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의 꿈은 왜 어른들의 기대를 종종 배반하는가?
꿈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자신의 존재에 가치를 부여하는 일이자 막막한 인생의 바다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때문에 꿈의 소중함을 먼저 경험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이다음에 커서 뭐가 될 거니?’ 하며 꿈을 묻고, 꿈의 소중함을 강조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아이들의 꿈은 다소 엉뚱하기도 하고, 좀 더 원대한 것을 바라는 어른들의 기대를 종종 배반하기도 한다. 아이들의 꿈이 어른들의 기대에 못 미친다고 아이들에게 위인들처럼 원대한 ‘꿈’ 을 갖길 강요한다면 아이들은 꿈을 ‘숙제’처럼 여기고 큰 부담감을 갖게 될 것이다. 아이들이 원하는 진정한 꿈은 남의 꿈을 동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꿈을 찾고 자신만의 꿈을 꾸며 사는 것이다. 이번에 출간된 유은경 시인의 동시집『내 꿈은 트로트 가수』가 주목받는 이유는 웃음과 익살과 재치를 동반하면서도 가벼움에 떨어지지 않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의 목소리로 쓴 시들이기 때문이다. 마음속에 고이 간직한 간절한 소망,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희망, 꼭 이루겠다는 굳은 의지가 아이들이 생각하는 ‘꿈’이라 믿는 시인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해 줄 46편의 동시로 엮어 내었다. 이미 2006, 2008년에 각각 제4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과 대산문화재단 대산창작기금을 받으며 그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유은경 시인은 그동안 개성 있는 어법과 사물을 들여다보는 섬세한 관찰력으로 동시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라받아 왔다. 이번 동시집에서는 개구장이 아이들이 꿈꾸는 세상을 시인 특유의 시선으로 그려 내 시를 읽는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한가득 선물한다.
♠ 흥겨운 노래처럼 아이들의 마음에 울려 퍼지는 동시들
수학 시간에 흥얼흥얼하다 쨍! 선생님과 눈이 마주쳤다 이제 다 안다, 저 눈빛 벽 보고 서 있어야겠지 어휴, 요놈의 입 입술을 비틀며 일어섰다 “나왔으니까 한 곡 뽑아야지 자, 이태식에서 박수!” 선생님이 찡긋 웃으셨다 나는 한껏 멋 내어 불렀다 몸동작까지 곁들여 가며 유행가 유행가 신나는 노래~
교실이 네 박자로 들썩거렸다
-「내 꿈은 트로트 가수」전문
표제작「내 꿈은 트로트 가수」는 따분하고 지루한 수학 시간에 무심코 흥얼거린 트로트 가요 한 자락 때문에 몸이 들썩거릴 정도로 신이 난 아이들의 마음을 잘 포착해 내고 있다. 이 동시를 읽으면, 이유는 달라도 저절로 노래를 따라 부르게 되는 것은 누구나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시인은 아이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 아이들이 저절로 콧노래를 흥얼거리게 만들고, 어른들은 동심으로 다시 돌아가 즐거워지는 동시들을 동시집『내 꿈은 트로트 가수』에 담아냈다. 아울러 이번 동시집은 아이와 어른을 넘어서 사물과 자연까지 온 세상을 동심으로 바라보며 아이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진정한 꿈이 무엇인지 보여 준다. 전학 온 날 친구에게 중간시험 평균을 묻는 것보다 “넌 뭘 좋아해?”라고 묻는 것(「전학 온 날」), 65점 맞은 시험지를 엄마에게 선뜻 내 보이지 못한 아이의 미안함을 읽어 주는 것(「생각」), 소아과 병원에서 진찰을 기다리며 본 전광판 번호를 “꼴지 아니”라 “세 번째”라고 말해 주는 것(「꼴찌 아니야」), 할머니를 따라 머리 자르러 간 미용실 아줌마가 “4학년”이 아니라 “5학년”으로 알아 봐 주는 것(「미용실」) 등 아이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꿈들은 아주 거창한 것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 속에서 찾는 행복이라고 시인은 이 동시집을 통해 말하고 있다. 이 밖에「금붕어 왕따」와 같이 한곳에 혼자 있는 검은 붕어의 모습에서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의 모습인 빗대어 표현하거나 하나의 의성어로 꿰어 두 사물을 하나의 이미지로 묶어 독자의 상상력을 일깨우는「밥 짓는 개구리」, 상추 싹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담아 낸「상추 키우는 할아버지」등 모두 아이들의 시각으로 아이들의 심리를 섬세하고 재미있게 그려 냈다.
♠ 주요 내용 『내 꿈은 트로트 가수』는 아이들의 목소리로 아이들이 진정으로 바라고 꿈꾸는 꿈 이야기를 재미있고 익살스럽게 들려준다. 또한 전혀 다른 두 사물을 하나의 공통된 심상으로 엮어 독자의 상상력을 일깨우고, 아이들의 일상을 새롭게 바라봄으로써 아이들이 진정 바라는 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이 동시집을 통해 아이들은 제 마음을 헤아려 주는 동시에 기분이 좋아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어른들 또한 그들을 동심으로 돌아가 즐겁게 놀게 만드는 동시에 마음에 신나는 노래가 절로 나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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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유은경 1969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났으며, 전주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2002년 ‘어린이문화진흥회 신인문학상’과 2004년 ‘황금아동문학상’에 동시가 각각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6년 제4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 대산문화재단 대산창작기금(아동문학 부문)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생각 많은 아이』,『내 꿈은 트로트 가수』등이 있다.
그림|안예리 1976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났으며, 한양여자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2001년 출판미술대전 동화 부문 은상을 받았으며, 현재 프뢰벨 그림동화 연구소에서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 동화책 『엄마표 왕자』,『상상력 천재 기찬이』, 동시집 『아빠가 철들었어요』, 『참새의 한자 공부』,『내 꿈은 트로트 가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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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새해 복많이 받는 동시집 되길 빌어요~
새해 돈많이 받는 동시집 되길 빌어요~
새해를 뜨겁게 달구는 동시집이 되길 빌어요~
축하합니다. ^^* 얼른 보고 싶네요. ^^*
들국님, 이건 반역이유. 앞에다 끄트머리에 '빌어요~ ' 이렇게 했으면 따라해야지요.
아이고,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군기반장님 한 번만 봐주세요. ㅎㅎ
어머머, 여기도 축하할 일이 있네. 축하해요.
와우 황금피안 겹경사네 !
새해 좋은 소식 전해줘서 고마워요. 대박나길 빌어요.
축하합니다!
와, 동시집 제목이 파격이네요. 대박이것다. 우리집 큰애 어렸을 때 꿈은 백댄서였는디. 흐흐
호... 마지막 날 좋은 소식이 줄줄입니다. 유은경 샘, 축하해요~~~
새해 사랑 많이 받는 동시집 되길 빌어요~ 어머어머...너무 재미나긋다. 축하드려요. 만세...
고맙습니다. 선생님들의 축하와 격려에 힘입어 올해도 더 좋은 동시 쓰기 위해 힘쓰겠습니다. ^0^
뻥튀기 동생이네~~, 대박날거유우! 빨랑 보고싶네여
새해 큰일 낼 동시집이 되기 빌어요~
축하, 축하합니다.
축하해요! 오래 기억되는 동시집되길 빌어요~~~ ㅎㅎ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친구야, 잊지 않고 따끈따끈한 새해 선물 보내줘서 너무 고맙고, 복 많이 받는 한 해가 되길... (순옥)
유은경 선생님, 시집 잘 받아 읽고 있습니다, 축하합니다.
유선생! 단숨에 다 읽었습니다. 감정의 평정과 상상력과 묘사의 적절한 조화를 느끼면서, 이제는 '동시인 유은경'이 우리 가족인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작품은 축하하지 않아도 빛이 나겠죠. 그 빛을 위하여-
축하합니다!