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훈. 경험 삶 3. 전설의 주먹 주세요.
‘성훈아 영화 보러 갈래?’
‘고센시티, 고센시티’
영화 보는 곳이 고센시티라는 걸 안다.
외출 준비를 한다.
영화관은 9층이다.
9층으로 올라가는 동안
우리가 볼 영화를 엘리베이터 포스터를 짚어 보이면서 성훈이에게 설명했다.
‘전설의 주먹이야.’
몇 번이고 되풀이 해 주었다.
오늘은 내가 대신 영화표 구입하는 것이 아닌 성훈이가 구입을 하는 것으로 이야기 했다.
매표소 앞에 선다.
‘전설의 주먹 주세요.’
목소리가 작아 점원이 알아듣지 못했다.
다시 한 번 ‘전설의 주먹’
‘아 전설의 주먹이요.’
성훈이도 알아들었는지 문화카드를 내밀고 뒤를 돌아보며 웃는다.
잘했다고 엄지 손 가락을 들어 보였다.
자리까지 정한다.
몇 번 보았다고 제법 잘 한다.
다음은 간식 코너에 서서 씩 웃는다.
‘콜라, 팝콘’
목소리가 작아 조금은 더디고 느리지만 혼자서 하는 성훈이가 참 대견스럽다.
2013. 05. 09일지. 전은경
팀장님 댓글 : 더디고 느리더라도, 성훈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참고 기다리고.
성훈이가 자기 삶을 살도록 지원하는 것이지요.
더디게 가더라도, 느리다라도, 그래서 시간이 필요하다면.. 기다리는 일 역시 우리의
역할이지 않을까요.
국장님 댓글 : 당사자가 할 수 있는 만큼 하시도록, 어설퍼도 당신 삶 사시도록.
당사자가 전방, 직원은 후방 고맙습니다.
성훈아~~참 잘했다. '전설의 주먹'주세요
소장님 댓글 : 혼자 영화보러 갈 날이 다가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