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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타임
최종엽 지음블루
▣ 저자 최종엽
광운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인재개발교육을 전공했다. 삼성전자에 엔지니어로 입사하여 반도체 PA 엔지니어, 인사과장, 경영혁신차장으로 일했으며, 미국 지역전문가과정을 거쳤다. IMF 이후 삼성전자 부천사업장에서 이름만 바뀐 페어차일드코리아(주)의 기술부장으로 4년간 일했다. 첨단 반도체 엔지니어와 인사과장을 거치면서 기술과 인사의 절묘한 조합으로 현재는 잡솔루션코리아라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문 서치펌 대표로 있다. 직장인의 ‘경력경영 전문가’를 자신의 미래 브랜드로 삼고 일상의 업무와 시간 속에서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블루타임’의 매직을 직접 실천해가면서 셀프리더십, 창조적 경력 개발, 시간관리, 자기경영 등에 집중하고 있다. 그간 『사람예찬』(2009/공저), 『서른 살, 진짜 내 인생에 미쳐라』(2008), 『나이아가라에 맞서라』(2007), 『물망초 연가』(2005), 『미국특보 105』(2003) 등을 출간했다.
▣ Short Summary
이 책은 한정된 자원인 시간을 어떻게 이용해야 만족스럽고 성공적인 삶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으로부터 출발했다. 제1부는 직장인과 시간과의 관계를 밝히면서 시간을 활용해야 하는 이유, 제2부는 직장인을 살리는 블루타임을 만들어내는 방법과 블루타임을 이용하여 성공적인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플랜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시간의 다양한 의미와 직장인의 각 단계마다 시간이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알아보고, 직장인의 시간가치를 살펴본다. 제2장에서는 시간과 일의 관계를 밝히고자 한다. 한정된 시간 속에서 일을 이뤄내기 위해 시간과 함께 없어서는 안 될 방향성과 목표에 대해 언급한다. 중요한 질문을 통해 인생의 방향성을 찾아내는 데 도움을 주고자 했으며, 작은 목표부터 실천하는 사례들을 모았다. 제3장은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현재의 시간, 블루타임 2400시간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하며, 시간관리 능력을 키우기 위한 18가지 방법도 소개한다.
제4장에서는 블루타임을 이용하여 성공적인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소개하면서 직장인의 경력 4/4분면의 소개 및 목표와 방향의 우선순위가 시간보다 더 중요한 이유를 설명하며 직장인의 시간가치에 대해 분석해본다. 그리고 블루타임과 커리어 전략으로 스스로의 인생과 미래를 발전시켜 나가는 커리어 셀프 리더십의 각 단계를 설명한다. 제5장은 ‘실전편’으로, 본문에서 제시되었던 주요한 도표와 각 단계마다 직접 진행해볼 수 있는 양식을 제공함으로써 자신의 경력 단계를 스스로 분석해보고, 자신의 시간당 가치를 찾아볼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일과분석표를 활용하여 자신의 일과 중 과연 중요한 일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지, 그것이 목표와 어떻게 연관이 되어 있는지를 스스로 확인해볼 수 있게끔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이 만들 수 있는 블루타임은 과연 몇 시간인지를 스스로 만들어 확인해볼 수 있다. 즉 개인적으로 활용 가능한 블루타임 경력 개발 액션 플랜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직장인의 시간
1장 한정된 시간
나의 시간
시간엔 도돌이표가 없다. 시간만 되돌릴 수 있다면 세상에는 수많은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 그 회사에 입사하지 않았더라면 내 과거는 지금보다 훨씬 발전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도, 누군가는 그 회사에 들어가서 훨씬 발전하고 있다. 그때 그 부장을 만나지 않았어야 했다며 후회하지만, 악연이라고 생각되는 그 부장을 만난 것이 천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 있다. 지난 10년간 다른 일을 했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강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내가 그토록 지겨워했던 호구지책의 그 일을 가지고 이미 최상의 브랜드로 구축해가는 사람도 있다. 누구에게나 지나간 과거는 많은 부분이 후회스럽다. 시간을 후회하기보다는 그 시간에 좀 더 유용한 일을 하지 못했음을 후회하는 것이다. 시간에는 도돌이표가 없기 때문이다.
내 시간은 나만이 쓸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시간은 단 1초도 쓸 수 없다. 대학 입시에서 고배를 마시고 돌아서는 재수생의 얼굴에서, 입사 시험에서 낙방하여 처진 어깨로 골목을 돌아가는 대학 졸업생의 뒷모습에서, 실직 후 1년이 지나도록 재입사가 안 되어 힘들어하는 구직자의 모습에서, 어렵게 시작한 가게를 6개월도 못 넘기고 길거리로 내몰리게 된 가장의 모습에서 시간의 전과를 볼 수 있다. 그동안 자유롭게 써왔던 시간의 결과가 혹독한 현실로 되돌아오는 순간, 그간의 자유시간이 자유시간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나의 시간은 나만이 쓸 수 있는 것이므로 다른 사람을 탓할 수도 없다. 나만이 쓸 수 있는 자유가 있는 대신 그 결과에 대해서도 내가 100퍼센트 책임을 져야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시간의 중앙에 서 있다. 그 어떤 시간으로도 가늠할 수 없을 만큼의 긴 과거라는 시간을 지나 오늘에 서 있다. 또한 가늠할 수 없을 만큼의 긴 미래라는 시간을 남겨둔 채 오늘에 서 있다. 내 시간은 어디에서 어디까지인가? 무량수만큼의 긴 시간이 모두 내 시간일 수 있다. 혹은 100년을 사는 인간, 호모 헌드레드의 100년이 모두 내 시간일 수도 있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시간을 두 가지, ‘크로노스(Cronos)’와 ‘카이로스(Kairos)’로 나누어 생각했다. 크로노스는 시계가 알려주는 시간, 즉 달력이나 시계로 표현되는 연속적 시간 개념이다. 반면에 카이로스는 구체적인 사건을 통해 특별한 의미가 있거나 자신에게 의미 있는 시간으로, 의식적이고 주관적으로 주어지는 시간이다.
내 시간이란 어쩌면 주어진 크로노스 시간보다는 내게 의미를 더해주는 카이로스 시간일지도 모른다. “3년 전 일 중 어떤 일이 기억에 남아 있는가?”라는 질문에 즉각 답을 할 자신이 없다면, 나의 카이로스 시간은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따라서 자동으로 주어진 오늘이라는 이 크로노스 시간 속에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기회의 카이로스 시간을 만들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연으로부터 오늘이라는 선물을 받아 거기에 우리의 노력을 더해 의미 있는 카이로스를 만들어나가는 시간관리가 필요하다.
지나간 과거는 우리가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오늘과 내일이 중요할 뿐이다. 지나간 40년보다는 앞으로의 4년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내 시간에는 일을 바르게 하는 것보다 바른 일을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10년의 시간으로 의미 있는 삶으로의 변화가 가능하다면, 이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다. 그것은 과거의 모든 역사와 시간과 공간을 모두 행복하게 바꿀 수 있는 엄청난 사건이자 부동의 시간에 내 그림을 그려 넣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10년 단위로 나누자면 몇 번의 기회가 내게 주어진다. 내가 시간을 풀어내는 공식은 간단하다. 나에게 중요한 시간과 그렇지 않은 시간으로 나누는 것이다. 내 꿈을 실현시켜주는 시간은 중요한 시간이고, 그렇지 않은 시간은 중요하지 않은 시간이다. 천 년, 만 년의 크로노스보다는 앞으로 남아 있는 단 40년의 카이로스가 내게는 더 중요하다. 내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강한 의미가 있는 카이로스 말이다.
늦어도 서른다섯에는 자신의 시간가치를 높이는 계획을 짜라
병역을 마친 남성 직장인의 예를 들어보자. 평균적으로 27~28살에 입사한 후 7~10년 정도 직장생활을 거치면 대개 대리 혹은 과장이라는 직급에 오른다. 사원 때부터 과장이 될 때까지 앞 뒤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해 부서의 핵심 인력으로 성장하게 되지만, 서른다섯 정도가 되면 문득 어떤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열심히 일은 했지만 자신의 미래를 위해 뚜렷하게 준비된 뭔가가 없다. 그런데 시간은 계속 가고 있다. 신입사원 시절에는 며칠 연속 야근을 해도 아침이면 몸이 거뜬했지만, 서른다섯이 다가올수록 체력도 저하되고, 왠지 모를 무력감이 엄습해온다. 특히 IT 업종에서 일하는 직장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계속 엔지니어링 업무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서서히 관리직이나 마케팅 쪽으로 경력을 바꾸는 것이 옳은 일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 엔지니어링 업무를 계속하자니 몸과 정신이 너무 피곤하고, 관리직으로 변경하자니 매니지먼트가 두려워진다. 새로 들어오는 신입사원들의 날렵한 아이디어를 따라갈 수도 없고, 자고 나면 변하는 신기술을 익히기에는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낀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 사람을 관리하는 일이라고 하는데, 관리라고는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서른다섯 살의 엔지니어가 매니지먼트로 경력을 바꾸는 결정을 한다는 것은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다.
서른다섯 살은 인생의 분기점이 되는 나이다. 앞으로 10년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서 인생이 확연하게 달라진다. 서른다섯 살은 인생을 바로 바라봐야 하는 중심 나이인 것이다. 10년 후 마흔다섯 정도가 되면 인생의 전반전이 완료되고 하프타임에 들어서게 된다. 하프타임에 인생을 누르는 무게는 서른다섯 때와는 그 강도가 매우 다르다. 서른다섯의 스트레스는 1년도 버틸 수 있지만, 하프타임에 다가오는 스트레스는 1개월 버티기도 버거워진다. 행복한 하프타임을 보낼 수 있어야 인생의 후반전 20년과 연장전 20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 이 모든 것의 열쇠는 인생의 분기점인 서른다섯에 달려 있다. 대한민국 직장의 과장들은 과연 어떤 경력 설계도를 가지고 있는가? 늦어도 서른다섯 살엔 자신의 미래 시간가치를 높일 계획을 짜야 한다. 얼마 전 북경 올림픽이 지났다. 이제 몇 년이 지나면 런던 올림픽이 다가온다. 4년이라는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간다. 사원으로 첫 출근한 후 올림픽이 한 번 지나가면 대리가 되고, 두 번 지나가면 과장이 된다. 입사 후 세 번째 올림픽이 다가오고 있다면 이제 긴장을 해야 한다. 다음 올림픽 경기를 즐겁게 보고 싶다면, 다가오는 4년이라는 시간을 치열하게 보내야 한다. 자신의 미래 시간가치를 높일 수 있는 최후의 기회가 왔다는 각오로 4년이라는 시간을 꼭 잡아야 한다.
2장 시간과 일
1등이 항상 1등은 아니다
아마추어 마라톤 경기 출발선 맨 앞에서 총알처럼 뛰어나간 사람이 서브3(3시간 완주)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5킬로미터를 1등으로 통과했다고 해서 그 사람이 1등으로 완주한다는 보장은 없다. 출발 그룹의 맨 뒤에서 꼴찌로 출발한 사람이 완주하는 경우도 있으며, 5킬로미터를 중간 이후에 늦게 통과한 사람이 우수한 성적으로 완주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의 직장 경력도 이와 비슷하다. 입사 전형에서 1등을 하여 사회생활을 순조롭게 시작했을지라도 끝까지 1등으로 살아남는다는 보장은 없다. 입사 전형에서 하위권으로 턱걸이를 하여 입사했을지라도 끝까지 살아남는 경우가 있고, 대리 승격 시험에서 중하위권 성적을 받았더라도 회사에 끝까지 남아 있는 경우도 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훌륭하게 인생의 전반전을 마무리했다고 해서 후반전도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다. 또한 불행하게 인생의 전반전을 마무리했다고 해서 후반전도 그럴 것이라는 법도 없다. 20킬로미터 정도 완주할 수 있는 기본기가 갖추어진 사람이라면 누구든 완주에 도전해볼 수 있다. 우리의 경력도 그래서 한번 붙어볼 만하다. 1등이든 꼴찌든 입사 전형에 합격한 모두는 끝까지 싸워볼 만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인생도 끝까지 가봐야 한다. 누가 이기고 질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늘 준비해야 한다. 마라톤 완주를 하려면 기본 체력과 강인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직장 경력에서 필요한 것은 방향성이다. 1~2년 반짝하고 말 직장생활이라면 경력의 방향성은 필요없다. 하지만 10년, 20년 이상, 길게는 30년 이상을 만들어가는 경력에서는 초기 1년 혹은 4년의 실적보다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그 방향성은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게 해주는 힘이 된다. 방향성 있는 경력 관리와 개발은 퇴직 후 그 사람의 브랜드로 변한다. 인생의 후반전을 성공적으로 끌고 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힘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셀프 리더십이다. 이 셀프 리더십의 유무에 따라 인생의 후반전이 판이하게 갈린다. 찬란했던 인생의 전반전이 후반전에 도리어 짐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 방향성과 셀프 리더십이 사람들의 커리어와 인생에 필요한 두 가지 중요 요소다.
꿈은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다
도전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특히 그 결과가 성공적이었을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도전하고 싶은데 도전할 목표가 없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이유는 간단하다. 해도 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미리 포기하는 것이다. 목표도 없거니와 가능성도 매우 낮기 때문에 그저 늘 남의 도전과 성취에 박수만 치는 관객으로만 남는 것이다. 목표가 없기 때문에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넘치는지를 알기도 어렵다. 늘 있어도 부족한 것 같고 부족해도 참을 만하기 때문에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한다.
마흔 살의 직장인에게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아마도 질문하는 사람에 따라 답이 달라질 것이다. 똑같은 마흔의 꿈을 어떤 이는 불가능하다고 믿고, 어떤 이는 가능하다고 믿는다. 현재의 나이에서 10년만 젊었더라면 못할 일이 무엇이겠느냐고 생각해본다면 답은 자명해진다. 따지고 보면 초등학교 6학년생이 꾸는 꿈이나 마흔 살 직장인이 꾸는 꿈이나 칠순을 넘긴 노인이 꾸는 꿈이나 모두 실현 가능한 꿈이다. 꿈은 늦고 빠름의 문제가 아니다. 꿈을 이루어내는가 이루지 못하는가 하는 문제다. 열세 살에 선택하는 꿈은 아름답다. 스무 살에 선택하는 꿈은 힘이 있다. 서른 살에 선택하는 꿈은 진지함이 느껴진다. 마흔 살에 선택하는 꿈은 소중함이 배어 있다. 쉰 살에 선택하는 꿈은 간절함이 서려 있다. 예순 살에 선택하는 꿈은 인생이 깔려 있다. 일흔 살에 선택하는 꿈은 자연의 모습이 담겨 있다. 여든 살에 선택하는 꿈은 죽음조차 멀어지게 한다.
제2부 직장인을 살리는 블루타임
3장 블루타임 만들기
레드타임
레드타임은 오늘을 위해 살아가는 시간이고, 블루타임은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레드타임은 경쟁하는 시간이고, 블루타임은 경쟁하지 않는 시간이다. 레드타임은 레드타임의 룰이 있고, 블루타임에는 블루타임의 룰이 있다. 레드타임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길은 블루타임을 활용하는 것이다. 우선 레드타임에 대해 알아보자. 직장인의 하루 24시간은 회사에서 일하는 8시간과 퇴근 후 16시간으로 나뉜다. 직장에서의 8시간은 오늘을 위한 삶에 필요한 시간이다. 피 터지게 싸워야 하는 레드타임인 것이다. 레드타임이 시작되는 출근시간의 엘리베이터는 항상 복잡하다. 자동으로 닫히는 문을 향해 몸을 던지는 지각생이 생긴다. 몸을 던져서라도 출근시간만큼은 정확히 지켜야만 하는 것이 레드타임의 룰이다.
레드타임은 회사가 만들어준다. 일주일에 몇 시간 이상 근무해야 하며, 출근시간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하며, 지각할 시에는 무시무시한 페널티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회사의 모든 조직은 시간을 잘 관리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직장인은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직장에서는 레드타임의 룰을 따라야 한다. 하지만 이 레드타임의 룰 속에서 언제까지 치열한 경쟁을 할 것이냐가 문제다. 쉽지 않겠지만 정년퇴직까지는 이 피비린내 나는 경쟁의 시간 속에서 보내겠다고 많은 직장인이 다짐하지만, 현실은 무섭도록 어렵다.
특히 업무의 치열함보다는 부수적인 관계가 더욱 사나움에 몸은 서서히 부서지고 마음은 급격히 건조해진다. 이 경쟁이 언제 끝날까 막막하고 답답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퇴근시간, 또다시 엘리베이터 안은 복잡해진다. 그렇게 시작과 끝이 분명한 것이 레드타임이다. 출근-업무-점심-업무-퇴근-종종 야근, 이것이 레드타임의 기본 룰인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퇴근시간은 경쟁이 끝나는 시간이다. 다만 출근시간처럼 화급을 다투지 않지만, 경쟁의 회오리바람 속에서 몸은 거의 녹초가 되어버리고 만다. 겨우 용케 살아서 퇴근하는 실정이다.
퇴근 후 16시간은 다시 휴식을 취하는 수면시간과 그 외 시간으로 나뉜다. 잠자는 시간 8시간을 제외하면 8시간이 남는다. 이 나머지 8시간 중의 일부가 미래를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블루타임이 된다. 퇴근 후의 시간은 속박과 얽매임이 없어서 즐겁다.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없는 자신만의 작은 자유시간이다. 치열하면 할수록 퇴근 후의 시간은 더욱 소중한 자신의 시간이 된다. 퇴근과 동시에 블루타임이 시작된다. 그렇다고 해서 퇴근 후 시간이 모두 블루타임이 되는 것은 아니다. 경쟁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 블루타임인 것은 아니다. 레드타임의 경쟁은 정말 피가 마르는 듯한 고통을 수반한다.
레드타임은 퇴근과 함께 잠시 멈추는 듯하지만, 다음 날 출근과 동시에 밀물처럼 다시 찾아든다. 많은 직장인이 레드타임의 늪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는 사실을 점점 잊고 있다. 처음에는 직장에서의 8시간만을 레드타임으로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 퇴근 후 8시간도 레드타임으로 변한다. 퇴근을 해도 업무 때문에 불안하고, 가족과 휴식을 취하면서도 직장 상사 생각에 피곤함이 가시질 않는다. 숙면을 취해야 할 나머지 8시간까지도 레드타임이 되고 만다. 불면의 밤을 보내는 직장인이 한둘이 아니다. 하루 종일, 일주일 내내 붉은 피바다에서 헤어나지를 못한다. 일요일 하루 난파선에 잠깐 몸을 피해보지만, 월요일이면 어김없이 붉은 시간의 바다에 빠지고 만다.
블루타임
어떤 사람은 ‘직장인은 개인이 아닌 회사를 위해 사는 존재인 동시에 은행을 위해 사는 존재이며, 국가에 세금을 바치기 위해 살아가는 존재’라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많은 직장인이 자신의 개인적 꿈을 추구하며 살기보다는 남을 위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지식과 노동을 회사에 제공하고, 집을 장만하기 위해서 은행에서 대출하고, 연말이면 한 푼의 누락도 없이 세금을 내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나를 위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배운 지식을 남을 위해 쓰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생활을 극복하고 다른 사람과의 경쟁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있는 직장인은 거의 없다. 레드타임의 연속이 직장인의 삶인 것이다. 따라서 경쟁하지 않는 시간인 블루타임은 하나의 전략이다. 전략은 결코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찾아야만 한다.
2400시간의 블루타임 만들기
1년은 8760시간이다. 2400시간은 1년의 27퍼센트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하루 수면시간 6시간을 제하고 계산한다면 2400시간은 깨어있는 1년의 36.5퍼센트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이 36.5퍼센트의 시간은 인간을 생기 있게 유지시키는 36.5도 체온과도 같은 시간이다. 1년에 2400시간을 블루타임으로 활용한다는 것은 하루 36.5퍼센트의 시간을 블루타임으로 전환시킨다는 의미다. 그동안 100퍼센트 레드타임의 체계 속에서 살았다면 이제는 36.5퍼센트만이라도 블루타임으로 만들어 보자.
퇴직을 해야 비로소 그동안 어떻게 직장생활을 했는지 평가할 수 있게 된다. 직장인에게 퇴직은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직장생활을 몇 년 했느냐보다는 퇴직을 했느냐 아니냐가 시간을 회고하는 데에는 더 중요하다. 물론 정상적 퇴직인지 중간에 명예퇴직을 했는지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월급 생활자인 직장인의 퇴직은 여러 가지 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중에서 돌이킬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그간 흘러간 시간이다. 적지 않은 수의 퇴직자들이 하루에 1시간 즉 1년 365시간만이라도 자신의 미래를 위해 쓰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재직 중에는 이러한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음을 그제야 반성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재직 중인 직장인이 1년 365시간보다 7배나 많은 2400시간을 자신의 미래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현재의 자신의 업무를 그대로 하면서 1년에 2400시간의 블루타임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4년 동안 약 1만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 1만 시간의 블루타임을 자신의 브랜드의 완성을 위해 활용한다면 실로 엄청난 성과를 이룰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레드타임의 경쟁 속에서 지냈던 이전과 비교할 때 그 괄목할 만한 성과에 스스로 놀라게 될 것이다.
2400시간 확보 전략
목표가 명확하면 2400시간은 분명 만들어진다. 먼저 하루 시간을 3등분하여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의 구분을 명확히 해 둘 필요가 있다. 구분은 간단하다. 출근 후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 퇴근 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 잠자는 시간으로 나누면 된다. 직장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여기서는 출근시간은 8시 30분, 퇴근시간은 5시 30분으로 기준을 세워보겠다. 아침에 조금 빨리 일어난다면 출근 전까지 1~2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저녁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자, 그러면 어떻게 해야 1년에 2400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까? 즉각 적용 가능한 실질적인 방법들을 하나 둘 살펴보자.
첫째, 직장에서는 근무시간의 밀도를 높여 업무의 전문성을 보다 빠른 시간 내에 확보해야 한다. 직장인이 자기 브랜드를 업무 외적인 면에서 만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시간의 힘을 빌려서 맡은 업무에 밀착하여 집중해야 한다. 둘째, 출근 전과 퇴근 후 시간을 활용한다. 이 시간을 조금만 면밀히 검토해본다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셋째, 주말시간을 적절하게 사용한다. 물론 일주일간 고생했기 때문에 주말 이틀 중 하루(일요일)는 완전히 쉬는 날로 잡더라도 다른 하루(토요일)가 있기 때문에 주말시간 활용이 가능해진다. 정리해보면 이렇다. 집중 근무로 연간 1000시간을 확보하고, 퇴근 후 시간을 활용하여 또 1000시간을 확보하고, 토요일을 활용하여 400시간을 확보하면 1년에 2400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하고 있는 생활을 거의 그대로 하면서도 가능하다. 잠을 줄일 필요도 없고, 일요일까지 쏟아 부을 필요가 없다. 이제 블루타임을 확보하는 보다 구체적인 방법들을 살펴보자.
블루타임 강화 18계략
1. 집중훈련- 출퇴근 시간을 집중력을 키우는 훈련의 시간으로 삼으라: 출근시간을 정신력 집중 훈련의 시간으로 활용하자. 작은 수첩이나 메모지, 그리고 펜을 준비하고 차에 오른다. 한 가지 주제를 정해 생각을 집중시키는 훈련을 하거나 풀리지 않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생각해보자. 혹은 오늘 일과를 마치 영화를 찍듯 예측하고 계획하고 점검해보는 시간으로 활용해도 좋다. 한 가지를 집중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풀리지 않던 문제도 해결 방법이 떠오를 것이다. 그 떠오르는 생각들을 수첩이나 메모지에 적으면 된다.
2. 조기출근- 출근시간을 앞당겨라: 출근시간을 앞당겨 일찍 출발한다면 시간적으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출근시간이 빨라지고 편안해지며 여유로워진다. 그만큼 업무의 효율성 또한 높아지며, 하루 시작의 밀도가 높아진다. 30분 정도만 빨리 움직여도 1시간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침 30분은 오후시간의 몇 배 이상의 효과를 가져온다. 무엇보다 정시 출근에 대한 압박에서 자유로워진다. 100미터 달리기를 하듯 숨을 몰아쉬며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일이 없어지게 된다. 아침의 작은 여유와 준비가 하루 업무의 질과 양을 좌우한다.
3. 즉각본론- 미적거리지 말고 즉각 본론으로 들어가라: 전날 퇴근 전에 다음 날 해야 할 일을 점검하고, 그날 출근길에 그날에 대한 계획을 다시 한 번 점검하라. 그리고 회사에 와서는 미적거리지 말고 즉시 본론으로 들어가라. 아침을 잘 보내면 그날의 핵심 업무를 무리없이 잘할 수 있고, 정시 퇴근 또한 보장된다. 정시퇴근이 가능하다는 것은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4. 퇴전래점- 퇴근 전에 내일 일을 점검하라: 퇴근 전 책상 정리를 해놓는 습관을 들여라. 여기엔 반드시 내일 계획을 세우고 점검하는 일을 포함시켜야 한다. 긴급한 일, 중요한 일, 조금 시간적 여유가 있는 일 등을 구분하여 우선순위를 정한 후 메모를 해두어야 한다. 작은 습관 하나가 사원을 사장으로 만드는 단초가 된다. 습관이라는 것은 어지간해서는 몸에 배이지 않지만, 일단 몸에 배이면 어지간해서는 없어지지 않는다. 처음에는 한 가지만 정해놓고 퇴근하라. 내일 다른 것은 못해도 이 한 가지는 꼭 하겠다는 것을 정해놓고 퇴근하라. 다음 날 출근 전까지 그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가 10가지는 생겼음을 알게 될 것이다. 몰론 보다 어렵고 중대한 문제라면 며칠이 더 걸리겠지만 말이다.
5. 주간목표- 주간목표를 작성하라: 일주일이라는 기간은 업무의 진행 정도를 평가하기에 길지도 짧지도 않은 적당한 기간이다. 주간 목표 수립에는 특별한 전략이 필요하다. 주간 계획에는 업무 목표 이외에도 본인이 최소한 5년 내에 달성하고자 하는 인생 목표가 함께 들어 있어야 한다.
6. 조각시간- 조각시간을 활용하라: PC의 메모리를 조금이라도 더 잘 활용하고 싶을 때에는 조각모음을 하면 된다. 그러면 조각나 쓸모없던 메모리들이 모두 정리되면서 새로운 빈 공간이 만들어진다. 우리의 일상 시간도 조각난 메모리처럼 떨어져 나뒹구는 때가 많다. 점심을 먹은 후 30분 정도의 가벼운 걷기는 건강을 위한 최고의 보약이라고 한다. 작은 시간도 모으면 큰 시간이 되고, 그 시간에 무언가 이뤘다면 자신감은 보너스로 따라붙는다.
7. 최고중요- 최고의 시간에 가장 중요한 일을 하라: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회사에서는 핵심 업무를 찾아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의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올해가 가기 전에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항아리에 돌을 넣을 때는 먼저 큰 돌을 넣고 나서 작은 돌을 넣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큰 돌을 넣기가 어려워진다. 자신에게 “내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라고 물어보라. 그리고 떠오르는 모든 목표를 기록하라. 어떤 목표가 가장 중요한지,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할 목표가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매겨라. 그런 다음 우선순위에 따라 할 일들을 선택하라.
8. 추적확인- 흘러간 시간을 추적하고 확인하라: 계획 없이 보내면 적지 않은 시간을 잃어버리게 되고, 기록을 남기지 못하면 지나간 시간을 잃어버리게 된다. 어제를 그렇게 보냈다면 오늘이 그렇게 지나가고 내일도 그렇게 지나가게 될 것이다. 지난 주를 계획과 기록 없이 보냈다면 이번 주가 그렇게 지나가고 다음 주도 그렇게 지나가게 될 것이다. 작년이 그랬다면 올해가 그렇게 지나가고 내년이 또 그렇게 지나가게 될 것이다. 그러니 당장 시간을 기록하라. 우선 오늘의 일을 기록하라. 하루하루 일주일 동안의 활동을 기록하고, 거기에 투자한 시간을 기록하라.
9. 우선순위- 일의 순서를 정하고 중요도가 낮은 일에 시간을 뺏기지 마라: 내일 하지 않으면 안 될 중요한 안건을 쓰고, 중요도에 따라 거기에 번호를 붙여라. 그리고 다음 날 아침이 되면 1번 업무부터 집중하여 끝내라. 그 업무를 끝낼 때까지 다음 업무를 해서는 안 된다. 그런 다음 2번 업무를, 그리고 2번 업무를 다 했으면 이제 3번 업무를 하라. 이런 식으로 계속 다음 업무로 넘어가면 된다. 이렇게 하면 중요도가 낮은 안건에 시간을 뺏기는 일 없이 중요한 안건을 순서대로 모두 해결할 수 있다.
10. 마감시간- 중요한 일은 마감시간을 정하라: 상사가 업무를 지시하며, 마감까지 3주의 시간을 주었다면 2주 안에 마감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라. 이렇게 하면 강력한 마감효과와 함께 일주일이라는 여유 시간마저 생긴다. 물론 보고는 원래의 마감시간에 맞추어 하면 된다. 남은 일주일 동안은 여유를 갖고 해당업무에서 후속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사전준비를 해두라. 그러면 일주일 후 예상했던 후속 프로젝트가 떨어졌을 때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마감시간의 활용에서 잊어서는 안 될 것 중의 하나가 업무를 통한 자기 브랜드의 완성 시기를 정하는 일이다. 직장인에게 자기 브랜드만큼 미래를 보장해주는 것은 없다. 직장인은 모두 언젠가 퇴직을 해야 한다. 1년 후가 될지 10년 후가 될지 모르지만, 잘하는 것 하나 없이 퇴직한다는 것은 맨 몸으로 나이아가라 폭포 아래로 떨어지는 것과 같다. 가능하면 현재의 직장에서 현재의 업무로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것이 안정적이면서도 현실적이다. 그리고 자기 브랜드를 완성시키는 시점을 정해두는 것이 좋다. ‘하다 보면 언젠가는 되겠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간 자기 브랜드가 완성되기도 전에 회사에서 밀려날 수가 있다.
11. 집중근무- 핵심 업무에 집중하여 자기 브랜드를 만들라: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시간도 어떻게 구분하느냐에 따라 혹은 어떻게 의미 부여를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사실 시간이란 게 나눠지는 차원이 아님을 알고 있지만, 우리는 시간을 나눌 수 있다. 시간을 나누면 의미 부여가 된다. 그리고 그 의미대로 사람들은 살아간다. 하루를 나누어 집중근무를 해보라. 그렇다면 집중근무는 회사에서만 필요하고, 퇴근하고 나면 필요없는 것일까? 퇴근 후부터 출근 전까지 자력으로 집중근무제를 시행할 수 있다면 인생의 결과가 달라진다. 집에서도 자신의 미래 브랜드를 위해 집중근무제를 시행해보라.
12. 즉시처리- 언제라도 해야 할 일이면 가능한 즉시 처리하라: 메모, 편지, 보고서 등이 책상 위에 도착했을 때에 나중에 처리하기 위해서 미뤄두어서는 안 된다. 처리하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 자주 확인하고 기억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 낭비가 될 수 있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그때그때 확실하게 매듭을 지어야 한다. 한번 미루기 시작하면 일이 쌓이고 쌓여 나중엔 더욱 무겁게 느껴지고 결국엔 회피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책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불필요한 자료는 과감히 버리고 필요한 자료는 필요할 때 바로 찾을 수 있게 보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13. 놀공걱접- 놀 때에는 공부에 대한 걱정을 접어라: 퇴근하는데 회사 일이 걱정되는가? 출근하는데 집안일이 걱정되는가? 빨리 사고를 전환하라. 퇴근할 때에는 오늘 저녁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고, 출근할 때에는 오늘 할 일을 생각하라. 그렇지 못하면 괜히 이것도 저것도 확실하게 하지 못하고 시간만 낭비할 뿐이다.
14. 선택달인- 선택의 달인이 되라: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점심 메뉴를 고르는 사소한 것부터 어떤 업무를 먼저 할 것인가 하는 중요한 문제까지. 이럴 때에는 신속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관리의 핵심은 우선순위에 따라 신속하게 결정을 내리고, 가능한 한 빨리 그 결정을 따르는 것이다.
15. 독립시간-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라: 일정이 빡빡할수록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편이 좋다. 평온하고 고독한 시간을 갖는 것은 결코 낭비가 아니다. 시간관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해지기 위함이다. 결코 모든 시간을 일과 스케줄의 노예로 보내서는 안 된다.
16. 약속약속- 약속 뒤의 약속을 미리 잡아라: 미팅은 의외로 시간 소비와 감정 소비가 심하다. 미팅준비도 해야 하고, 사후 관리도 해야 하며, 이야기를 많이 한 까닭에 피로감이 밀려와 다음 업무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럴 때에는 다음 미팅이 이를 보완해준다. 하나의 약속 이후 약간의 차이를 두고 다른 약속을 잡으면 긴장감을 유지시키고 시간을 타이트하게 보낼 수 있다. 끝을 열어두지 마라. 끝을 열어두면 두어 시간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빠져나간다.
17. 최시사인- 최고의 시간관리는 사명대로 사는 것이다: 일을 신속하게 하는 것은 중요하다. 일을 바르게 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른 일을 하는 것이다. 바르지 않은 일이나 원하지 않는 일을 열심히 신속하게 해봤자 잘못된 결과를 낳을 공산이 크다. 최고로 시간관리를 잘하는 사람은 스스로 결정한 사명대로 사는 사람이다. 남이 정해준 사명이 아닌 자신이 정한 사명대로 사는 사람. 최고의 시간관리는 바로 자신이 만든 한 가지 사명대로 사는 것이다.
18. TGIF- 놀 자격이 있는 주말에는 마음껏 즐겨라: 누구든 인생에 한 번은 찐한 감동의 순간을 맞이해야 한다. 그리고 소리쳐야 한다. “나 놀 자격 있다고!” 하고 말이다. 거기엔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관리가 필요하다.
4장 블루타임 활용하기
블루타임을 찾아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왜 블루타임을 활용해야만 할까? 이미 시간 활용을 특별하게 하여 어느 정도 자유로운 영역으로 이동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현재 보통의 직장인 영역에 속한 사람도 있을 테고, 만족감 높은 직장인 혹은 직업인 영역에 속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미 자기 실현을 해서 최고 영역에서 즐겁게 일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이 책에서 찾고자 하는 핵심은 간단하다. 현재 직장인으로서, 아니면 직업인으로서 어떤 상태로 일하고 있는지를 먼저 되짚어보고 블루타임을 활용하여 자신이 원하는 직장 혹은 직업의 영역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현재 좋아하지 않는 일을 직업으로 갖고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면, 블루타임을 활용하여 만족감 높은 직장인 영역으로의 이동이 가능하다. 실현 가능한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회사라는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절대 절명의 전략을 만드는 데에는 블루타임의 활용이 반드시 필요하다. 어느 조직에서든 Best One이 있다. 하지만 Best One 전략보다는 Only One 전략이 훨씬 매력적이다. 조직에서 함부로 취급할 수 없는 특별한 전문가가 되는 것이 회사생활을 훨씬 재미있고 주도적으로 이끌고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조직 외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조직 내에서도 조직 외에서도 살아남는 방법은 조직에 충성을 하는 것이 아닌 일에 충성하여 자기 브랜드를 만드는 일이다. 이 자기 브랜드를 만드는 데 블루타임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수단이다. Only One 전략과 더불어 자신만의 강점을 가진 업무 영역을 구축해놓으면 서서히 자유를 얻게 된다. 조직 내에서뿐만 아니라 조직 외에서도 그를 찾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