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한때 '호담국'(虎談國)이라고 불릴 정도로 호랑이가 많았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은 호랑이와 범을 구분하지 못했다. 아니 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두렵기는 그놈이 그놈이었으리라. 그래서 지금도 ‘호랑이띠’라고 하지 않고 ‘범띠’라고 한다. 암튼 온 산에 호랑이가 득실거렸으니 호랑이로 인한 피해가 이만저만한 정도가 아닐 것이다.
한번 인간 고기 맛을 들인 호랑이는 인간이 손쉬운 먹잇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계속 인간만 노리게 되고 마을 전체 씨를 말려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니 호랑이에 대한 두려움과 원성은 극에 치달았을 것이라 보는 것이다. 일제 강점기 때는 '해로운 맹수를 퇴치해 세상을 편안하게 한다'는 명목으로 야생동물 포획 정책이 이뤄졌다. 이른바 '해수구제'(害獸驅除)로 호랑이 89마리에 표범 521마리가 사살됐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때 조선인들이 너무 고마워했다고 하지 않는가. 덕분에 지금은 멸종이 되고 말았지만.
그런데 호랑이에겐 ‘창귀’란 귀신이 붙어 있다고 한다. 물에 빠져 죽은 귀신은 다른 이를 물속으로 끌어당긴다는 말을 들었다. 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귀신은 또 다른 이를 호랑이에게 유인해 물려죽게 만든단다. 아주 얍삽한 귀신들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귀신을 창귀(倀鬼)라 한다. 창(倀)이 ‘앞잡이’‘종’이란 뜻도 있다.
창귀에게 홀리면 사람이 스스로 앞에 나와 옷까지 벗고 날 잡아 잡수라고 한단다. 껍데기 손질까지 해서 갖다 바치는 꼴이다. 운 좋게 살아남아도 자신이 무슨 일을 당했는지 기억이 없다고 하니 몇이나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창귀는 호랑이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항상 희생자를 찾는데, 가족과 인척들 순으로 찾아간단다. 그래서 호환을 당한 집안과는 사돈의 팔촌하고도 혼 사를 맺지 않는다는 슬픈 이야기도 전해 온다.
창귀는 항상 서럽게 울며 슬픈 노래를 부른단다. 사람을 슬프게 만들어 유인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슬픈 노래 부르는 사람을 멀리하라는 이야기가 있다. 창귀를 피하는 방법 중 또 하나는 밤에 창밖에서 누가 부르면 4번 부를 때까지 대답하지 않아야 한다. 창귀는 딱 3번까지만 사람 이름을 부르는데 그 3번 안에 대답하면 죽음이다. 마누라가 세 번 이상 부를 때까지 답 안 하다가 맞아 죽을 뻔했다. 창귀만 두려운 존재가 아니다.
항상 주변에 창귀가 달라붙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 . . . 윤석열은 김건희가 창귀인 줄 몰랐던 모양이다. |
첫댓글 창귀의 유래에 대한 해박한 설명 잘 들었네요.
앞으로의 삶에서도 창귀의 유혹에 휩쓸리지 않아야겠죠.
창귀 섬뜻하네요 ㆍ 이 시대는 호랑이 처럼 사라져야 하는데 ^^
재앙이도 정수기가 직멍이도 헤경이가 모두 창귀입니다
유독 건희만 기레기들이 몰아세우다 보니................
어렸을적에 한여름 밤 할머니 무릎을 베개삼아누워서 할머니가 들려주던호랑이 이야기가 생각납니다.오늘의 주제를읽고나니 갑자기 할어니가 보고싶어 지는군요
옛날엔 호랑이와 엮인 말들이 많았지요
맹수중에 맹수 창귀라니 우선 섬뜩 소름돋네요
재수없는 사람이 창귀와 엮어지는법
후덜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