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선생님 운남성 차밭 답사 여행기 살짝 보기 11 끝 (페북에서)
101. 2012.11.14
윈난
따리 시저우의 한귀퉁이를 걷고 있습니다.
102. 2012.11.17
웨이산 고성의 한 구석을 무심하게 걷고 있는 소녀의 얼굴을 보며 남은 세월을 생각합니다.
1000년의 세월을 소장하고 있는 성스러운 거리에서 우리는 쌀 국수 기억만 하고 있으니 세속에
물든 식탐자들입니다 ^^*
103. 2012.11.18
웨이산 고성의 리우쟈 고택에서
오랜만에 만난 남조고악회의 인쥔화 회장님(왼쪽 둘째)과 탕신
선생님(바른손 편 둘째), 함께 간 전동화 작가님과 같이
이번 일정을 유념했습니다. 고악회의 후야롱 선생께서 일흔이 안 된 나이로 삶터를 버리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세상에서도 밝은 빛과 아름다운 소리 가운데서 계시며 이 땅에서의 노고를 벗으시길 빕니다. 그 분들께서는 오늘도 한국에서 벌이신 다섯 해 전의 한 판을 취한 듯 이야기하십니다. 무등마을이 완공되면 그 분들 한 번 뫼시고 단을 열자 했는데 약속은 아직도 내일이고 시간은 그 분들을 다른
곳으로 데려가는군요. 그래서 마음이 급해지는 걸 보면 치초는 이직도 피가 뜨거운가 봅니다. 밤은 조금씩 깊어가는데 생각은 날아 그 어둠 너머로 달려갑니다. 아직도
피가 뜨겁다면 그걸 고요히 하여 장생구시를 바라기보단 그 피의 뜨거움을 한 점 남김없이 태워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따름입니다. 태울게 있어서 다행입니다. 눈물겹도록 다행입니다.
웨이산 리우쟈 고택은 오래된 집인데 밝은 햇살은 똑같이 받습니다. 오히려 햇살이 더 곱고 아름답게 내리는 듯합니다. 오늘 하늘을 올려다
보시는 모든 분들께 이 햇살이 가득하기를!
104, 2012.12.02
이제는 아름다운 사람의 먼 여행이 아름답기를 기원합니다.
몸도 힘들고 형편도 어려웠지만, 너무나도 반듯하고
삶이 깔끔하여 참으로 아름답게 사셨습니다. 1단 로켓을 다 태워야 2단이
타고, 2단이 다 타야 3단에 점화되는 것처럼, 몸이라는 첫 단계를 남김없이 다 태우며 사셨습니다. 다음 단계도
그러실 것으로 믿습니다. 10여년전 신사년 겨울 내내 힘들게 마음 내려놓기 하신 것이 먼 여행에서 작으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언젠가 어느 곳에서 다시 뵐 때까지 밝은 여행을 하시기를 빕니다. -원중 아라가비 삼가 손 모읍니다.
105. 2013.03.28
茶艺美
百炼夺天工
名人出于此。
茶礼善
千修到雅俗
公人立于此。
茶睿真
万化归始源
真人住于此。
故曰茶德高如桥松
故曰茶意广比东海
故曰茶路大同天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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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기예는 아름다워라, 백 번을 익혀 하늘의 재주꾼을 넘어서면 명인이
된다.
차의 예법은 마땅도 해라, 천 번을 닦아 풍속이 아름다워지면 공인이
된다.
차의 밝음엔 거짓이 없어라, 만 번의 조화 끝에 근원으로 돌아 가면
참사람이 된다.
그러니 차의 덕은 키 큰 소나무처럼 높지 않을까!
그러니 차의 뜻은 바다같이 넓지 않을까!
그러니 차의 길은 하늘 길 마냥 크지 않을까!
----한 잔 차를 마시며, 거기에 담긴 정에 취해 비몽사몽 올려봅니다. (끝)
준비된 원고가 여기까지입니다. 그동안 보시느라 애쓰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