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째 혼자 끙끙 거리며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털어 놓을 곳을 찾지 못해 시닥 카페에 끄적여 봅니다
연륜있으신 어른들께서 읽어 보시면 조언을 해주실 수 있으리라 생각되서요^^
저에게는 34살의 순수하고 꿈많은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저는 25살입니다 우린 1년을 넘게 만났고 서로 잘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즘 띠동갑 커플도 흔하고 그 정도 나이차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만나왔습니다
게다가 얼굴도 마음도 무척 젊고 건강하여 그만큼의 나이차가 나보이지 않습니다
굉장히 밝고 긍정적인 사람입니다
오빠는 저를 정말 아끼고 사랑해줍니다 그리고 1년이 넘는 시간동안 변했다고 느낀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그리고 무척 성실합니다
직업은 배우 매니저 인데 통상적인 선입견과는 달리
술과 여자는 금기처럼 여기는 사람입니다
살면서 그렇게 순수하고 착한 사람을 본 적 없을 정도로 드문 사람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뭐냐구요
오빠는 자신의 꿈을 믿고 곧 키우는 배우들이 성공하면 대박을 쥘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항상 노력하는 모습을 믿고 기다려주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수많은 도전과 실패를 해온터라 마이너스 통장과 빚을 안고 있습니다
생각하시는 것보다도 매니저란 직업은 성공 하기 이전에는
회사의 월급도 정말 유지하기 힘든 정도이고
오빠의 경우 개인 매니저로 배우와 지분을 나누어 일을 하는데
자차를 유지하고 경비를 스스로 다 부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일을 하면 할수록 늘어가는 건 빚 뿐이죠
한 달에 백만원을 받아도 회사에 들어가서 고정 수입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스스로 믿고 있는 부분이라 제가 더 뭐라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그저 도와주려는 마음에 배우들의 프로필을 만들어주거나
필름메이커스를 뒤지며 괜찮은 오디션 소식을 전해주는 정도가 고작입니다
(가장 좋은 건 제가 어서 프로작가로 데뷔해서 오빠의 배우들을 키워주고 싶은 마음입니다만 ^^;
그건 노력 중이며 당장에 어쩔 수 없기에;;)
가장 걱정인 건 성공이 보장되어 있지도 않지만 보장되어 있다고 해도
최소 1-2 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고 매니지먼트가 자리를 잡는 시간 역시 1-2년을 걸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30대 후반의 남자와 그때서야 무언가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것이 불안합니다
오히려 오빠 쪽은 이런 면에서 마음이 편한 듯 보입니다, 이미 나이가 찼기 때문일까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강하기 때문인 듯 합니다.;
그리고 정작 그때가 되면 서로의 어떤 이유로 그 사람과 이별할 자신도 없습니다
그렇게 모질지 못하거든요. 정에 무지 약하고...
항상 스케쥴이 치이고 운전에 치여사는 오빠와의 만남은 연말, 크리스마스, 주말을 모두 포기해야합니다
25살 여자의 유쾌한 연애 소망은 깨어진지 오래죠
저는 어서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결혼도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치만 이렇게 기다려도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매일 그사람을 사랑하는.. 계속 만나고 싶은 이유와
그사람과 정리해야하는 이유 사이에 갈등하고 있습니다
속마음을 털어놓기에 그 사람이 좌절할까 두려워 모두 털어 놓은 적은 없습니다
다만 일부를 이야기하면 자신을 믿어달라고 합니다
꼭 성공할 수 있다고..
그에 비해서 오히려 현실적인 저는 가슴이 답답합니다..;
그 사람을 계속 믿고 기다려도 될까요..?
첫댓글 후~ 이거 무심히 읽다가 무심하지 않는 글을 보고 말았습니다. 플라스틱 꽃속의 얘기를 이렇게 꺼내주시니 뭐라 얘기는 해 줘야 겠는데... 또 후~ 25나이가 현실과 미래 사이를 고민하는 모습이 절절 합니다. 결정은 꽃님이 하실 일인데 두가지만 얘기 할께요. 사랑... 나이가 무슨 상관있나요. 그 나이 차이 많지 않습니다. 사랑은요 모든 걸 이기고 덮는다 했습니다. 사랑하는데 문제될게 뭐 있겠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꽃님이 현실을 이겨낼 수 있는지...가 문제입니다. 꽃님의 말처럼 매니저의 성공 절대 만만하거 아닙니다. 성공하면 대박이지만, 대박이라는 말 앞엔 그만큼 어렵다는 늬앙스도 있는겁니다. 어쩌면 2~3년안에 빛을 볼수도
있고 10년이가도 빛을 못 볼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문제는 꽃님이 안고 있다고 말한 겁니다. 현실을 이겨 낼 수 있고 남친을 믿고 사랑한다면 같이 이겨내세요. 이건 현실과 미래의 문제인데 누가 뭐라해서 해결될수는 없고, 꽃님이 참고만 하시고 결정하세요. 닥터는 25살 애늙은이를 보는것 같습니다.
^^; 저는 항상 그런 고민에 싸여 사는 25살 애늙은이가 맞아요. 15살에도 그랬던 거 같아요 ^^;; 선생님께서 제일 먼저 조언을 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두 분의 이름과 띠를 메일로 보내주시면 작명으로 풀어 드리겠습니다. 어깨 넘어 배운 것이 있기에. 다른 뜻은 없으며 조언이라도 해드릴까 합니다. 아무튼 하는 일 잘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요즘 문득 드는 생각인데...사랑이 뭐냐고 누군가 묻는다면...저는 '희생'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랑이 매일 기쁘고 희망차고 밝기만 하다면, 좋겠지만...그런 사랑만 지향한다면...그건 진정하다고 보기가 어렵지 않을까요? 내가 손해보지 않고 득만 있다면...사랑은 장사처럼...계산이 먼저 이지 않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네요. 늘 사랑앞에서만큼은 바보...라는 말만 듣고 살아왔던 제가 이런 말하면, 제주변 지인들은 '너나 잘하세요' 하겠지만 말입니다. 앞이 칠흑처럼 어둡고 절벽같은 낭떠러지 같은 종말이 보이는데...정작 남자조차도 선택은 네가? 해라..라는 사랑을 하는 친구도 본적 있는데...그래도 그 친구는 버리지 못하더이
남녀간의 사랑 문제만큼은 뭐라..함부로 충고하기가 애매하고 조심스러운 부분이지만...님이 얼마나 고민되는지... 이해가요...여자에게...25살...아니 서른이 훌쩍 넘어도 결혼과 연애...그리고 미래는 늘 불안한 문제이니까요. 그래도..나를 믿어달라는 남자...그나이에...그리고 님만 사랑해준다는 남친...멋있네요...함께 대화를 많이 하세요.혼자 끙끙 앓지말고...그럼 힘들어도 소망이 생기고 대안이 생길꺼에요. 님이 헤어지려고 맘을 먹는 순간은 상대의 맘이 떠났거나..더이상의 사랑의 가치가 없을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에 대한 두 번의 상처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음과 머리가 따로 움직이는 사랑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겁쟁이죠.; 믿음을 주는 사람, 변하지 않는다면 지킬거라는 처음 마음이 많이 흔들렸나봅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저는 지금 24살이고 두 딸아이의 엄마입니다. 저도 남편과 님만큼은 아니지만 여섯살 차이가 납니다. 나이 차이 9살은 사실 큰 문제가 아닙니다. 그건 크게 고민할 거리가 못 됩니다. 두 사람의 마음만 확실하다면 말이지요.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 현실적인 부분은 다른 겁니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분명 없으면 힘들고 어려운 것은 맞습니다. 결혼은 현실입니다. 연애만 하다 끝나는 것이라면 몰라도 결혼을 전제로 교제를 하고 계신다면 그 부분은 미리 대책을 세워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랑해서 결혼을 했다 하더라도 현실에 부딪혀 사랑은 금방 식어버리고 당장 눈앞에 닥친 돈문제만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사랑했던 마음이 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대화..정말정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무조건 믿으라고 하지 말고 현실적인 대안을 생각해보라고 남친에게도 요구를 하시고 남친만 믿는 것이 아니라 님이 경제적인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사랑을 지켜가는 것은 무척이나 힘들고 어려운 것입니다. 님보다 제가 나이는 더 어리지만 그래도 먼저 결혼이라는 것을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주제넘게 몇말씀 드리는 것이니 너무 언짢게 생각지 마시고 신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니까..그 사랑이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지켜가기 위해선 현실의 안정이 아주 중요한 부
분임을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좋은 방안을 마련하셔서 두분의 아름다운 사랑 끝까지 지켜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조건 믿어달라는 말..그거 아주 위험한 겁니다. 대박이 나면 좋겠지만..대박이 나지 않을 경우도 꼭 유념을 해 두고 그 경우에 어떻게 할지 그 대책을 세운 후에 결혼에 대해 선택을 내리셨으면 좋겠습니다.
^^ 역시 결혼한 사람은 다르네요. 냉철해요. 조리정연하구요... 닥터는 결혼은 안하고 장가만 갔는데 (퍽!= 울마누라 이단 옆차기 소리) 아직도 사랑이 먼저라고 주접거리죠. 그러고보면 아직 철이 덜 든게 분명합니다. 달맞이꽃님의 말씀이 정말 맞아요.
네; ^^; 그게 바로 제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에요. 저 역시 글을 쓰면서 일반 회사에 취직해서 생활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물론 게임시나리오를 쓰는 일을 하고 있지만 게임시나리오가 인생의 설계에 있었던 일은 아니었거든요. 결정을 내리게 된 큰 이유 중에 하나는 두 사람 다 불안정한 생활을 해선 안된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경제적인 욕심이 많은 건 아니지만 달맞이꽃 님 말씀대로 사랑을 지키기 위한 기반은 분명히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정말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면 현실적인 이야기와 대안을 나눌 때 인것 같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달맞이꽃님의 말씀에 동감합니다. (내가 해줄 이야기인데.. )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