을 오만(傲慢)한 자라고 말씀합니다.
남왕국 유다는 앗수르와 바벨론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애굽을 의지하려고 했습니다. 아마 15절은 이러한 남왕국 유다의 태도를 지적하는 내용으로 보입니다. 사망과 언약을 맺었고, 스올(Sheol)과 맹약하였다는 말은 죽음과 언약을 맺어 죽음에 이르지 않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거짓과 속임수를 써서 죽음의 위기를 피할 수 있을 것이란 말입니다. 아마 애굽을 의지한다는 표현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한 돌을 시온에 두어 기초를 삼을 것인데, 그 돌은 이미 시험하여 견고한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증명한 돌이며 귀하고 견고한 기촛돌이라고 말씀합니다(16절). 이 말씀은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다른 나라를 의지하려고 하지 말고, 인간적인 계획이나 전략을 의지할 것이 아니라 오직 모든 것의 기초가 되신 하나님, 모든 것의 기초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만을 의지하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정의와 공의로 다스릴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17절).
다른 것을 의지하는 것은 매우 허탄한 것이어서 오히려 그 의지하던 것으로 인하여 패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18절). 계속하여 몰려오는 재난과 재앙으로 인하여 그러한 소식을 계속 듣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19절). 그리하여 마치 침상이 짧아서 제대로 눕지도 이불이 좁아서 몸을 제대로 덮을 수 없는 것처럼 제대로 운신(運身)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20절).
20절에서는 두 개의 사건을 상기(想起)시키고 있습니다. 브라심(Perazim)은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쳐서 하나님께서 물을 흩음같이 다윗 앞에서 대적을 흩으셨던 곳이고(삼하 5:2), 기브온(Gibeon) 골짜기는 여호수아가 아모리 족속과 싸울 때 하나님께서 우박을 내리게 하셔서 아모리 족속을 진멸하신 장소(수 10:6~14)입니다. 그때와 같이 하나님께서 행하실 것이기에 오만한 자가 되지 말라고 경고하십니다(22절). 계속 오만함으로 하나님을 멸시하고 거역하면 온 땅을 멸망시키기로 작정하신 하나님께서 더욱 단단하게 결박하실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
23절부터 29절에서는 농사를 예로 들어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유다) 백성을 다루시고 있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농부가 늘 땅을 갈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밭을 골고루 간 후에는 그곳에 여러 종류의 씨앗을 뿌려 자라나게 할 것이고, 각 식물에 맞는 방법으로 추수하여 거둬들이는 것처럼, 이스라엘(유다)을 향해서도 각 상황과 때에 맞게 하나님의 방법으로 다루시고 있으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5절과 27절에 나오는 소회향(小茴香, Fennel, Caraway)은 미나리과에 속하는 풀의 열매이며, 대회향(大茴香, Cummin)은 흔히 팔각이라고 불리는 식물을 가리팁니다. 소맥(小麥, Wheat)은 밀, 대맥(大麥, Barley)은 보리을 가리킵니다. 이러한 식물은 그 식물의 종류에 따라 추수하고 타작하는 방법이 서로 다른 것처럼 하나님께서 때에 따라서 다양한 방법으로 이스라엘(유다)을 다루시고 있음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그 곡식들을 떨어서 모두 부수지는 않고 적당하게 다루어 낟알을 거둬들이듯이 하나님의 경영과 지혜는 끝없이 넓다고 말씀하십니다(29절).
하나님은 때로 자연적인 재앙이나 재난을 통해서 이스라엘(유다)을 다루기도 하시고, 앗수르나 바벨론 같은 강력한 대적을 통해서 다르시기도 하십니다. 그러나 추수하여 곡식을 거둬들일 때 알곡을 들이듯이 완전히 부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 앞에 오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하나님께 순종하며, 하나님만을 의지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든든한 기초가 되는 참된 돌, 기촛돌은 우리 하나님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때로는 세상의 지혜와 세상의 흐름을 따라 유익을 얻으려고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하나님만을 의지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오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하나님을 따르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