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비용역업체(TPS) 직원이 경북 청도군 송전탑 건설에 항의하던 환경단체 활동가를 넘어뜨려 부상을 입히는 일이 발생했다. 현재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는 송전탑 공사가 진행중인 마을로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강행하는 한국전력 사이에 마찰을 빚어온 곳이다.
한국전력과 시공사는 지난 2일부터 주민들의 동의 없이 농지를 포크레인으로 갈아엎고 공사를 강행해왔다. 시공사는 경비용역업체 직원들을 투입해 공사강행에 항의하는 주민들에게 물리력과 욕설을 일삼아왔다. 이 때문에 지난주부터 현장을 방문해 온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국장은 13일 주민들과 공사현장을 찾았다.
▲병원으로 이송 중인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국장 [출처 : 티엔티뉴스 김정석 기자]
당시 공사현장에서 항의하던 마을 주민 김춘자 씨는 "공사 자재 투입을 막기 위해 주민들이 항의했다. 주민들도 용역직원들에게 밀쳐져 정신 없는 사이 용역들이 정수근 국장을 아스팔트위에 넘어뜨렸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아스팔트 위에 머리를 부딪힌 정수근 국장은 구급차에 실려 청도 대남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정 국장은 '머리의 표재성 손상'과 '경추 염좌 및 긴장' 진단을 받고 정밀 진료를 위해 대구 경북대병원으로 이송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수근 국장은 "공사현장에 가자 용역들이 시공사의 지시에 따라 가로막고 밀어부치기 시작했다. 현장에 경찰관들이 있어 무력사용 제지를 요청했지만 경찰들은 이를 외면했다"고 말했다. 사고가 일어난 곳은 공사현장이 아닌 주민들이 항의하던 도로변 아스팔트 위였다.
이에 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통해 "폭력을 행사한 용역, 대한민국 경찰은 용역을 비호하고 있다. 현장에서 벌어진 상황에 대해 어떠한 대처도 하지 않은 것은 경찰의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경찰을 규탄했다.
▲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 23호 송전탑 건설현장
▲송전탑 건설을 위해 굴삭기가 농지를 지나간 흔적.
정 국장의 이송후 <뉴스민>이 공사현장을 찾았을 때 용역 직원들은 현장을 떠나고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사건이 일어난 현장은 공사진행을 위해 진입한 굴삭기가 농지를 밟고 지나간 흔적만 있었다. 마을 부녀회장 이은주 씨는 "한전 측은 공사를 주민 동의 없이 강행하고 있다. 협의를 하자고 하면서 공사를 강행 하는게 말이 되냐"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평생 마을에서 살아온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터전을 지키기 위한 모습을 알아달라. 힘 없는 이들의 이야기를 많이 알려달라"고 덧붙였다.
<뉴스민>은 공사현장에서 만난 서광ENC 직원에게 용역 고용 여부와 책임자를 알려달라고 요청했으나 "여기서 할 말 없다. 한전 측과 주민들이 만나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질문하라"고 대답을 회피했다.
삼평1리를 지나는 송전탑은 부산 신고리원전에서 생산한 전기 송전을 위해 한국전력이 2006년 '345kv 북경남 분기 송전선로 건설사업'의 일환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의견수렴 과정이 미흡해 2009년부터 절차적 문제제기가 있어왔다. 문제가 되고 있는 건설현장은 청도를 지나는 41기 중 23호 송전탑이다.
첫댓글 대구 녹색당원 이랍니다 동영상들 보세요 이것들이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