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 할 DAC는 2기종 모두 로우패스필터에 트랜스필터를 사용하였으며
외형은 내장형과 외장형을 저울질 하다가 다른 것과의 디자인 통일성 및
진공관의 모양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외장형으로 만들었습니다.
DAC는 크게 디지털 단과 아날로그 단으로 나누어지며
아날로그 단은 통상 불필요한 고조파를 제거하기 위해
CR형 로우패스필터를 사용하는 반도체 회로 또는
LCR 로우패스 필터를 사용하는 진공관 회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DAC는 이 로우패스필터에 트랜스를 사용함으로서
LCR등 여러개의 부품이 트랜스 하나로 해결 될 뿐 아니라
사용 트랜스의 성능이 어느 수준만 확보 된다면 트랜스가 갖는 완만한 하강곡선이
CD특유의 디지털적인 고역을 보다 아날로그적인 음으로 개선시키며
고해상도에 시원하면서도 질감이 좋은 소리를 재생시켜 줍니다.
여기에 사용하는 트랜스는 일차 임피단스가 하이임피단스이고
이차가 로우임피단스인 600옴 정도면 거의 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 DAC-1





이 DAC는 1990년대 초에 처음 제작하였으며
몇 년 전에 지금의 모양으로 다시 리모델링 한 것입니다.
디지털 단은 인터페이스에 이미 구형이 되어버린 야마하사의 YM3623B,
디지탈필터에 SM5818, D/A 변환에 PCM-61P를 사용하였으며
아날로그부는 지멘스의 철관 C3G를 3결 동작시킨 18비트 DAC입니다.
비록 18비트이지만 최신 기기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
시원하면서 아날로그의 깊은 맛이 듬뿍 들어 있습니다.
90년대 초 제작 당시엔 DAC 제작이란 생각하기도 힘든 여건이었습니다.
지금은 좋은 부품도 많고, 또 부품 구하기도 별로 어렵지 않지만
그때엔 공개된 회로도 없고, 국내엔 부품 취급점이 없어
YM3623B는 일본에서, 나머지는 삼성 연구실에서 어렵게 협조를 받아
해결할 수 있었으며, 일반 디지털 부품은 석영에서 구입 하였습니다
이렇게 구입 된 부품에 맞추어 회로를 만들다보니 긴가민가한 부분도 있고
자신감도 조금은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그 얼마 뒤 염창동에 오디오클럽이란 곳이 생겨서 다양하진 않았지만
여러 가지 제작에 필요한 부품 구입에 많은 도움이 되었었지요.)
그럭저럭 기판 조립이 끝나고서도 과연 잘 될 수 있을까?
괜히 돈만 날려먹는 건 아닐까? 하고 실패에 대한 조바심도 많았었지요.
결선이 모두 끝나고 긴장 속에 전원 투입,
맑은 소리가 흘러나올 때의 안도감과 그 기쁨이란
어떤 말과 글로도 표현할 수 없는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회로로 제작 탄생한 것이기에
감동이 더 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디지털 기판은 처음 제작한 기판 그대로이며
각 단마다 별도의 정전압 소자를 사용하는 등 나름데로 많은 정성을 기울인 것입니다.
DAC-2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던 오디오클럽의 DAC 기판에서
아날로그 부분을 제거하고 전면에 에러, 엠파시스, 입력선택 등의
표시 기능을 추가하였습니다.
디지털 단은 YM3623B(인터페이스), 5842(24bit필터), PCM1702(20bit D/A)이며
아날로그 단은 트랜스필터를 거친 다음 6SN7을 반쪽씩 사용하여 P-G궤환을 걸었으며
동작전류는 6mA 정도 흘렸습니다
특히 제작 과정에서 신경이 많이 쓰였던 부분은 케이스의 내부 높이가 4.5cm 밖에
되지 않아 디지털과 아날로그 단의 배치에 잔머리를 많이 굴려야 했으며
결국은 아날로그 단은 상판에, 디지털 단은 하판에 배치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 연속하여 소개를 하다보니 자작품 전시장을 남에 대한 배려도 없이
혼자만 너무 사용하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좀 쉬었다가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들고..........
첫댓글 멋진 자작품을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정모때 소리 한번 들려 주세요~~
사는곳이 지방이라 정모는 좀........... 답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햐~~ 책에서만 보던 야마하 3623 칩을 사용한 DAC을 처음 구경합니다. 요즘은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여 디지털 프로세서 및 디지털 필터, DA컨버터 등이 많이 있지만 90년 초반에는 진짜 파트 구경조차 하기 힘들었습니다. 염창동 오디오클럽은 요즘 공항옆으로 옮겼던데.. ^^ 저는 트랜스를 이용한 I/V단 및 CR 또는 LCR 필터 구성의 소리는 아직 들어보지 못하였습니다만 주변 지인의 얘기로는 OP Amp를 이용한 일반적인 구성보다는 훨씬 호방하면서도 아나로그적인 음악을 들려준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버퍼 부분도 5670/6922 SRPP를 이용한 DAC은 얼마전까지 사용하였었는데, DAC을 이용하면서 필터부분의 변경, 버퍼부분의 변경, 또 I/V단
의 변경만으로 음색 및 음질의 변화를 다양하게 가져오고, 여러가지 실험적 요소를 많이 지닌 DAC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작품 구경 잘하였습니다. 언제 한번 일청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를 머리 숙여 부탁드립니다. 소개의 글 너무 감사합니다.
처음 DAC 만들때 정말 공부를 많이 했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고 관심이 멀어지다보니 이젠 머리속이 텅텅 비었습니다. 둘리님 계시는 곳이 혹 대구가 아니신지요? 닉네임에 '팔공'이 있고 언젠가 글에서도 팔공산 아래에 사신다는걸 본 것도 같은데 가능하다면 011-9563-3727로 팔공둘리님 전화번호 문자 주십시요
어휴~~! 이것이 아마추어가 할짖인가요? 엄청한/대단한기술/정교함과 예술성에 대하여 찬사를 드림니다. 이러한것을 할려면 정렬 / 시간 /돈 의 여유가 있어야 할텐데...진정한 자작의 mania 로 보입니다. 부럽 습니다
어찌하다보니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어렵다는 자작이란 중병에 걸려 버렸습니다. 자작을 관둘려고 가지고 있던 것들을 모두 줘 버리기를 몇번..... 정신 차려보면 또 다시 그자리에 와 있더군요. 눈이 어두워지면 그만하게 되겠지 생각합니다.
참~중고로 팔수없는 값어치 자작품 입니다~90년대초 DAC 제작은 개인이 하기엔 큰도전이셨네요~ 아마 엄청난 제작비 투여 하셨으라 봅니다..짝!짝!짝!
감사합니다. 항상 배우고 또 감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