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간별 소요시각
08:00 시민회관 출-11:10 예비군 훈련장 입구 착-11:20 출발-진달래능선-헬기장-가마봉(450)
-영취산 진래봉(510)-도솔암-봉우재-진달래군락지-시루봉(439)-16:20 흥국사-16:40 큰도로
(많은 정체로 인한 소요시각은 별 의미가 없슴)
토요일에 전국적으로 비가 오고 나서
일요일에는 흐리지만 비는 오질 않는다고 했고
그대신 심한 황사가 있다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었지만....
여수 영취산의 진달래가 이맘때면 언제나 단골 메뉴처럼
신문이나 메스컴에 그리고 인터넷에 기사나 사진이 올라 오고 있는데....
절정기에 맞추어서 가 본다고 맘을 먹은지도 꽤나 지났건만....
이번에는 비가 오거나, 황사가 전국을 뒤 덮는다 해도,
다녀 오리라고 맘을 먹고 있던차에,
솔바람님께 전화를 해보니
모임차 갈수 없다는 얘기....
아침에 눈을 떠 보니
어라, 생각치도 않던 비가 조금씩 내린다.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
황사를 피할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시민회관앞에 도착을 하니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모처럼 가로수산악회의 고대장님과 조우하여 반갑게 악수를 한다.
출발하는 버스가 우등버스라서 많이 편하다.
순천I.C를 빠져 나가서 여수 방면의 국도로 버스는 달려간다.
산행 출발지가 다가오는 석유화학공단 입구쪽으로 지나자
하산 집결지인 흥국사 입구의 도로에는 벌써 차량통제가 시작이 된다.
잠시후 예비군훈련장 입구에 도착을 하여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올라서기 시작을 하는데
촉촉히 내리는 비로 인하여 여간 미끄러운게 아니다.
30여분 올라서자 탄성의 소리가 메아리 치듯이 들려온다.
흐린 날씨 속에서도 짙은 연분홍 진달래 군락이 눈 앞을 가려 버린다.
계속 되는 진달래 길을 지나서 이내 올라서는 진달래능선에 이르자
우두두둑~~~ 빗줄기가 세차게 떨어진다.
햐~ 기가 차게 좋긴한데, 웬 비가 이리도....
사실, 이때에는 전국적으로 황사가 뒤덮힌 줄은 생각치도 못했으니까....
줄줄이 인파속에 뒤썪여서 등산로를 올라간다.
비도 오고, 왼쪽에서 올라오는 행사장의 인파들과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정체가 시작이 되는 순간들....
붉게 물든 진달래 군락을 보면서 감탄을 하며 짜증을 삭히는 사람들....
능선의 암봉에 설치된 철계단에 이르자 정체는 극치에 이른다.
좁은 외길에 몇줄? 처음에는 세줄, 네줄, 다섯줄, 나중에는 열줄????
어메, 사람 잡네.... 역주행하는 등산객들이 정체된 지역에서 내려 오면서
"어메, 사람 봤다~~~, 어메, 살마들이 여기 다 모였네~~" 라고 우습게
외치던 소리를 위안 삼아서 기다리고 기다린다.....
산에서 인내의 수양을 하고, 줄서기를 체험을 하고.....
새치기꾼과의 말다툼도 해가며...ㅎㅎㅎㅎ
모두들 그렇게 그렇게 인내하며 수양을 쌓아 가고들 계신다.
능선에서만 1시간 정도 정체를 겪으며
그바람에 첫 진달래능선을 맘껏 구경하고 즐긴다.
출발한지 무려 두시간 반 만에 정상에 다다른다.
진래산이라고 표기가 된 조그마한 정상석에 종이로 붙여 놓았다.
영취산이 진래산? 맞나? 맞는것 같은데....
도솔암 옆으로 내려가는 길에도 또다시 정체가 엄청나게 시작이 된다.
이곳은 정말로 너무 미끄럽다.
모두들 절절절 거리며 내려선다.
삼십여분 힘겹게 미끄러운 길을 내려서니 휴~~
완전한 해방길에 도착을 하게된다.
음식도 팔고 사람들도 많이 붐비는 이곳, 봉우재라는 곳이다.
이젠 배가 고프다는 생각에 시계를 보니 벌써 두시 정도가 된다.
적당히 배를 채우고서는 이내 두번째 진달래 능선으로 향한다.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정면에 바라 보이는 군락은
첫번째 군락지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첫번째의 군락지는 완만한 억새 능선길의 좌우에 무리지어 피어난 꽃동산,
두번째 군락은 분홍의 진달래가 군데 군데의 바위와 어우러진 고품격의 그림!
많은 인파들이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서는 오른쪽의 흥국사 방면으로
미련없이 하산을 한다.
엄청나게 정체를 하며 시달린 탓에 배를 채우고서는 그냥......
어이쿠~ 아까운 거~~~
저 앞 쥑여주는 진달래 군락에 가지도 않고.....
내가 다 아깝다......ㅎㅎㅎ
이젠 제법 햇살까지 살포시 비치는 쥑이는 날씨.
여기 저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이 아름다움을 만끽한다.
혼자 다닐때 제일 좋은게... 요거.... 맘껏 즐길수 있는거....
어느새 영취산 시루봉에 도착.
제법 암봉의 모양새가 품위가 있어 보인다.
자!~ 이젠 열심히 흥국사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도솔봉에서 20여분 지나면 돌무더기 탑군을 조금 지나면
갈림길에서 오른쪽 흥국사 방면으로 하산을 하게 된다.
시각이 오후 세시 십분이다.
네시까지 도착이라니,
흥국사 경내를 들르고 큰도로까지 나가면
좀 늦긴 늦을듯 하다.
부지런히 내려 가는데,
중간 중간 정체된다.
사람은 얼마 없는데, 조그마한 돌길에 비가 와서 많이 미끄러움에
절절 메며 하산을 하니, 틈만 나면 "실례합니다!" 양보를 받고 또....
계곡의 물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등산객들의 시끌벅쩍한 소리에
어느덧 하산이 다 되어감을 짐작케 한다.
바지 가랭이에 묻은 흙을 계곡물에 대충 씻고서는 급하게 내려 가다보니
가로수팀의 많은 회원님들이 헬기장에서 바로 하산하고
있는걸 알고서는 갑짜기 마음이 느긋해 진다.
고찰 흥국사 경내로 들어가서 느긋하게 관람한 후
큰 도로의 왼쪽에 마련된 임시주차장에 가보니 몇몇분만 와 계신다.
마지막에 회원님들이 도착 한것은 한시간 정도가 지난 후.....
조그마한 영취산이 이 무시무시한 전국의 인파를 한꺼번에 지니고도
견뎌 나갈수 있을까? 어휴.... 무시라~~~.
상상을 초월한 수많은 인파의 정체에 고생은 많았으나
여수 영취산의 연분홍 만개한 절정의 시기에 내 눈으로 볼수 있었슴에
정말, 기분이 좋은 하루였다~~~.
또 엄청난 황사를 벗어난 또 다른 도피처가 되어 버렸슴을 귀가길에 알게 되었다!!!!
첫댓글 오륙도님 만나서 반가웠읍니다~~^^ 미끄럽던 산행길 기억에 남는듯 하구요 사진을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이번 영취산 진달래가 제일 만개한때의 산행인데 오전에 내린비가 아쉽네요? 산행 후기와 사진 잘보고갑니다.감사합니다. 좋은 한주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