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답지않은그녀.
난폭한그녀 길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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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괄량이길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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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체 이건...
"야! 너 지금 사람을 놀리는거야 뭐야!"
"뭐가?"
"먼지는 커녕 머리카락 하나도 없잖아!"
어디를 청소하라는건지...
"먼지라고해서 우리눈에 보이지만은 않잖아?"
"지금 장난해!?"
"사실 청소라면, 니가 오기 한참전부터 내가 다했어. 널 데려올때까지만 놔둘려고했는데, 도무지 조금이라도 더러운건 눈뜨고 볼수가 없어서 말이야."
"...죽여버리겠어.니가 감히 날갖고 장난을 해?"
"아님, 나중에 먼지가 생긴뒤에 하든지. 게다가 일안하고 돈받으면 너한테도 좋잖아, 안그래?"
맞다.
맞는말이다.
"그럼, 난 올라간다."
손에 들고있던 젖은걸레를 냉정하게 팽개치고 계단을 오르려는 나의 팔목을 그녀석이 잡았다.
"어딜 가."
"할일 없잖아! 그럼 쉬어도 되는거 아니야?"
"가정부가 청소만하는사람이라고 생각하나본데,잘못된 생각이지."
"......"
"밥은....안해?"
어쩐지...불길했었다....
"나 그런거 안해. 잘거야."
"해야될 일중 하나라도 빠뜨린다면 50만원 마이너스야."
"세상에 그런법이 어딨어! 나안해! 안할거야!!!!"
"그럼, 하지말든가. 돈을 적게 받는다는건 너한텐 손해겠지만, 나한텐 이득이거든."
얇으면서도 예쁜입술로 당당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녀석은 방으로 사라졌다.
"나쁜새끼."
할수없이 주방으로 들어오긴했지만, 지난 18년간 물마실때빼고는 주방에 들른일도 없는데다가, 요리라면 더더욱 해본적이 없었다.
눈앞이 캄캄해졌다.
"밥부터 지어야겠지...그럴려면 쌀이 있어야 하는데....젠장, 쌀은 또 어딨는거야!"
그럼...다른것부터 하지 뭐.
문득, 싱크대의 위쪽으로 눈길을 돌렸을때, 적잖게 쌓여있는 그릇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저건...설거지거린가?"
마침 잘됐다.
안그래도 밥하기 싫었는데...
"어디보자...퐁퐁이 어딨지...."
눈을 씻고 찾아봐도'퐁'자가 적인 그 무엇도 찾을수 없었다.
대신, 옆쪽에 조그맣게 붙어있는 꼭지같은것을 발견했다.
"이게 뭐지."
생김새를 보니 우리집에서 쓰는 낡은 돌림꼭지는 아닌것 같았다.
"누르는건가?"
조심스럽게 꼭지의 위쪽에 압박을 가해 누르자, 초록빛 액체가 흘러나왔다.
나로서는 무척이나 신기한 광경이었다.
게다가 손으로 비벼보니 거품이 생기는것이 퐁퐁이 틀림없었다.
"쓸데없이 퐁퐁을 이런데다 숨겨놓고 난리야."
특이하게생긴 수세미에 퐁퐁으로 하얀거품을 잔뜩 내고 꽤나 비싸보이는 그릇들을 조심스럽게 청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서툰손길에서 빠져나간 그릇은 하나같이 거실바닥으로 추락했다.
하나같이 비싸보이는 그릇들이라, 깨진것은 한개도 없었지만 곧 설거지를 포기했다.
더이상 진행했다가는 멀쩡한그릇을 홧김에 억지로 깨버릴것이 너무나도 분명했다.
"하아......."
손에서 고무장갑을 빼고 둘러본 거실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서랍들은 일제히 열려 그 속에 고이 보관되있던 갖가지 용품들이 그릇과함께 거실바닥에 이리저리 나뒹굴고 있었고, 설거지를 하다만 싱크대 위쪽은 물과 하얀거품이 뒤섞여 아래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
뭐, 나중에 치우면 되니까.
그럼, 반찬부터라도 할까...
그런건.누가 생각해도 무리였다.
설거지, 심지어는 간단한 정리조차도 제대로 못하는 내가 반찬을 만든다는 것은 말도안되는 일이었다.
"괜찮아, 할수있을거야. 별거아닐텐데 뭐."
두려운 마음을 스스로 달래며 높다란 냉장고 앞에섰다.
가출한 뒤 집으로 돌아올때처럼 심호흡을 하고 냉장고문을 활짝 열었다.
냉장는...유리로된 물통하나를 남겨두고 텅 비어있었다.
"...아아악!!!!!"
잔뜩 흥분해서는 악을 쓰고있는데, 곰돌이실내화를 신은 녀석이 걸어들어왔다.
녀석은 주방입구에서 안을 둘러다보고는 잠시 멈칫하더니 깊은한숨을 자아냈다.
"...후우"
매력적인 눈에 근심걱정이 가득했다.
한층 열이 올라있던 난 가차없이 녀석의 멱살을 잡았다.
"너, 나 제대로 건드렸어..."
살기어린 나의 행동과 눈빛에도 녀석은 눈하나 꿈쩍하지않았다.
그저 씩씩거리는 나를 흥미없다는듯 내려다볼 뿐이었다.
"또... 화났어?"
"날 이런식으로 골탕먹일 속셈이라면, 일찌감치 포기하는게 좋을거야...목숨이 아깝거든말이야..."
위협적으로 노려보는 나를 말없이 바라보던 녀석이 말했다.
"내가, 화 풀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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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였다.
십몇년간 차갑게 얼어있던 마음이 잠시나마 따스해지고...두근거리는 것을 느낀건.
그녀석의 부드러운 입술이 내뺨에 닿은 지금 이순간....처음 느끼는것이었다....
첫댓글 오옷~유혹인가요?
유혹...-_- 이라기 보단, 날뛰는 야생마를 진정시키는거죠.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미녀님 어제도 오늘도 댓글 감사드립니다 ㅎㅎ 근데 벌써부터 키스신이나오면 재미없지않을까요~
잼있어요~ㅠ_ㅠ
부끄럽습니다.-_-
멱살을...ㅎㅎ
하핫. 쟤가 좀 난폭하긴하죠?^.^
5등이라니ㅠ_ㅠ 그래두 잘본걸로 만족하겠습니다~
그럼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